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11]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 - 오로라 아이스 뮤지엄 투어 & 개썰매 여행


[알래스카 #11]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 - 오로라 아이스 뮤지엄 투어 & 개썰매 여행


아침을 먹고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짐을 모두 실은 뒤 전날 예약해두었던 투어에 참여했다. 먼저 참여했던 투어는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의 가장 대표적인 투어인 오로라 아이스 뮤지엄 투어(Aurora Ice Museum Tour). 한 여름에도 얼음이 그대로 살아있는 건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1년 내내 영하 4도를 유지하는 특이한 박물관이다. 여름 기간에도, 겨울 시즌에도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상당히 특이한 박물관이다.


여름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7시에 투어가 있으며, 투어는 성인은 $15, 6~17세는 $10이다. 5세 이하는 무료. 또한, 뮤지엄 안에서는 애플티니(Appletini)라는 시그니쳐 칵테일을 판매하는데, 만 21세 이상이면 $15에 마셔볼 수 있다. 



투어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바로 옆 카페를 둘러봤다. 간단한 과자류와 초코바, 그리고 커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전자렌지와 간이의자로 된 테이블들.



전자렌지가 있는 이유는 팝콘과 야키소바, 그리고 인스턴트 런치 때문. 야키소바만 보더라도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이 리조트에 많이 여행을 오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미국의 시골에서 야키소바라니. ㅎㅎ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의 지도. 여러 건물들과 액티비티센터 겸 카페, 레스토랑과 바, 온천, 아이스 뮤지엄 등 안내가 되어있다. 리조트의 구조가 아주 단순하기 때문에 이정도 지도로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으며, 오로라 관측으로 유명한 리조트니만큼, 여러 지도에 오로라를 사용했다.



낚시를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낚시 라이센스의 구입도 가능하다. 체나 핫 스프링스 외곽으로는 여러 강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본격적으로 트래킹을 할 생각이라면, 곰이 엄청나게 많은 알라스카인 만큼 베어 스프레이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꼭 구매하지 않아도 대여도 가능하며, 이 리조트가 아닌 외부의 상점에서는 좀 더 저렴하게 베어 스프레이의 구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가격은 $30~40 정도.



그리고, 내가 11시에 참여하는 오로라 아이스 뮤지엄 투어. 애플티니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다. 꽤, 많이 팔리는 듯한데, 그 이유가 바로 얼음잔에 마티니를 담아주기 때문이다. 운전만 아니었으면, 꼭 마셔보고 싶을 정도였지만.. 마셔본 다른 사람의 평을 들어보면.. 그냥 사과향 나는 마티니라고 ㅎㅎ..



액티비티 센터. 여기서 리조트의 모든 액티비티의 예약이 가능하다. 자리가 있다면 당일 투어도 가능하다.



그렇게 오로라 아이스 뮤지엄으로 출발. 실제 얼음은 아니지만, 꼭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이글루같은 모습으로 꾸며놓았다. 뮤지엄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모인 후에야 입구를 열었는데, 이는 내부가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짧은 시간동안만 열기 위함이라고 했다.



대부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한기가 느껴진다. 사실, 영하 4도면 어마어마하게 춥거나 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머무르다보면 꽤 춥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엄 안에는 이렇게 입을 수 있는 두툼한 자켓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이즈도 다양하므로 맞는 것을 골라 입으면 된다.



자켓을 모두 입고나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아이스 뮤지엄으로 입장하게 된다. 입장한 후에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면, 그 뒤로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는 애플티니를 마실 수 있는, 오로라 아이스 바(Aurora Ice Bar).





영하 4도로 유지되는 덕분에 얼음은 녹지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건물 안을 냉동실처럼 유지하려면 엄청난 전기가 들 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지열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해 운영을 한다고 했다. 조명이 상당히 어두워서, ISO를 높여야 했지만.. 다양한 색이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 자체는 꽤 예뻤다.



뮤지엄 안을 둘러보는 사람들. 생각보다 다양한 얼음조각품들이 있었다.



누가 자겠냐만서도, 이건 곰 모양 침대라고;;



얼음으로 만든 트리.



요건 또 다른 침대. 물론,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ㅠㅠ




그렇게 뮤지엄을 둘러보고 있다보면, 직원이 애플티니를 마실 사람은 바로 오라고 안내를 한다. 만약에 마시고 싶다면, 여기서 $15를 내가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의자마저도 얼음이지만, 그래도 그 뒤에는 동물 가죽이 있어 엉덩이가 시리거나 하지는 않다.





얼음잔에 애플티니를 마시는 사람들. 사실 맛보다는, 얼음잔에 칵테일을 마신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다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후에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시지 못한게 못내 아쉬울 따름. 사실, 가격이 좀 나가기도 했지만;;




얼음 조각품들은 주기적으로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조각품들 외에도, 깨끗하고 투명한 얼음에 물체를 넣어 얼린 전시물들도 있었다. 특히 꽃이 얼어있는 모습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예뻤다.



얼음조각을 만드는 곳. 아마도 투어 중에는 만들지 않고, 그 외의 시간에 작업을 하는 듯 했다.



사각 큐브들. 이녀석들은 아마도 얼음잔으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사이즈도 딱 그래보였다. 이걸 갈아서 컵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15라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뮤지엄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약 15명 정도가 한꺼번에 투어에 참여했다. 통로가 좁기는 해도, 아마 투어 인원이 많으면 더 많이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발견한 얼음 실로폰. 꽤 소리가 잘 났지만, 음이 잘 맞는지까지의 여부는 모르겠다.



그렇게 짧다면 짧은 투어가 끝나고, 다음 투어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투어는 카트를 이용한 개썰매로, 아이스 뮤지엄 뒤쪽의 도그 케늘(Dog Kennel)에서 진행하는데 도보로 몇분 정도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여름이기 때문에 개썰매를 타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썰매를 카트로 바꿔서 개들이 끌 수 있도록 한 투어다. 어쨌든 개썰매 자체가 스피드를 즐기는 투어는 아니니만큼,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볼 만 했다.





개집에 묶여있는 개들. 그날그날 썰매를 끌 개들을 선택해서 하게 되는데, 개들은 썰매를 끌게 됨으로써 활동을 하기 때문에 다들 자기가 가고 싶어서 열심히 간택되기 위해 짖어댄다. 다른곳에서 개썰매를 했을 때에는 허스키가 많았는데, 여기는 꽤 다양해 보였다. 내가 종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여기는 투어 등록과 확인을 하는 건물이다.





그렇게 선택된 강아지들은 한마리 한마리, 썰매 견인을 위한 도구를 입고 자기 자리에 배치되었다.



썰매대신 카트.


전체적으로 평지를 달리기 때문에 충분한 개들의 숫자만 있다면, 카트를 끄는것도 무리는 없어보였다. 카트는 최대 6인까지 탑승 가능. 맨 뒤에 한명 더 조종 목적으로 탑승하니까, 7명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카트를 열심히 끄는 개들. 겨울에 개썰매는 두어번 타 봤지만, 여름에 이렇게 개썰매를 타는 건 처음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다. 사실 열심히 달리는 개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캐나다나 알래스카 아니면 쉽게 체험하기 힘들기 때문에 빼놓기는 못내 아쉽다.



나는 두번째 열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눈앞은 이렇게 보였다.



그렇게 루트를 한바퀴 돌아 다시 출발했던 개집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개썰매 투어여서 그런지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옛날에 처칠에서 했을 때는 너무 오래해서 온 얼굴이 얼어붙어 입도 움직이지 않을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또 그때가 아니니까.


어쨌든 그렇게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에서의 투어를 마치고, 페어뱅크스로 운전을 시작했다. 페어뱅크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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