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은 스크램블 에그+토스트와 자그마한 베이컨이었다. 아침에 샌드보드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했건만, 도대체 이거가지고 무슨 배를 채우라는건지. 결국 비상식량까지 먹고서야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사실 거기서 일하던 종업원이 우리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양심상 차마 다시 먹을순 없었다. (-_-; 아침먹고 그냥 티 마시러 다시 들어와 앉았는데 2번이나 아침 먹었냐며 물어봤다.;;)
스와콥문트의 전화기. 남아공에서 보던 모양과 비슷하다. 물론, 아프리카 여행일정이 짧았으므로 집에는 간단하게 안부 이메일만 보내고 전화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도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물론 사용하고 싶다면 근처의 가게에서 전화카드를 구입해서 이용하면 된다. 물론 동전전화기도 있지만 이 동전전화기는 보기가 힘들다. 사진에 보이는건 2종류의 카드전화기.
숙소풍경. 숙소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다.
바로 여기가 샌드보드를 타는 곳. 널빤지만 깔고 미끄러지는게 아니라 진짜로 부츠를 신고, 보드를 타는 그런 샌드보딩이었다.
자~ 간단한 안전 사항을 체크하구요~
각자에게 맞는 부츠와 데크를 골라 봅시다~
근데, 보드를 타는 정상까지는 이렇게 데크를 들고 직접 올라가야 한다. 물론 처음 올라가는거야 전혀 힘들지 않았다. 뭐, 3번까지는 하나도 안힘들었던것 같다.-_-; 그 뒤가 심각하게 문제였지만.. 슬로프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해본다. (그러고보면 남들 다 가는 스키장 한번 가본적이 없다. 흑.. 문화생활에 뒤떨어져 있어.. 라고 하면 돌맞을까.)
정상에서 본 모습.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다.
자~ 마지막 안전수칙을 확인하구요^^..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합시다~
뒤로 보이는 합판은 배깔고 내려갈 사람들-_-;
모래위를 잘도 뛰어다니던 녀석.
잘타면 비디오도 찍어줍니다~(물론 팔아먹을 요량이겠지만)..
데크로 타는 샌드보딩도 재미있지만, 배깔고 타는 샌드보딩도 재미있다-_-;
어쨌든 샌드보딩은 그냥저냥 싱겁게 끝나버렸다. 또 머리속에 드는 비용의 압박. 아마 다음 여행때에는 액티비티같은건 거의 안할 것 같다. 호주, 그리고 여기서의 액티비티를 하면서 느끼는건 자꾸 부질없다는 생각 뿐이기 때문에..
샌드보딩을 마치고 내려오자 차 뒤쪽으로 점심이 준비되어있었다. 그럭저럭 다양한 야채와 빵 그리고 햄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음료수나 맥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줬다. 그런데 문제 발생! 누군가 돈이 100나미비안달러가 없어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진건 한명이 아니었다. 50나미비안달러를 잃어버린 사람이 또 나왔고, 우리쪽에서는 100US달러를 잃어버린 사람까지 나왔다. 일은 점점 커지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마무리 짓자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는데.. 이 일은 어떻게 처리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잘 처리되었기를..
오후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스와콥문트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숙소에서 스와콥문트 시내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근처 슈퍼마켓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내 중심가까지 이동했다. 근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 거의 30분에 1~2명 마주치면 많이 마주친거라고 해야 할 정도였으니..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문을 연 상점도 거의 없었고, 하늘도 찌뿌둥 하고, 꼭 무슨 유령도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거리자체는 다양한 색깔들로 꾸며져 있어서 굉장히 이쁘기는 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깔끔한 편이었고, 다양한 색깔들이 의외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처음에는 스와콥문트의 하늘을 보고 비가 오려는거 아닌가 했는데, 이곳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1년의 대부분의 날이 이런 날씨라고 한다. 여기도 해류때문이군..
바닷가를 가도 사람이 하나도 없다.-_-; 춥기만하고..
해변 옆에는 이렇게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ㅠ_ㅠ... 주위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고, 길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 우리동네에도 이런 산책로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ㅠ_ㅠ..
스와콥문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색깔들 ^^.
부모와 함께 건너세요~
그렇게 스와콥문트의 학교도 살짝 들어가보고, 시내 곳곳을 꽤 많이 돌아다녔지만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근처의 Nandos에 들려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한손에는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들고..
이날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아쉬웠다. 저녁시간에는 박여사님을 따라서 나이트를 갔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사실은 해변가에 있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던)을 찾아서 스와콥문트 시내를 한번 더 뒤졌다. 그나마 저녁이 되니까 사람이 하나 둘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갈곳없는 스와콥문트 시내였다. 정적만이 감도는 그런 도시. 주말이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마지막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