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첫번째, 일본의 알프스 도야마현의 거대한 설벽을 만나다!


도야마현의 알펜루트는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알펜루트가 열리고, 거대한 설벽을 볼 수 있는 4-5월은 가장 인기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패키지로 도야마를 찾지만, 알펜루트는 자유여행으로도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알펜루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기차, 케이블카, 버스, 로프웨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비용이 다소 많이 드는 것이 흠이다. 특히, 설벽이 막 공개되는 4월은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설벽을 볼 수 있는 무로도까지 갔다가 도야마로 돌아오는 오는 구간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왕복 13,060엔이 든다. 만약에 나가노현의 시나노오오마치까지 갈 생각이라면 도야마역에서부터 17,730엔이 든다. 시나노오오마찌 갈 생각이라면 나가노현을 함께 묶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야마역에서 시나노오오마찌까지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각각 비용이 제각각이다. 도야마역-(1,170엔)-다테야마역-(700엔)-비죠다이라-(1,660엔)-무로도-(2,100엔)-다이칸보-(1,260엔)-구로베타이라-(840엔)-구로베호수(댐)-(1,500엔)-오기사와-(1,330엔)-시나노오오마치까지 총 17,730엔인데 이 구간을 모두 따로따로 구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도야마역 또는 다테야마역에서 일괄로 구입이 가능하다. 그 후에는 티켓을 보여주고 출발시간을 확정받은 다음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건너편으로 갈 경우에는 캐리어나 큰 배낭을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많은데, 도야마역에서 반대편의 시나노오오마치까지 수하물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개당 1,200엔이고 아침 9:30분 전에 접수하면 시나노오오마치 역에서 오후 3시~6시 사이 역 앞 알프스낭만회관에서 찾아갈 수 있다. 시나노오오마치 외에 오오마치온천향으로도 수하물을 보낼 수 있다. 알펜루트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서비스.


도야마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을 이동하면 바로 다테야마 역에 도착할 수 있다. 알펜루트에서 봐야 할 것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도야마역에서 아주 일찍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하물을 보냈을 경우 오후 6시 전에는 시나노오오미치 역에 도착해야 하므로 다테야마역에서 오전 8시 이전에 출발하는 것이 알펜루트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다테야마역의 매표소. 도야마역에서 출발할 때 표를 샀으면 굳이 여기서 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표를 구입했다.


다테야마역에서 첫번째로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은 바로 케이블카이다. 475m에서 977m까지 7분만에 순식간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알펜루트를 올라간다는 흥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교통수단이다.


다테야마에서 구로베코(호수)까지의 표. 우리는 8 전에 도착해서 표를 받은 뒤 8:20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다테야마 역.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서부터 높은 경사를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 운전사의 양 옆자리에 서면 올라가는 모습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맨 앞으로 와서 기다렸다가 타면 좀 더 사진을 담기 좋다.



위에서부터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내려오는 케이블 카.


어렵게 쟁취(?)한 운전사 옆자리. 여기서는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것을 실감나게 볼 수 있었다.




높은 경사를 따라 올라가다 터널도 지나다보면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와 한번 교차를 한다. 그리고 나서 계속 올라가면 케이블카의 목적지인 비조다이라에 도착하게 된다.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는 케이블카의 급경사.


비조다이라역.

이곳에서 무로도까지 올라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977m에서 한번에 2,450m까지 올라가는 굉장히 구불구불한 길이기 때문에 차멀미를 쉽게 느끼는 사람은 멀미약을 먹는 것이 좋다.



여기서도 다음 버스 대기시간을 기다렸다가 타고 올라가면 된다. 우리가 알펜루트를 찾았던 5월말은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대기시간이 짧았지만, 4월달에는 엄청난 인파덕분에 대기시간도 꽤 길다고 한다. 4월에는 가능하면 평일을 이용하는 센스.


버스타러 가는 길.

높은 설벽을 볼 수 있는 무로도까지 올라가는 길에도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데, 무조건 왼쪽 창가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좋다. 폭포에서부터 대부분의 멋진 풍경은 왼쪽에 나오기 떄문! ^^; 근데, 버스를 늦게 타면 가운데 앉아서 이도저도 아니게 갈 수 있으므로 주의.




올라가는 길에 만난 거대한 쇼묘다키 폭포. 무로도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차가 천천히 가면서 내려다 볼 기회를 주는데, 이 폭포의 낙차가 350m로 일본에서 가장 큰 폭포이다. 알펜루트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버스에서만 볼 수 있지만, 이 폭포로 가는 별도의 트래킹 코스가 있어서 이 폭포를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많다. 쇼묘다키 폭포까지 가는 트래킹 코스는 다테야마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가면 시작된다.



전날은 그렇게 맑았건만, 우리가 가는 날은 오전부터 날씨가 꽤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얗기만 했던 하늘이 오후가 되면서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름은 점점 우리가 탄 버스에 가까워졌고, 그와 함께 설벽의 높이도 점점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바라본 설벽의 모습. 그냥 보기로는 그 높이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무로도에 도착. 설벽까지는 이 무로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곳에는 다테야마 호텔도 있고, 간단하게 먹을거리 등을 팔고 있으므로 시장하면 간단하게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온 관계로 바로 설벽으로 출발했다.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는 "설벽은 이쪽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해별 2,390m.. 꽤 높은 높이다.


도야마현에서는 이렇게 한글로 된 안내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와 함께 친절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안내들.


무로도에서 가장 높은 설벽이 있는 구간까지 걷는데는 10분정도밖에 안걸리고 경사도 거의없기 때문에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다만, 우리가  걷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 안개가 심해져서 제대로 볼 수나 있을까 그게 더 걱정이 컸지만. 그래도 걸으면 걸을수록 안개가 점차 사라져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걷는 구간 중에는 벽에 글씨를 쓸 수 있는 "Message wall"도 있었다. 이름을 써놓고 생각해보니, 닉네임으로 쓰는것이 더 나았을 거 같다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왠지 포스팅에 이름이 들어가니 민망.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한국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중국과 대만 사람들, 그리고 일본 현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그 사이사이로 간간히 서양 여행자들도 눈에 띄었다.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높이가 쉽게 짐작되는 설벽. 이전에 아키타에 겨울에 여행을 갔을 때에도 사람 키 2배만한 설벽을 보긴 했었지만, 여긴 현재 제일 높은곳이 15m라고 하니 뭐 대충 짐작이 간다. 이 루트가 처음 공개되는 4월 중순에는 16m이상의 높이이지만, 1달 새에 많이 녹아서 현재의 높이라고 한다.

5월 이후에는 이 설벽 구경을 위한 루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설벽을 보기 위해서는 꼭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좋다. 설벽이 잘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꼭 날씨가 좋은 날 한번 더 이곳에 와보고 싶다. 아직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설벽의 가장 높은 지점은 15m라는 안내판.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자 설벽 구경 트레일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이 끝에서 올라오는 버스를 찍은 사진인데, 어쩌다보니 타이밍을 못 맞췄다. 다음번에 파란 하늘을 보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리라.


돌아가는 길.

다시 안개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설벽의 끝에 왔을 때는 잠시 안개가 걷혀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는거. 그거 하나만으로 만족스럽다. 어차피 완벽한 사진을 얻어야 하는 그런 여행사진블로거는 아니니까 ㅎㅎ.. 생각해보면 이래서 멋진 사진을 못찍는걸까.



다시 무로도로 돌아오는 길. 이제 나와서 다테야마를 한번 둘러보고 이곳에서 트롤리를 타고 다이칸보로 이동할 차례다. 이 곳에서 기압때문인지 잠시 5D mark 2가 오동작을 했어서 가슴을 철렁하게 했었다.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