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050] 브레멘 음악대 연극과 뵈트허 거리의 상점들



[독일 #050] 브레멘 음악대 연극과 뵈트허 거리의 상점들


브레멘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브레멘 음악대 공연을 보기 위해서 욜라네 집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우리가 일찍 출발하는 걸 아쉬워 했지만, 다음에 베를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우리는 다음 목적을 향해서 이동했다. 사실 브레멘 음악대 공연은 성인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동화가도의 시작이자 끝으로써 가지는 의미 때문에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도로 공사와 차막힘으로 인해 아우토반에서 100km 이상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겨우 브레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광장 바로 옆에 위ㅣ한 숙박 예정 호텔에 주차하고 바로 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이미 종료. 공연단원들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었다.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사인을 받기도 힘들었지만, 중요한 건 우리한테는 저 사진이 있는 종이를 주지도 않았다. ㅠㅠ.. 성인이라 이거지. 어쨌든, 그래도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니 빨리 사진을 직으라고 포즈를 취해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대표적인 사진 속 포즈는 아니었지만..



나름 신경슨 포즈를 취해줬다. 이 사진은 다른 아이의 카메라를 보고 있지만, 다음 사진에서는 우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사진은..초점이 나갔다. 브레멘에서는 이래저래 운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엇다. ㅠㅠ.. 뭐, 그래도 어쩌겠냐만서도 ㅎ 



이렇게 조촐한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못본것이 못내 아쉬웠다. 노르웨이에 다녀온 뒤 동화가도를 달리면서, 피리부는 사나이와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공연은 빼놓지 않고 봤기 때문에 이 공연을 못본게 더 안타까웠다. 뭐랄까, 그렇게 훌륭한 공연이라거나 1년에 단 한번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동화가도라는 퍼즐의 첫번재 조각을 잃어버린 듯 한 그런 느낌이었다.





브레멘은 동화가도 중에서도 '브레멘 음악대'의 무대가 된 도시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야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닭, 고양이, 개, 당나귀가 펼치는 음악 모험 대 서사시로, 결국 브레멘에는 가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은 동화책을 참고. (-_- );



브레멘의 파란 우체통. 유럽에는 이렇게 꽤 개성적인 우체통이 많았다. 친구중에는 이렇게 우체통이 너무 예뻐서 유럽의 우체통은 다 예쁜가보다 하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는데 나중에 개인 우체통임을 발견했었다. 그렇지만 그 우체통을 열 방법이 없어 포기했는데, 친절한 우체통 주인이 우체국 가서 보내준 듯 3달 후 쯤에 도착햇다는 후일담도 있다.



최종 목적이었던 공연을 놓치고, 우리는 다시 숙소가 있던 뵈트허 거리(Böttcherstrasse)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을 때만 해도 힐튼 브레멘(Hilton Bremen)이었는데, 어느새 래디슨 블루 브레멘(Radisson Blu Bremen)이 되어있었다. 언제 바뀌었나 했더니 올해 초 쯤 바뀐 듯. 브레멘의 완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꽤 편한 호텔이었는데.. 가격대도 10만원도 하지 않아서 정말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가슴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는 동상일리가 없고, 그냥 사람들이 가슴이니까 많이 만져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가슴만 색이 변해 있으니 다들 한번씩 더 만지고 갔다. 그게 색 변화를 가속시키는 거겠지.



그렇게 거리를 걷고 있다보니, 그동안 잊었던 허기가 몰려왔다. 그래서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고 종업원이 추천하는 메뉴 2개를 시켰다. 하나는 독일 북부지역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실패했다. 사실 독일에서 돼지족발, 소세지와 맥주 빼고는 그리 맛있게 먹은 음식이 없는 듯 하다. 아, 나중에는 독일식 김치라고 할 수 있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도 점점 좋아지긴 했지만.



꽤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뵈트허 거리. 생각보다 좁은 골목을 따라 여러 상점들이 있는데, 그 상점들이 다 개성이 있어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덕분에 호텔에서 들락날락거리면서 꽤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도 브레멘 음악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니, 얼마나 브레멘이라는 도시에서 '브레멘 음악대' 동화 마케팅에 힘을 쏟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브레멘이라는 곳이 이 동화를 빼고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나중에 다시 깨닫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도시가 주력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뵈트허 거리의 지도. 많지 않은 샵들이지만, 잘 설명되어 있었다.




뵈트허 거리의 입구 모습.




뵈트허 거리 내에 있는 다양한 가게 중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 바로 이 사탕가게였다. 눈 앞에서 직접 만든 따뜻한 사탕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시식도 하게 해 주고, 그걸 그대로 팔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만드는 과정은 그냥 쇼맨십이고, 공장에서 나오는 캔디를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긴 직접 눈 앞에서 잘라 병안에 넣어서 팔기도 해서 믿음이 갔다.



갓 만든 따뜻한 사탕이라니, 좀 어색했지만 맛 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멱개를 먹어보고 친절한 점원의 추천에...



그냥 맛이 다양하게 있는 걸 골랐다. 사실 70%는 맛있었는데, 남은 30%가 도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녀석들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차를 운전하다가 입이 심심하면 하나씩 주워먹었는데, 랜덤으로 이상한 녀석이 걸리면 잠이 다 달아났다. 계피맛도 하나 있었고, 그 외에 이상한 단맛을 내는 녀석도 있었다. 가장 무난한 건 그냥 과일맛들.


아, 호텔에서 기본 어매니티로 제공헀던 사탕도 바로 이 사탕이었다.




그렇게 정처없이 계속 뵈트허 거리를 따라 걷다가 다시 광장쪽으로 나왔다.



브레멘의 시청사와 성당.



조금 더 걸어가보면 브레멘 성당이 이렇게 정면에서 높이 솟아 보인다.



그리고, 독일에서도 이렇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왠지 투어 삘이 좀 나기는 했지만.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비눗방울 만들기로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 성인들은 그냥 몇번 보고 지나가는 정도지만, 아이들에게 시켜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드는 것이 이 비누방울인 듯 하다. 어쨌든 아이들의 시선과 참여를 끌어모으는 데는 최고였지만, 팁을 받는데 있어서의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한 듯 했다.



기사 롤랜드 동상. 독일 북부권에서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명예를 상징한다고 한다. 롤랜드의 동상 중 브레멘에 있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하는데, 나중에 한번 이 롤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찾아봐야 겠다 싶다. 사실, 저기 있을 때 대충 내용을 읽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기억력이 ㅠㅠ



브레멘의 광장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브레멘 음악대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동상 중 당나귀의 양 쪽 앞다리를 잡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강 ㅣㅆ다. 덕분에 사람들이 하도 잡아서인지 당나귀의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해 헬쓱해 보인다. 



이렇게 양 손으로 잡고 소원을 빌면 된다. 어차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나도 양 다리를 잡고 소원을 빌어봤다.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버는 돈이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봐서, 그리 믿을 만한 전설은 아닌 듯 싶다. (-_- )



그렇게 광장을 거닐다가 광장을 떠나서 조금 더 브레멘의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내에서 재미있는 상점이 있으면 들어가 보기도 하고(다만 상점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으니 아쉬울 따름), 그냥 정처없이 걷기도 했다. 브레멘은 사실 큰 도시가 아니다보니 하루만 머무르면 왠만한 곳들은 다 구경할 수 있을 정도여서, 부담없이 다니기에도 좋았다.



나팔과 돼지가 있던 동상. 혹시라도 무슨 동화와 연결된 것이 아닐까 추측 해 보지만, 나팔과 돼지가 함께 연상되는 그런 동화는 최소한 내 지식 속에는 없었다. 뭐, 있을수도 있을 것 같지만; "돼지, 나팔, 동화" 이렇게 검색을 해 봐도 안나오는 걸 보면, 내 검색능력 부족일수도.



브레멘의 외곽에는 이렇게 꽃과 풍차가 있는 곳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풍차를 보고 와서 사실 별 감흥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꽃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꽤 마음에 들기는 했다. 풍차가 있는 이 공원이 마음에 들어서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꽤 시간을 보냈다.



공원에 있던 호수와, 그 반영. 오른쪽의 삼각지붕이 있는 집이 포인트.



그리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멀리서 예뻐보였던 풍차에 가니, 이곳은 레스토랑이었다. 밥을 먹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관계로 레스토랑이 땡기지는 않았지만.



걸어가면서 찍어 본 핑크빛 포인트가 있는 전화부스.



브레멘 시내에는 이렇게 트램도 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중심까지 차를 끌고 들어왔던 관계로 별도로 대중교통 수단이 필요 없기는 했지만, 이 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아마도 현지인들이 더 주로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트램이 서는 지역에 숙소가 있다면 당연히 관광객들도 이용하겠지만.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