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06 - 특이한 모양의 아파트 해비탇 67(Habitat 67)


해비탇67로 가기 위해서는 빅토리아 스퀘어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해비탇67 근처로 가는 버스는 168번이라고 알려줬기 때문에, 빅토리아 스퀘어 근처로 가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봤다.


누가 캐나다의 프랑스 아니라고 할까봐 프랑스 파리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의 지하철 정류장 입구도 있었다.


처음에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결국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다. 빅토리아 스퀘어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여럿 있었기 때문. 여기서 168번을 기다리다가 타면 된다. 오후 3시쯤이라 그렇게 추울때도 아닌데,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만히 서있으려니 몸이 시리다. 타임테이블을 보니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고 해서, 유리막으로 되어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들어가서 앉아있었다.


바로 스퀘어 빅토리아 역 입구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168번 버스를 타고, 버스기사에서 해비탇67(Habitat 67)로 간다고 하니, 열심히 달리다가 다리를 건너고는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된다며 날 내려줬다. 이 버스티켓은 90분동안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해비탇67을 보고 반대편의 Jean Drapeau역에서 타고 시내로 나오는 것이 계획이었다. 물론, 내린곳이 인터섹션이어서 쌩쌩 달리는 차를 피해서 길을 건너는 것이 고역이었지만. 거기다가, 이리저리 생성되어있는 물웅덩이란 ㅠㅠ...

habitat 67 montreal canada

해비탇67(Habitat 67)까지 가는 길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딱히 인도랄 것이 없어서 길이 끊기기 일쑤여서 도로로 걸어가야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여기 살고 싶으면 차 없이는 절대 못다닐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긴, 이곳에 집이 있을정도면 당연히 차도 있겠지만.

Habitat67은 1967년에 몬트리올 엑스포의 일부로 만들어진 건물로, 사람과 세상(Man and his world)를 모티브로 설계된 아파트이다. 158세대밖에 살고있지 않은 아파트이긴 한데, 그 구조를 보면 정말 자기집을 찾아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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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얼핏 보기에는 딱히 규칙을 알 수 없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하긴, 이 건물이 벌써 40년이 넘은 건물인데도, 이렇게 신기하게 보일 정도면, 꽤 잘만들어진것이라고 해야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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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탇67의 전체 풍경. 흐렸던 날이라 하늘이 그저 하얗기는 하지만, 덕분에 해비탇 67의 모습이 더 잘 보인다. 이곳을 보다 보면 저 꼭대기층에는 어떻게 올라가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나중에 안에 들어가서 보니 중앙을 지지하는 기둥처럼 생긴곳에 계단이 달려있었다.

habitat 67 montreal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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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도에서 본 해비탇67의 모습들. 적어도 내 눈에는 별다른 일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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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과연 안쪽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봤다. 별다르게 관리인이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안쪽에서도 밖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게 계단이 연결되어 있었다. 처음 이 아파트에 이사오면 자기 집을 찾아가는 것이 큰 일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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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을 조금 더 구경해 봤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넘어졌었는데, 울컥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추운데와서 넘어져..ㅠㅠ.. 이러면서.. 하지만, 다시 급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단순한 김치군.

habitat 67 montreal canada

다행히도 이 신기한 건물을 구경하러 온 것은 나 뿐만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도 와서 건물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실 이곳에서 본 관광객은 이들이 마지막이었다.


멀리서 본 해비탇67의 모습.


해비탇67을 지나 Jean-Drapeau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 역이 있는 Parc Jean-Drapeau로 가야 한다. 이런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하는데, 실제 책자에는 굉장히 활발하고 유쾌한 공원으로 묘사가 되어있다. 물론, 지금 같은 시기에는 눈이나 가득 안쌓여있으면 다행이겠지..


다리위에서.. 세인트로렌스 강에는 여전히 많은 얼음 조각들이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걷고 걸어서 Parc Jean-Drapeau에 도착을 했다. 예상대로 반쯤 녹은 눈들이 가득해서 걸을때마다 발이 푹푹 빠졌다. 덕분에 신발의 바깥부분이 젖고, 허옇게 물이 들어버렸다. 첫날부터 신발이 이리 될 줄이야 ㅠㅠ... 빨리 숙소에서 말려야 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공원은 겨울이 아닐 때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이 시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공원 내에서 돌아다니면서 본 사람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 오늘은 이정도로 돌아다니기로 하고, 장텔모 마켓으로 가서 과일들과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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