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여행 #06 - 사우스포인트, 푸날루우 베이크샵, 블랙샌드비치, 화산국립공원 야경과 볼케이노 숙소, 라바록카페

빅아일랜드 여행 #06 - 사우스포인트, 푸날루우 베이크샵, 블랙샌드비치, 화산국립공원 야경과 볼케이노 숙소, 라바록카페

 

사우스포인트는 빅아일랜드 최남단에 있는 포인트로, 남쪽 드라이브를 할 때 한 번쯤 들리게 되는 코스다. 물론 이곳은 도로에서 왕복 40~50 분정도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도착하게 되면 블랙샌드비치를 거쳐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가는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볼케이노 쪽에 많이 위치한 숙소들의 경우, 어두워진 이후에는 숙소를 찾는게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볼케이노 지역으로 이동시에는 꼭 해지기 1시간 전에는 숙소에 도착하는 일정을 짜는 것을 권장한다.

사우스 포인트의 주차장이 있는 곳은 최남단은 아니고, 여기서 약 200m 정도 더 걸어내려가야 최남단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최남단에 가더라도 크게 풍경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다녀와볼 만 하다.

사우스포인트는 다이빙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굉장히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보니 당연히 권장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다이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기 떄문이다. 

물론, 용감하게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올라올 수 있도록 사다리가 있기는 한데, 그냥 흔들리는 철제 사다리이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도 어마어마한 체력을 소비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도 굳이 여기서 다이빙을 해야 하나 싶은데, 예전에 오아후의 와이메아비치에서는 뛰어내려 봤었다. ㅎㅎ

사우스 포인트는 그린샌드비치(Green Sand Beach)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다만, 그린샌드비치는 지프랭글러와 같은 하이클리어런스 4WD가 필요하고, 그나마도 보험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하에 가야 한다. 보통 해변에서 놀기위해 오전에 가는 사람들이 많고, 오후에는 가는 사람들이 적어진다. 일정 비용을 주고 현지인의 차량에 탑승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만약 직접 운전할거라면 이동하는 현지인의 차량을 따라가는 것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위 사진은 이번에 갔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갔던 사진인데.. 대략적으로 그린샌드비치는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한 번 간 이후로는 굳이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이 해변에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해서 그 이후로 빅아일랜드에 여러번 갔지만, 그린샌드비치는 굳이 가지 않았다.


사우스포인트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잠시 들린 곳은 푸날루우 베이크샵이었다.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식사 뿐만 아니라, 여러 말라사다들을 파는데 꽤 먹을만 하다. 보통 여기에 들려서 간단하게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에 좋다. 사실, 남쪽에는 먹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다.

나름 기념품을 파는 섹션도 있고, 말라사다들도 다양하게 판다. 말라사다는 종류에 따라서 $1.7~$2.2 정도. 기본 말라사다 외에는 다양한 과일 향 크림들이 들어있는데, 커피랑 먹으면 괜찮은 정도의 달달함이다.

야외에는 먹을 곳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움직여도 된다. 여기서 말라사다 1개와 커피 한잔을 했었는데,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출출할 때 먹다보니 깜빡 잊고 안찍은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다음목적지는 푸날루우 블랙샌드비치파크(Punaluu Black Sand Beach Park). 검은 모래 해변과 거북이들이 많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이 해변의 모래나 바위, 산호를 가져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비치파크이기 떄문에 샤워시설, 화장실, 피크닉 에어리어까지 잘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비중이 더 높아보이긴 하지만.

모래들도 바위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 검은색이다. 이 검은 모래들은 굉장히 굵기 때문에 몸에도 많이 달라붇지 않아서 좋다.

대략 이정도로 굵은 모래.

라이프가드도 있는 비치파크였다. 여기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4시쯤이었는데, 안내방송으로 이제 라이프가드가 철수하니, 이 시간 이후에는 자신의 책임하에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유유히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거북이들. 거북이는 항상 비슷한 장소에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는데, 가까이 갈 수 없도록 돌로 펜스가 쳐져있었다. 당연히 거북이에게 가까이 가거나 먹이를 주는 것도 불법이다. 이렇게 올라와서 잠을 자고 있는 경우와 다르게, 종종 스노클링을 하거나 물놀이를 할 때에는 거북이가 상당히 가까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거북이 옆에 누군가 그려놨던 빅 아일랜드 거북이 그림.

그렇게 블랙샌드비치를 마지막으로 이 날의 남부루트 일정은 마무리 지었다.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하는게, 일기예보대로 비가 올 것 같아서 일찍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화산국립공원의 야경을 보는 것을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볼케이노에서 묵었던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던 베드&브렉퍼스트(Bed & Breakfast)인 컨트리 구스(Country Goose) 라는 곳이었다. 볼케이노의 숙소들 중에서도 나름 평이 좋은 편이고, 아침식사까지 준다고 하기에 이 곳을 선택했다. 객실이 딱 2개밖에 없는 작은 B&B라서 그런지 매진된 날이 많기는 했지만, 내가 묵고자 하는 1박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한번 위치를 알게되면 찾아오기 쉽지만, 한밤중에 도착하면 찾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뭐,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볼케이노쪽은 조명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숙소 주인들이 저녁늦게 도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낮에 체크인 해 두고 화산 국립공원을 가는 것이 좋다.

 

컨트리 구스 숙소 링크[바로가기] - https://www.booking.com/hotel/us/country-goose.en-gb.html

 

할머니 두분이서 관리하시는 B&B였는데,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느낌이 났다. 침대에는 나름 전기장판도 있어서 춥지 않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히터도 있었지만, 이날은 비가 왔음에도 그렇게 춥지 않아서 전기장판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름 푹신한 의자도 있고, 남자보다는 여성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객실이었다.

바깥 풍경. 꼭 밀림속에 있는 거 같았는데, 비가와서인지 하루종일 개구리가 엄청나게 울어댔다.

욕실도 나름 깔끔. 수건도 꽤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볼케이노의 B&B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데,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평이 좋은 곳이면 다 기본이상은 한다. 대부분 객실이 2-3개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객실이 적다보니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에 민감하다는 것.

 

어쨌든 체크인을 하고나니, 벌써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와서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기위해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현재 재거뮤지엄쪽은 입장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킬라우에아 전망대(Kilauea Overlook)으로 향했다. 낮에는 그냥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가지고나면 용암에 의해 붉게 물드는 색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직 마우나로아가 분출하기 전이라서 마우나로아의 용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방향도 이쪽이 아니었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해가 지기 전이라서 아직은 그냥 수증기만 보였다.

시간도 남고 해서 재거 뮤지엄쪽으로 트레일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전망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장소가 나왔다. 이때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비를 맞으면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어두워지고 붉은색이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보고내서 다시 트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길. 사일런트힐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풍경이었다.

다시한번 킬라우에아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이즈음부터 빗줄기가 많이 굵어져서 더 이상 사진을 촬영하면서 머무를 수가 없었다. 이제 저녁식사를 할 시간도 되고 해서, 볼케이노(Volcano) 지역의 식당을 찾아갔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곳이 볼케이노에 있기 때문이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워 내 롯지에 있는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볼케이노에 있는 대표적인 식당은 오헬로 카페(Ohelo Cafe), 타이타이 비스트로(Thai Thai Bistro) 그리고 라바록카페(Lava Rock Cafe) 정도다. 세군데 모두 다 먹어봤는데, 오헬로 카페가 맛은 가장 좋지만 이날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라바록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바록카페는 전형적인 미국식 다이너였고, 메뉴도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과 같은 것들 외에도 하와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선요리와 치킨카츠, 면요리도 있었다. 아이들용 키즈메뉴(Keiki Meals)도 있었다. 나는 햄버거에 코울슬로를 주문했다.

주문과 다르게 감자튀김이 나오긴 했지만, 서버에게 말하자 바로 감자튀김을 추가로 가져다줬다. 오늘 오전에 더커피쉑에서도 그러더니, 오늘은 서버들이 자꾸 실수를 하는 날인것 같다. 햄버거는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이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가볍게 저녁식사를 먹을만한 레스토랑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다시 B&B로 돌아왔다. 아침에 스노클링과 커피농장으로 시작해서 하루를 꽉 채운 일정을 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진짜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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