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18] 데날리 국립공원 - 칸티슈마 익스피리언스와 도로의 끝


[알래스카 #18] 데날리 국립공원 - 칸티슈마 익스피리언스와 도로의 끝


이엘슨 비지터 센터를 지나면서 뒤로 보이는 풍경들이 사라지자, 그 이후로는 산의 모습이 드문드문 나왔다. 다른 여행기를 봐도 리플렉션 폰드 이후로는 특별한 풍경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칸티쉬나 익스피리언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좀 고민을 했었지만, 어쨌든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천천히 이동하는 중에 도로 위에 엘크 한마리가 나타났다. 



차가 가까이 가자 이내 수풀속으로 사라져버린 엘크.






리플렉션 폰드의 모습. 번역하자면 반영 연못 정도 되는데, 이날 바람이 조금 있었던 관계로 아주 꺠끗한 반영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리플렉션 폰드의 형성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떠날떄 쯤 바람이 점점 세지기 시작했고, 반영은 사라졌다.



칸티쉬마에 도착한 뒤에는 레인저의 지역에 대한 설명들로 채워졌다. 칸티쉬마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오게되었는지, 지역엔 어떤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레인저의 이야기는 다 알아들을 정도의 영어실력이긴 했지만, 이야기가 딱히 흥미롭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만 그런것은 아니다보니, 레인저의 이야기를 듣는 5-6명의 사람들과, 그냥 알아서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로 그룹이 나뉘어져 걸었다.


동물의 배설물.



왠지 목화를 떠올리게 하던 풀.



칸티쉬나의 경우 대부분의 전기는 태양열 발전과 프로판을 이용하여 한다고 했다. 뭐, 거리상이나 도로를 봤을 때 여기까지 끌어올 방법이 거의 없으니 이해가 가기는 한다.




그래도 도로의 끝까지 왔으니 기념사진 한 장. 92.5마일을 무려 5시간이나 걸려서 달려왔다.




도로의 끝 이후로 길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포인트를 넘어서는 거주하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듯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히 도로를 따라 걸으며 레인저의 설명을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차는 1대 정도 지나갔다.




식생에 대해 설명하는 레인저. 사실..나는 지루했다.



그리고, 무지하게 많았던 파리. 모기기피제도 뿌리고 왔건만, 소용없었다.




칸티쉬마의 비행장. 자동차 만큼이나 경비행기가 많다는 알라스카 답게 이곳에도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나처럼 투어나 버스를 이용해 5시간 가까이 걸려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비행기를 타고 손쉽게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뭐든지 결국 비용의 차이. 칸티쉬마에는 그런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있고, 가격대도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 문명과 완전히 단절한 상태로 자연을 즐기며 지낸다는 것인데, 사실 스토니 힐이나 이엘슨 비지터센터같이 멋진 풍경이 앞에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리 떙기지는 않았다. 뭐,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까.



칸티쉬마 역시 골드러쉬 시대에 세워진 마을이다. 



칸티쉬나에 와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집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었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생활을 했었는지 잘 보존된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이것도 이 지역에서는 꽤 훌륭한 수준의 집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못한 집들은 더 작은 로그 캐빈이었을텐데.. 여름엔 그렇다쳐도 혹독한 겨울을 보낸것이 참 대단하다.



칸티쉬나에서는 금 뿐만 아니라, 은, 납, 아연, 구리, 안티몬 등의 광물들을 채굴했다. 이렇게 채굴하는 과정도 상당히 위험하지만, 먼 곳까지 광물들을 운반하는 위험도 있었기 때문에 사실 마이닝은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이엘슨 비지터 센터. 오전에만 해도 맥킨리가 구름에 싸여있었는데, 어느새 구름은 거의 사라지고 산의 모습이 다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곰이 나왔었는지, 트레일은 모두 닫혀있었다. 투어에서 트레일을 할 시간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협곡쪽으로 걸어가보고 싶다. 과연 내가 언제 데날리 국립공원에 또 올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풍경을 보고있는 레인저와 관광객.




맥킨리 산이 거의 다 보이긴 했지만, 아주 일부분은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어서 아쉽긴 했다. 떠나기 전에 혹시나 구름이 사라질까도 기대했지만, 결국은 이정도에 만족해야만 했다.



트레일은 닫혔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트레일에서 비지터센터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배경을 쓸적 보더라도 뒤로 펼쳐지는 자연이 얼마나 웅장한지 짐작할 수 있다.



엘크 한마리 더.



마지막으로 이엘슨 비지터 센터의 풍경으로 마무리.


그리고, 투어버스를 타고 지루하게 다시 시작지점으로 돌아왔다. 동물이라도 한마리 나왔으면 멈춰서 사진을 찍었겠건만, 돌아오는 오후 시간대에는 동물이 하나도 없었다. 데날리 국립공원의 동물들은 대부분 오전 일찍 움직이거나, 해질시간(그런데 밤 10시 ㅠㅠ)에나 움직이기 때문에.. 낮에는 많이 못본다고 했다. 어쨌든, 정말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았지만, 지루함도 함께 담아왔던 투어다. 그리고, 투어가 굉장히 긴 반면 중간에 뭘 사먹을 곳이 없어서 상당히 배고팠는데, 다음번에는 꼭 먹을 걸 좀 더 챙겨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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