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여행 - 하와이의 용암을 눈앞에서, 라바 보트 투어


빅아일랜드 여행 - 하와이의 용암을 눈앞에서, 라바 보트 투어


2016년 7월에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이 여행기를 쓰는 2017년 2월까지도 꾸준히 용암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용암을 보는 방법은 크게 하이킹, 헬리콥터, 보트 투어의 3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근접해서 볼 수 있는 건 바로 이 라바 보트 투어다. 빅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가장 젊은 섬이자, 여전히 화산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액티브한 자연을 볼 수 있어 최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트 투어와 관련해서 여러 업체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고 오래된 건 라바 오션 투어(Lava Ocean Tour)다. 용암이 흘러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빅아일랜드 여행을 갔다면 꼭 한번 해봐야 할 액티비티임에는 분명하다. 만 4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고, 허리나 기타 충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참여할 수 없다. 거친 바다위에서 의자를 통해 오는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라바오션투어 홈페이지: http://www.seelava.com/big-island-boat-tours/lava-boat-tour


그리고, 라바오션투어의 페이스북에는 매일 매일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라바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에 좋다.


라바오션투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avakai/



투어에 참여했던 시기는 2016년 9월로, 새벽 일찍 출발하는 시간대를 골랐다. 어두운 시간에서부터 해가 뜬 후의 색의 변화를 볼 수 있어, 일몰과 함께 일출 시간대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물론, 사진을 찍기에는 낮시간대가 가장 좋겠지만, 드라마틱한 느낌은 역시 일출과 일몰이 좋은 듯 하다.투어는 아이작 헤일 비치 파크(Isaac Hale Beach Park)의 화장실이 있는 쪽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보트에는 별도의 계단이 없는 관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보트에 앉아서 본 뷰. 


이동할때의 충격은 앞이 가장 심하고, 뒤가 가장 약하다. 또한, 가장 앞은 바닷물이 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용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최선의 자리라고 보면 된다. 나중에 이 앞자리로 가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ㅠㅠ.. 선장이 양쪽에 앉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번 방향을 바꿔주는데, 가장 앞자리는 어느 방향이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30여분 간 어둠속에서 달려가는 동안은 사실 사진을 찍을 것이 없었지만, 어둠속에서도 용암에 가까이 오자 이렇게 용암이 만들어내는 붉은 색과 연기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트는 점점 용암이 흐르는 곳으로 다가가더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인트를 잡아줬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연기와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덕에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장 건질 수 있었다.








해가 뜨기 전.


컴컴한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색이 진하게 드러나는 라바(용암)의 모습.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코발트빛이 섞이면서 붉은색과 푸른색이 조화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라바 위로 넘실대는 파도를 보다보면, 보트의 상황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날씨가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는데, 멀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생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해가 뜨고, 주변이 밝아지면서 흘러내리는 용암 뿐만 아니라, 주변의 굳어버린 모습도 눈으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과 과거에 용암이 만들어낸 절벽들.




새벽같이 뷰포인트로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시간대에 사진을 찍으러 오려면, 해뜨기 전에 이미 트레일을 출발했다는 이야기다. 도보로 1시간반~2시간, 자전거로는 40~50분 거리니까.








망원렌즈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200m 정도였기 때문에 아주 망원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깝게 용암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던 건, 라바 보트 투어가 그만큼 가까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생에 한 번쯤 해볼만한 경험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리고 다시 아이작 해일 비치 파크로 돌아가는 길. 다들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 저 손잡이를 꼭 잡고 있는 건, 큰 파도 하나 만나면 공중으로 떴다가 내려오는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기 때문이었다. 올 때 천천히 달렸다면, 되돌아 갈때는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는 느낌. 쿠션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아이작 헤일 비치 파크로 돌아오면 해산. 


2시간 정도의 짧은 투어였지만, 이번 투어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은 하와이 여행 중에서도 최고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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