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데이콤마 폐간을 아쉬워하며..


프라이데이 콤마가 폐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의 선물로 정기구독을 하고 있기도 했고, 주간지였던 Friday 시절부터(라고 해봐야 이 년전) 즐겨보던 잡지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잡지가 사라진다니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사실 프라이데이콤마는 조금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고있는 여행잡지 중 하나였습니다. 읽을거리 등이 많기는 했는데, 어딘가 일반 여행과는 핀트가 조금 벗어난 듯한 패션과 쇼핑잡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Q 채널과 함께했던 쉐프이야기나 여러가지 쏠쏠한 기획들도 많이 있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사실, 폐간 소식을 알게된 것이 정기구독을 또 할까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작년 12월자로 정기구독이 끝나서 새로 정기구독을 하려고 했더니, 홈페이지에 잡지사의 사정으로 정기구독 신청이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메세지를 봤을 때 이미 짐작을 했었지만 다소 빠르게 결과가 나왔네요. 2009년 1월호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니 안타깝기는 하지만, 여행잡지에서 너무 애매하게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던 것도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달 서점에 들려서 새로 나온 잡지들을 살펴보고 맘에드는 기사나 여행지 정보가 있으면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잡지들이 많은데, 가장 자주 사보는 잡지는 바앤다이닝과 AB ROAD이고, 그 외에 트래비, 연합 르뻬르, 뚜르드몽뜨 등을 즐겨봅니다. 미국에 있을때는 내셔널지오그래피 트래블러도 즐겨봤는데, 한국에서는 비싸서 못보겠더라구요. 정기구독을 하던 프라이데이콤마를 제외하면 랜덤하게 구입을 하는 편이지만 바앤다이닝의 비중이 다소 높은 축에 속하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컨셉을 잘 잡은 여행잡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모든 업계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여행업계에 닥친 충격은 다른 곳들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때 수십개에 달했던 게임잡지가 지금은 1-2개로 줄어버린 것처럼 여행잡지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행도 시기에 따라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업종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즐겨보던 잡지 하나가 폐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못내 아쉽습니다.

중앙M&B는 여행관련 서적도 많이 내놓는 회사이고, 그래도 메이저 회사중에서는 잘 굴러가는 회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프라이데이콤마의 실적이 그리 좋지는 못했나 봅니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여행잡지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싶은데, 현재의 상황을 봐서는 힘들겠지요? 럭셔리보다는 다양한 여행자의 가려운 곳을 쏙쏙 긁어줄 수 있는 그런 잡지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는게 제가 더 이상 평범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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