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살고 있다는 이케다호수와 흐르는 물에 먹는 도센쿄 소멘나가시



이부스키 지역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 이부스키에서 찜질만을 할 것이라면 버스패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이케다코(이케다호수)나 도센쿄를 구경할 갈 생각이라면 이 패스는 필수다. 두번만 버스를 타더라도 이 패스의 가격이 되어버리기 때문인데, 위 장소들을 구경하려면 최소 3-4번 이상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패스의 가격은 1,000엔. 버스 시간표도 패스 구입과 함게 받을 수 있는데, 약 50분 간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잡아야 무리없이 이동할 수 있다.


이케다코와 이부스키역간을 운행하는 버스. 버스는 거의 정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부스키에서 이케다코까지는 빙빙 돌아가는 루트이기는 한데, 바로 이케다코까지 질러가는 버스도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조금 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달리는 버스 안. 아직 성수기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버스에는 나를 포함해서 약 10명 정도의 손님만이 타고 이동했다. 몇몇 사람들은 현지 지역주민 같아 보였고, 나와 같은 여행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이부스키 지역의 높은 산 중 하나인 카이몬 산. 일본의 100대 명산 중 하나라고는 하는데, 일본에는 워낙 100대~ 라고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래도 올라가 본 사람의 후기를 보면 그늘이 거의 없어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내려다보이는 이케다코와 그 주변의 풍경이 꽤 멋지다고.


종점인 이케다코에 도착한 버스. 다시 이 버스 정류장에서 도센쿄로 돌아가는 버스를 잡아탈 수 잇다.


녹음속에 둘러싸인 빨간 우체통. 녹색과 빨간색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이케다코. 이곳은 영국의 네스호와 같이 괴물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사실 이 괴물은 이 호수에 사는 커다란 장어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잔잔하면서도 조용했던 호수 덕분에 한참동안 버스를 타고 왔던 답답함을 한번에 떨쳐낼 수 잇었다.


주변 지역의 지도. 안내 그림만 보더라도 이케다코가 이 지역에서 얼마나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다들 아닌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호수에 살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괴물의 동상도 이렇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케다코에 오는 사람들의 단골 사진 촬영장소.



멀리 보이는 키이몬산. 햇빛이 꽤나 강렬해서 선크림을 바르고 오지 않은 것이 못내 후회되었다. 뭐, 더 나빠질 피부도 없기는 하지만 ㅎㅎ


다이우나기라고 쓰여있는 안내판.


커다란 장어가 상가 내에 위치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구경거리를 통해서 상가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서 보는 것보다 호수 주변의 장어 상점들에서 보는 장어들이 더 컸다. -_-a.. 굳이 무얼 살 필요가 없다면 그냥 주변의 상점들을 둘러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수조속의 커다란 장어. 유리가 두꺼운데다가 꽤 어두운 편이라서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았다.


저런 모습의 장어가, 사람들에게는 이런 괴물의 모습으로 인지된거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역시 일본은 어떤 것이든지 지역의 특색을 살려서 캐릭터화(?)하는데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이케다코호쪽으로 걸어와서 발견한 장어 상점.



수조속의 장어. 그냥 봐도 그 크기가 상당히 컸다. 평소에도 장어구이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거대한 장어의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안내 브로셔에는 이 장어의 맛도 꽤 좋다고 나와있기는 했는데, 글쎄? 역시 먹어봐야 알겠지?


아마도 장어의 가격표?


그렇게 장어들과 이케다코를 구경하고 도센쿄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버스는 약 10분후에 도착할 예정이라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변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할아버지 한분이 말을 건다. 니콘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내 카메라에 관심이 지대하신 것 같았다. 처음 몇마디는 무리 없었지만 카메라의 성능을 묻는 일본어에는 대답을 하기가 참 힘들었다. 아 일본어 공부좀 해야 하는데 ㅠㅠ


다시 올라탄 버스. 이제 도센쿄로 이동할 차례.

그러고보면 시골이라서 그런걸까? 왠지 버스에서도 꽤 오래된 듯한 느낌이 전달된다. 사실 도심에서 탄 보스들도 이런 느낌이 나는 곳들이 많기는 했지만.


카이몬산과 도센쿄로 향하는 길임을 알려주는 표지판. 뭐, 꼭 저걸 보지 않더라도 버스 기사분에게 미리 내릴곳을 말해 놓으면 알려주셔서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었다.


도센쿄에는 흐르는 물에서 건져먹는 소면인 소멘나가시를 먹기 위해서 왔는데, 그래도 시간을 잘 맞춰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시간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도센쿄의 입구.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센쿄 협곡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계단을 따라서 이렇게 내려가야 한다.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과 함께 걸어내려가는 것이다보니 꽤 걸을만 했다. 눈이 아무래도 편안해지는 느낌?


판매되는 메뉴들. 기본적으로 소면에 여러가지 반찬들이 함께 섞여나오는 형태의 구성. 그런데 가격이 1,000엔을 가볍게 넘어버리는 관계로 싸다고 하기만은 힘들다. 그렇지만 소면만도 따로 팔기 때문에 배가 고프다면 여기서는 소면만 2개 먹는게 더 나을 듯 싶다. 다른 반찬들이 아주 맛있는 편은 아니다보니 ^^


도센쿄 입구의 모습. 바로 왼쪽부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자리에 따라서 물이 흐르는 곳 바로 옆의 자리도 찾을 수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러개의 가게가 한 곳에 모여서 운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나의 가게가 넓게 퍼져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전자 쪽인듯?


음식 샘플들. 일본은 샘플 그대로 음식이 나온다는 거 하나는 맘에 든다. 그렇긴 하지만, 구성에 비해서 조금 비싼 느낌.


여기서 원하는 메뉴를 구입하고, 티켓을 가져가서 주문을 하는 형태.


1,300엔 짜리 정식을 시켰는데, 그냥 소면 2개(혹은 3개)를 먹을걸 하고 후회했다. ㅠㅠ..


어쨌든 자리에 착석. 가운데 둥그런 테이블을 두고 사람들이 오기종기 앉아서 소면을 먹고 있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혼자서 이 소면을 먹으러 온 것은 나 하나 뿐인듯..?


눈 앞에서 빙긍빙글 돌아가고 있는 물. 도센쿄협곡의 물은 깨끗하기로 유명한데, 그 차가운 물에 빙글빙글 돌고 있는 소면을 건져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은 정말 최고였다. 단순하면서도, 그냥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그런 느낌.


녹차와 마실 물.


물은 여기서 떠다가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엇다.


세트에 포함되어서 나온 반찬들. 바삭하게 구운 생선과 오니기리 2개. 그리고 생선 된장국이었는데.. 된장국은 너무 비려서 먹기가 다소 힘들었다.


소스와 와사비, 그리고 실파. 저 소스의 맛이 생각외로 훌륭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소면. 저 바구니에 들어있는 소면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물 안에 넣으면 면도 물과 함께 빙글빙글 돌게 된다.


빙글빙글 돌고 있는 물에 젓가락을 넣으면 자동으로 면이 젓가락에 감기게 되고, 그 소면을 가지고 양념에 찍어 먹으면 된다. 일단 면 자체도 적당히 삶아져서 훌륭했지만, 빙글빙글 도는 면을 건져먹는다는 시각적 효과도 충분히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싶었다. 사람은 시각으로 먹는 동물이라니까 ^^


양념에 푹 찍어서 후루룩!

소면을 하나 더 먹을까 싶었지만, 그냥 양만 많았던 오니기리 덕분에 배가 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아, 소면이 너무 맛있었는데..흑. 다음에 한번 더 올 기회가 생긴다면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커플의 비중이 꽤나 높았다. ㅠㅠ 나도 혼자가 아니라 와이프랑 같이 와서 먹었어야 하는건데..흑.


도센쿄 협곡의 풍경. 입구에서부터 협곡 속으로 내려와서 그런지 꽤 선선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족여행지로도 꽤 인기있다고.


이 물고기들은..아마 아까 구워져서 나왔던 그 녀석? ^^


이제 도센쿄 협곡을 떠나야 할 차례. 내려갈때는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알고보니 협곡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걸어다니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지만, 여행에 지쳤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갈 순서. 이제 갈 곳은 가고시마 플라워 파크.  꽃이 피는 시즌이 지나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오늘 일정에 들려보고 싶은 곳이어서 루트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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