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여행 #07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숙소 아침 조식, 서스톤 라바튜브,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 크레이터림로드, 볼케이노하우스, 홀레이시아치, 스팀벤츠, 킬라우에아전망대

빅아일랜드 여행 #07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숙소 아침 조식, 서스톤 라바튜브,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 크레이터림로드, 볼케이노하우스, 홀레이시아치, 스팀벤츠, 킬라우에아전망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준비해 준 조식을 먹으러 갔다. 정해진 시간에 갔더니, 이미 테이블에는 아침식사를 위한 준비가 모두 완료되어 있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아침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기본적으로 파파야 반쪽과 바나나가 세팅되어 있었다. 그 옆으로는 설탕에 절인 블루베리가 있어서 그것을 얹어서 블루베리와 함께 먹으라고 하셨다.

안그래도 마트에서 구ㅇ비했떤 요거트가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객실로 가서 요거트를 가져다가 파파야에 얹어 함께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파파야 반쪽에 요거트, 시리얼과 견과류를 얹어먹는 걸 좋아한다. 하와이에서도 나름 인기있는 아침식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파파야를 먹고 있으니, 조금 있다가 커피와 와플을 가져다 주셨다. 가볍게 구아바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나름 코스에 가까운 조식을 제공해 주셨다. 하긴 이런것이 B&B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추가로 만들어주신 계란후라이 2개. 와플도 블루베리를 얹어서 먹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먹고 화산 국립공원으로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고 출발하게 되었다. 뭐,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오늘 오후의 날씨는 맑을 예정이었지만, 오전에는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화산국립공원의 초입에 위치한 서스톤 라바튜브(Thurston Lava Tube)는 용암동굴 중 하나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인기 있는 지역이면서 주차공간이 상당히 부족하므로 일정의 초반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공간은 30분만 주차가 가능한데, 빠르게 걷고 나오면 30분이면 충분하기는 하다.

서스톤 라바튜브의 트레일 시작지점에는 새소리를 들어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실제로 다양한 새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이날은 비가 왔기 때문일까, 아침의 개구리소리도 함께 섞여서 들렸다.

라바튜브로 향하는 길은 꼭 열대우림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정상 방향으로 돌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한 번 걸어가 보았다.

용암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대략 이런 느낌. 들어가면 조명이 있지만, 상당히 어둡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걸어야 한다.

제주도의 만장굴보다 훨씬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가볍게 둘러볼 만 하다. 사진에서는 밝아 보이지만, 최대한 밝은 렌즈로 찍어서 그런것이고 실제로는 겨우 길만 보이는 수준이다.

라바튜브의 대략적인 크기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라바튜브의 또다른 입구. 원래 방향으로 걷는다면 이쪽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서스톤 라바튜브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로 향했다. 아직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걱정이 있기는 했지만 일단 온 만큼 끝까지 가보기는 해야 했다.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분화구인 루아마누 분화구(Luamanu Crater)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렸다. 약한 시그널로 겨우겨우 날씨를 확인해보니, 해안쪽은 맑다고 되어 있어서 그걸 믿고 계속 도로를 따라 운전했다.

좋지 않았던 날씨는, 화산국립공원의 바다와 용암이 흐른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인 케알라코모(Kealakomo)에 도착할때 쯤 갑자기 맑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정도로 맑다면 해안쪽으로 갔을 때에는 더 맑은 하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늘에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렇게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를 따라 계속 달려 도로의 끝에 도달했다. 2018년에 욤암이 흐른 뒤로 도로는 끊기고, 이제는 정말 말 그대로 도로의 끝이 되었다. 주차공간은 많지 않지만,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갈 수 있었다. 여기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홀레이 시 아치(Holei Sea Arch). 

게이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홀레이 시 아치가 나온다. 화산 국립공원의 지반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갈 때마다 홀레이 시 아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계속 바뀌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것이 2018년이었으니까, 그 사이에 또 포인트가 바뀌었다는 의미. 뷰포인트는 조금만 걸어가도 있지만, 만약 용암으로 덮인 도로의 끝을 보고 싶다면 계속해서 걸어가면 된다.

홀레이 시 아치. 

 

해가 들었을때와 들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심지어 바다색도 다르고, 보이는 바위의 디테일조차도 차이가 난다. 물론, 두 번 방문한 건 아니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 구름이 만들어 준 색의 차이였지만.

홀레이 시 아치의 주변에서도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틈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굳건한 생명력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의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으면, 또 다른 각도의 해안선을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느 포인트인지 짐작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여기서도 용암이 굳은 바위 사이로 핀 꽃들을 확인할 수 있엇다.

다시 돌아가는 길.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를 따라서는 설만한 곳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암각화를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예전에 걸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걷지 않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한 번 쯤 걸어볼 만 하다.

또한,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을 볼 수 있기도 하므로, 생각보다 볼만한 포인트들이 많다. 

푸히마우 분화구(Puhimau Crater). 주차장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광각렌즈를 안가져가서 그런지, 분화구가 분화구같지 않아보인다.


다시 크레이터림로드(Crater Rim Road)로 돌아온 후에는, 데버스테이션 트레일(Devastation Trail)을 걷기 위해서 이동했다. 트레일의 주차장에서는 킬라우에아 분화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는데, 그 트레일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한 눈에 들어온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은 황폐한 트레일이라는 이름 답게, 우림으로 된 시작지점을 지나면 나무 몇그루만 있는 황량한 풍경이 나타난다. 편도로 이동할 수 있는 트레일이지만, 차량의 이동을 고려하면 중간지점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낫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의 시작지점 역시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예전에 왔을 때 트레일을 걸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꽤 재미있는 트레일이기는 하지만, 이날도 꽤 긴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시 도로를 따라 달려 이동한 곳은 스팀 벤츠(Steam Vents). 수증기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인데, 약하게나마 유황냄새가 섞여있다.

스팀 벤츠는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장 메인이 되는 것 옆으로도 몇개가 더 있다.

그 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스티밍 블러프 전망대(Steamin Bluff Overlook)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트레일 옆으로 증기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풍경이 참 특이하다.

화산 국립공원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킬레우에아 전망대(Kilauea Lookout)이었다. 어제 붉게 물든 풍경을 보기 위해서 왔던 전망대이기도 한데, 밤에 보는 모습과 낮에 보는 모습은 전혀 달랐다. 분화구에서는 수증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서 이곳이 화산이구나 하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화산활동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른데, 화산이 활발할 때에는 수증기가 훨씬 큰 규모로 올라왔었다.


그렇게 체인오브크레이터로드와 크레이터림로드의 전망대들을 둘러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평소라면 느긋하게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했겠지만, 이날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볼케이노 하우스 내에 위치한 더 림(The Rim)이라는 레스토랑에서 투고(To Go)를 하기로 했다.

볼케이노 하우스 역시 분화구를 조망하기에 상당히 좋은 포인트인데, 바깥의 전망대에서는 멀리 킬라우에아 전망대를 볼 수 있다. 물론, 더 림 레스토랑에서도 분화구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몰시간대에 창가 좌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나름 뷰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메뉴들은 테이크아웃(투고)이 가능했는데, 치킨 샌드위치를 시켰다. 사실 샌드위치가 운전하면서 손에 들고 먹기에 딱 좋은 모양인 경우가 많아서였는데, 이곳의 치킨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많이 컸다. 그래서 운전을 하면서 먹을 수 없어서 주차를 해놓고 다 먹은 후에야 이동할 수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레스토랑에 앉아서 먹는게 나았을거라는 후회도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제 마우나로아에 들렸다가, 마우나케아에서의 일몰을 보러 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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