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 뷰 포인트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여행 - [미국 렌터카 여행 #44]


미국을 렌터카로 여행할 때의 장점은, 바로 아무때나 원하는 포인트에서 설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브라이스캐년에도 여름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는 하지만, 그 간격이 다소 애매한 점을 생각하면 원하는 포인트 아무곳에서나 설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남들과는 다르게 꽉 짜여진 일정보다는 원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렌터카 여행의 가장 큰 묘미이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들린 포인트는 폰데로사 포인트(Ponderosa Point). 해발 2672m에 있는 포인트인데, 사실 해발이 꽤 높다고는 해도 주변도 다 높은지라 아주 크게 해발이 높다는 것이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포인트가 있는 곳에 가니 우리를 마중해줬던 까마귀. 한국에서 보는 까마귀 덩치의 2배쯤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좀 무서웠다.





폰데로사 포인트는 다른 곳들보다 서로 다른 색의 지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붉은색과 황토색 사이의 색의 구별은 아마 후두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걸로 보았을 때, 아마 후두가 만들어지면서 석회암 등이 사라지면서 색이 변한것이 아닐까 싶다.


폰데로사 포인트에서 약 1마일만 더 내려가면 아구아 캐년(Agua Canyon)이 있다. 아구아 캐년은 아구아 캐년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다른곳과는 다르게 커다란 후두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포인트이다.






후두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큼지막한 이 후두는 아구아 캐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나무위에 꼭 바위 하나가 솟아올라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따로 떨어져 있는 바위는 얼마 전에 갔던 캐년 드 칠리 국가 기념물의 스파이더락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아구아 캐년의 주차장에서. 이렇게 캠핑카를 몰고다니면서, 근처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았는데,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면 끝없이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저 캠핑카를 운전하는 사람은 부부였는데, 아마 번갈아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포인트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꼭 빠지지 않고 서는 포인트인 내추럴 브릿지(Natural Bridge)이다. 내추럴 브릿지는 미국의 국립공원을 여행하면서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브릿지는 규모도 다른 곳들과는 꽤 크고 그 모양도 인상적이기 때문에 한번 볼 만 하다.



꼭 사람이 뚫어놓은 것 같은 커다란 터널이 다리 밑으로 있다. 얼핏 보면 개선문 같이 높은 문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내추럴 브릿지라는 이름 그대로 다리로 연결된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여름의 성수기였지만, 전체적으로 브라이스캐년의 많은 포인트에는 관광버스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이정도의 관광객들정도만 볼 수 있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정도면 꽤 한산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갔떤 곳은 파 뷰 포인트(Farview Point). 말 그대로 멀리까지 보이는 포인트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후두들도 그렇지만, 녹음과 계곡이 끝없이 이어져 멀리까지 보이는 것이 이 포인트의 특징인 듯 싶었다. 바쁘다면 딱히 서지 않아도 되는 포인트 인듯 싶다.


비지터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는 개인적으로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와 함께 브라이스캐년에서 선호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브라이스포인트는 지난번 미국 렌터카 여행을 할 때 다녀갔으므로, 이번에는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를 찾았다.

바로가기 - 2006 미국 렌터카 여행 - 브라이스 캐년


인스퍼레이션 포인트는 주차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한다. 사진은 노출오버가 되기는 했지만, 올라가는 길을 찍은게 이 사진밖에 없어서;; 어쨌든, 한 5분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그동안 위에서 봤던 풍경들은 모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숫자들의 후두가 모여있었다. 후두들이 정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도 그렇지만, 이날 날씨도 워낙 좋아서 하늘의 구름이나, 그림자까지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에 와서 눈 쌓인 모습을 봤을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유명한 포인트이다보니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여기는 셔틀버스가 운행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올 수 있는 포인트여서 더 사람들이 많은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변 선라이즈 포인트가 있는 곳에 롯지도 있고 ^^


은근슨쩍 내 사진도 한장 투척. 이때는 그래도 꽤 괜찮게 나온 사진이 그럭저럭 있는 듯 싶다. 한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해발 2500m에다가 바람도 꽤 많이 불어서 자켓을 입고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팔이 타는게 싫어서 입었었는데.. 이내 벗었다.-_-;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서 림 트레일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또 멋진 풍경들이 나온다. 어차피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걷기에 꽤 먼 거리는 아니다. 셔틀을 타고 왔다면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서 선셋 포인트까지 림 트레일을 따라 걷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거리는 약 0.8mi 정도이기 때문에 1시간 정도면 부담없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롯지에 들려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브라이스 캐년을 떠났다. 그러고보니 이번에도 선셋/선라이즈 포인트는 그냥 지나쳐 간 듯 싶지만. 그나저나, 이 롯지.. 무선인터넷이 공짜로 잡혔다. 국립공원 내 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는데 ^^



그렇게 브라이스캐년을 떠나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토레이(Torrey)라는 도시까지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서 약 2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음날 오전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그곳에 숙소를 잡았었다. 브라이스캐년에서 토레이까지는 꽤 포장이 잘 되어있었는데,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는 듯 2시간 반동안 본 차의 숫자가 3대를 넘지 않았다. 마을에 가까이 와서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보일 정도였으니.. 해가 져 가는 시간에는 얼마나 사람이 없는지 새삼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다.


토레이에 도착하기 30분 전 쯤. 해가 거의 다 넘어가고, 멀리 보이는 산에는 붉은 기운만 남아있었다. 이제 국립공원을 따라 여행하는 코스도 50%정도 지나온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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