#05 - 말레카
물론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싱가폴을 향해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말라카. 말라카로 가는 버스는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가격이 기억은 확실히 나지 않는다. 어쨌든 말라카행 버스표를 끊고 숙소로 돌아와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말을 영어로 표기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restaurant같은경우에는 restoran같이 자신들의 발음에 맞게 쓰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TEKSI
PLATFOM.. 이외에도 FAKS 등 이런식으로 사용된 글씨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걸 보면서 한글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도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푸두라야 버스 터미널. 아래층에서는 버스가 대기하고, 위에서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형태였는데, 아래에서 매연이 올라오는지 터미널 내의 공기상태는 과히 좋지 못했다. 내 버스시간은 30분 뒤..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버스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30분 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버스가 도착했고, 이 버스에 짐을 싣고 말라카로 향했다. 말라카까지 가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쉽게 말라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말라카에서 내렸는데, 말라카에서 여러가지 유명한 건물들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근처에는 일반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보이지를 않았다. 그리고 어떤 버스를 타야 갈 수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에(한마디로 그냥 오고 봤다는 소리다.), 이리저리 헤메다가 젊어보이는 현지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는 가던길을 멈추고 친철하게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과 버스 번호를 알려주고는 자신의 이름이 제이슨이라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 왠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자꾸 좋아진다.
그렇게 그렇게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 숙소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도미토리에서 하룻밤 묵는데는 8링깃.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일단 짐을 풀고는 숙소 주인에게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녀야 하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지도를 주면서 코스를 가르쳐 주며 반나절이면 이것들을 모두 다 볼 수 있을테니 지금 나가서 느긋이 돌아보라는 이야기를 했다. 땡큐!
사실 말라카 지도를 잃어버려서--;;;; 어디가 어딘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때는 귀찮아서 일기조차 쓰지 않았던 때라서..;
해양박물관으로 꾸며진 배.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서 말라카를 구경하는 커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해양박물관~ 예전에 잠깐 알아봤던 사이트에서 가격에 비해 볼거 없다~ 라는 평이 많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꽃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있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많이 조잡하지만..
멜라카~
지도로 봤을때는 굉장히 넓은 곳 같았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그다지 넓은곳은 아니었다. 쉽게쉽게 이곳저곳ㅇㅡㄹ 돌아다닐 수 있었다.
중앙 광장의 스타듀이스.
그앞의 노점들.^^;
그곳의 교회. 1753년에 지어진 건물치고는 굉장히 새 건물처럼 보인다.
줄줄이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손님이 없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그다지 타고싶은 생각이 없었는데다가, 하도 사람들이 꼬셔서 정말 귀찮았다. ㅠ_ㅠ... 싫다고 할때마다 계속 내려가는 그 가격이란. 하지만, 낮은 가격에도 별로 타고싶은 매리트를 느끼지 못해서 계속 거절했더니 더이상은 달라붙지 않았다. 물론 조금 걸어가니 다른사람이 붙었지만--;
스타듀이스쪽의 전경.
맞은편의 강. 지도에는 river라고 써있었는데, 그냥 개울처럼 보인다;
잠시 인터넷을 할까 생각했을때 속은곳. Loony Planet이라니.. Lonely Planet인줄 알았잖아!!
말라카 전경 ^^
시내 근처에서는 그다지 볼것이 없어서 차이나 타운으로 들어갔다. 주말도 아니었는데 한산한 차이나 타운. 날이 아니라서 그런가. ㅡ.ㅡ; 어쨌든 차이나 타운의 초입에 있었던 조각을 하는 가게. 들어가보니 여러가지 재미있는 조각들이 꽤 많이 있었다.
차이나 타운은 한산~
지도가 없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물들. 분명 찍었을때에는 지도에 무슨 설명과 번호가 적혀있어서 찍은게 분명한데 ㅎㅎ;;
강~ 이라고 밑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다시 스타듀이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세인트 폴 성당으로 이동했다. 말라카에서 가장 큰 볼거리중에 하나라는 이곳에 도착해 앞에 있는 안내문들을 읽어보니 이곳의 침략사와 이 건물이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를 대충 알 수 있었다.
성당 주위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말라카에 온 관광객이 다 여기있나 싶었다. 물론 스타듀이스 앞에서도 중국 단체 관광객을 보기는 했었지만.
세인트 폴 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용도 불명의 건물 ^^; 화려하게 생기긴 했는데..
내가 묵었던 SHIRAH's GUEST HOUSE
대충 근처의 구경을 마치고 느낀 소감은 별로라는 것이다. 일단 이곳들이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는 하는데, 한국의 경주와 비견될만한 곳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그리 볼것이 많은 곳은 아니었다. 물론 반나절 돌아다니고 뭔 소리를 하느냐 싶기도 했지만, 그다지 정이가는 그런곳은 아니었다. 근처의 노천으로 나가서 3링깃짜리 케밥 두개로 간단한게 저녁을 때우고는 근처에 인터넷 할 곳을 찾아 들어갔다. 그곳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는 그다지 사람이 없었고 나는 방으로 돌아와 가볍게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내일을 기다리면서.
근데 내 마음이라는게 참 줏대가 없는지.. 갑자기 싱가폴이 가기 싫어졌다. 내게 남아있는 시간은 떠나기까지 4일이었는데, 싱가폴이 너무너무 가기 싫었다. 혼자서 싱가폴을 구경한다는게 왠지 그리 내키지를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육로로 국경을 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싱가폴도 육로로 국경을 넘는거였는데 왜 태국쪽을 넘어야만 육로로 넘는거라는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간다. 당시 쌓인 여행의 피로로 인해서 반쯤 맛가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택시타고 터미널로 가서 KL로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바로 핫야이행 버스를 타고 태국으로 떠났다.
KL에서 핫야이까지 8시간이 걸렸고 거기서 푸켓까지 또 4시간정도 걸렸다. 가는길에 찍은 창밖의 풍경
호화로왔던 24인승 버스.
멋지게 생긴 이 버스였다.
태국으로 입국하면서..^^;
근데 이 이후로는 사진이 없다. --; 왜냐하면 그냥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진같은건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곳에서 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덕분에 겸사겸사 사진을 찍지 않았다. 결국 푸켓까지 올라가서 스노클링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airasia를 타고 KL로 돌아와 한국으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