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아일랜드는 다운타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벤쿠버 여행을 할 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마켓 중 하나이다. 마켓이 큰 실내에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추위를 걱정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웠던 벤쿠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리스트에 올려놨었는데, 구경을 가보니 역시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은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단순히 과일이나 육류, 생선등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수공예품이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들도 많이 모여있는 그냥 구경을 가기에도 좋은 시장이었다. 이렇게 시내에서 가깝게 꽤 큰 규모의 시장이 있는 곳도 많지 않기 때문에, 구경하러 갈만한 가치는 충분하달까?
연두색과 빨간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과들. 어느곳에 가던지 기본적으로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사과들이 아닐까 싶다.
사과와 오렌지 위에 있었던 주스들. 무슨 맛이 날까 궁금했지만, 목이 마르지는 않아서 사먹지는 않았다.
과일을 사려는 사람들. 오후 나절이었는데, 마켓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는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았어서 더 기분이 좋아졌다.
당근, 상추, 감자, 양배추와 같은 채소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 보고 있으면 금방 친근감이 든다.
오렌지와 사과들. ^^
붉은색과 검은색이 눈에 띄었던 베리류. 하나는 라스베리고, 하나는 블랙베리? 정확히 잘 모르겠다. 먹기는 많이 먹어봤는데;;
왼쪽 아래에는 코코넛, 그리고 그 옆으로 망고와 라임, 사과, 귤, 오렌지 등이 보인다. 가격은 파운드당 가격이다보니 생각보다 비싼 편. ;;
역시 채소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색상은 녹색. 흔히 먹는 야채들도 보이지만,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그러고보니, 미나리인줄 알고 샀던게 서양 미나리여서 씁쓸한 맛만 남았던 기억도. 역시 잘 알고 사야 ㅠㅠ..
요기는 무 종류인듯. 무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의 무들도 있다.
호박들. ^^ 익숙한 호박이나 애호박 말고도, 길게 호롱박처럼 생긴 녀석이 의외로 귀엽다.
다양한 햄과 소시지들을 팔던 코너.
머리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얼음속에 담겨있던 생선들.
다양한 치즈를 팔고 있던 가게. 개인적으로 치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모두 다 사가지고 먹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고, 있다가 숙소로 돌아가서 먹을 치즈만 100g씩 2덩이를 샀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만원. 그래도, 저녁에 유스호스텔의 바에 앉아서 맥주와 함께 마시는 치즈맛을 생각하면 그정도는 그리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라비올리들. 개인적으로 파스타가 좋지, 라비올리는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
내사랑 올리브들. 그린보다는 짭짤하지 않은 블랙올리브를 가장 좋아한다. 올리브 맛은 예전에 모로코를 여행할 때 제대로 알게 된 듯 싶다. 그때 정말 50가지 정도의 올리브를 먹어본 거 같은데.. 한국에서야 몇종류 없으니 그 당시엔 정말 신기했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반찬거리? ^^; 의외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색으로 눈을 유혹하던 타르트. 왼쪽은 애플타르트, 오른쪽은 레몬.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들.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의외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쇼핑을 하고 나서 체력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려나?
역시 캐나다는 단풍을 국기에 쓰고 있는 나라답게, 곳곳에서 메이플 시럽을 파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 메이플 시럽뿐만 아니라, 메이플 과자, 메이플 주스(요건 좀 충격이었음) 등등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뭐. 그래도, 팬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이 없으면 안되! 라고 생각하므로..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은 소중하다.
자잘한 소품들을 만들어서 팔고 계시던 아저씨.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포즈를 잡아주셨다. 좀 웃어주시지 ㅎㅎ..
귀여웠던 자잘한 소품들. ^^; 저 작은 모자같은 것의 용도는.. 아이용 모자. ^^;; 정말 머리가 작지 않으면 안들어갈 듯 싶다. 근데, 글을 쓰면서 보니 오른쪽 아래에 사진을 찍지 말란 표시가. 아. 죄송 ㅠㅠ...
그 외에도 시장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기다가 관광객들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이 무얼 구입하는지.. 또 어떤거에 관심을 가지는지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는 시장이었다. 뭐랄까, 다운타운에 있는 마켓이면서도, 그다지 관광지화 되지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성수기에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여행자가 많이 없던 겨울의 모습은 그랬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의 골목은 이정도 넓이. 꽤 넓어서 보행을 하는데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솔직히 노래를 잘 부르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Once의 노래를 열창하고 계셨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은 사례로 팁을 팁바구니에 살짝 넣어드리고 나왔다.
그린빌 아일랜드 마켓에 있던 불렛인보드. 옛날 호주에 살 때, 방을 이런 보드에 붙어있는 곳에서 구했었는데, 그런 기억이 나는 보드라서 왠지 더 반갑다. 물론, 이 보드에는 집과 관련된 것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건 사실.
그렇게 1시간 넘게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섬에 있는 곳이다보니, 폴스크릭 너머로 벤쿠버 시내가 보인다. 여름이라면 마켓 안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다가 벤쿠버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 지금은 너무 추워서 여자분이 들고 있는 것처럼 따뜻한 커피가 아니면 들고 있기도 애매했지만.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의 구경은 이렇게 시크한 갈매기의 사진으로 마무리 짓고, 곧 해가 질 시간이라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선셋비치로 향하는 아쿠아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