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예술의 또다른 면, 지중미술관과 나오시마 배스



베넷세 하우스에 이어 지중미술관에 다녀왔다. 지중미술관은 베넷세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중 하나인데, 미술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도 그렇지만 건물 자체도 매력적인 곳이다. 이미 있는 미술관에 새로운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기보다는, 예술품과 전시물들이 그야말로 혼연일체를 이룬다는 느낌이 드는 미술관이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서 지중미술관의 홈페이지에서 사진 몇점을 가져와 봤다.

(사진 : 지중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chichu.jp)

지중미술관의 바깥에도 모네의 연못을 꾸며놓은 곳이 있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모네의 수련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모네의 작품들은 지중미술관 예술품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네의 방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바닥이 특이한 타일형태로 되어있는 것도 신기하고, 360도를 둘러서 미술작품이 있어 그야말로 모네를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사진 : 지중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chichu.jp)

가장 좋아했던 제임스 터렐의 오픈필드. 이에 프로젝트의 미나미데라의 제임스터렐의 작품인데 역시 빛을 주제로 하고 있다. 처음 이 작품을 보면 벽에 파란색을 영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파란색의 오픈 필드가 보여주는 빛의 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링크 : 버려진 섬이 예술의 섬으로 바뀌다, 이에프로젝트

(사진 : 지중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chichu.jp)

월터 드 마리아의 '타임, 타임리스, 노타임'이라는 작품. 베넷세 하우스의 야외에 전시되어있는 구 작품과 일맥 상통하는 작품으로,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 중 유일하게 실내에 있는 작품이라고도 한다. 커다란 공간에 있는 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지중미술관 그 자체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이 작품을 위해 미술관이 지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링크 : 나오시마 예술의 중심,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베넷세 하우스


해가 질 무렵, 지중미술관을 나와 항구 근처의 나오시마 배스를 찾았다. 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사진에서 궁금했던 나오시마 배스를 찾아갔는데 역시 아트 프로젝트의 하나인 만큼 아주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보면 아무도 이곳이 목욕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디자인이랄까?




나오시마 배스의 곳곳에서 개성넘치는 부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이 건물의 주인이 어떤 특별한 것을 좋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곳으로 들어가면 목욕을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온천은 아니고 그냥 목욕탕이다. 하지만, 목욕탕 안에는 사람이 있으므로 사진 촬영 불가인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곳곳에 목욕탕 어떻게 안이 생겼는지 볼 수 있는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역시 그냥 목욕탕 같지만, 그려져 있는 그림과 같은 것들이 그냥 목욕탕이 아니라 이 곳 역시 아트 프로젝트의 하나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렇게 짧은 나오시마 배스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드디어 나오시마 섬을 떠나야 할 날이 시간이 왔다. 나오시마 섬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는데, 다음번에 또 오게 된다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할 시간 쯤. 해는 건너편 섬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다카마츠 항으로 가는 표를 판매하는 매표소. ^^




그렇게 불게 물드는 석양을 향해서, 다카마츠 항을 향해서 배를 탔다. 내가 "예술적인"사람은 아니라지만,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보낸 시간 동안에는 정말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영국 박물관, 도쿠시마현의 오츠카미술관, 마오시마 섬까지..

요즘 예술과 친해져야 할 일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명화들과 이야기를 듣다보면 얕게나마 예술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쌓여간다는 느낌이 든다. 뭐랄까, 공대생으로써 뿌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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