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슈 여행 -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하다, 공항버스타고 덴몬칸으로!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고 도착한 가고시마 공항. 2시간이 채 안되는 비행 끝에 도착한 가고시마 공항 밖으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한국에서 비가 올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래서 안내센터에 가서 혹시 우산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냐고 묻자, 안내원이 국내선 공항으로 가서 꽃혀있는 '오래된' 우산 한개정도는 가져가도 될거라고 이야기 했다. '럭키.' 그나저나 그 분 한국말도 잘 하시던데;


그래서 걸어서 국내선 청사로 이동. 여전히 비는 주룩주룩 내렸다.


국내선 청사 입구에 꽃혀있는 우산들. 안내원 말로는 국내선을 타고 가는 사람들 중에 우산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래된 우산 하나정도는 가지고 가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뒤적이다가 아무도 오랜시간 건드리지 않은 것 같은 녀석을 하나 들고 나왔다. 땡큐!


가고시마 공항의 온천.

바로 옆에 활화산인 사쿠라지마가 있는 만큼 가고시마부터 곳곳에서 무료로 할 수 있는 온천들이 널려있었다. 족욕탕도 당연히 그 중 하나.



무료 족욕탕. 시간만 널널하면 여기서 발을 한 30분 담그고 가고 싶었는데, 사쿠라지마 정기 관광버스 투어를 타야 하는 시간 때문에 빨리 공항버스를 타고 움직어야 해서 아쉬웠다. 다행이라면, 사쿠라지마 섬에도 족욕탕은 당연히 있다는 것. 그 곳을 바라면서 일단 공항의 족욕탕은 뒤로 했다.


족욕은 무료지만, 혹시 필요한 수건은 200엔.


국내선 앞 공항버스 타는 곳. 공항버스는 자주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비행기가 자주 있는 시간대에는 10~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고..


여기서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가고시마 시내까지는 1,200엔. 만약 판매기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옆의 매표소에 가서 목적지를 말하면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매표소를 추천.


목적지는 덴몬칸.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 공항버스에 바로 올라탔다.


가고시마로 가는 공항버스.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할 때에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하지만, 여행의 운이 다시 돌아온 것일까? 버스가 출발한지 20분 조금 넘게 지나자 비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가고시마 시내가 가까워질때쯤에는 비가 그쳤다.


하늘은 여전히 찌뿌둥 했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확 좋아질거라는 기대는 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비가 계속 오지 않을거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대인 1200엔, 소인 600엔.


최종 목적지는 가고시마 중앙역이었지만, 나는 숙소가 있는 덴몬칸에 내렸다. 덴몬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많고, 저녁 늦게까지 번화한 곳이기 대문에 이곳에 숙소를 잡아야 이곳저곳 다니고 구경하기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묵었던 숙소까지는 약 50m거리. 그리 멀지 않아서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짐만 맡겨놓고 사쿠라지마 섬으로 향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호텔에서 나오니, 순식간에 또 날씨가 바뀌었다. 아직 사쿠라지마쪽으로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져서 사쿠라지마의 분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그마한 기대를 가지고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 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애매하니 점심은 간단히 배 안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이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쿠라지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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