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키여행 #06 -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사우스 사이드&파우더보울


캐나다 스키여행 #06 -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사우스 사이드&파우더보울


관광 곤돌라에 관련해서 쓰긴 했지만, 그건 SLR을 따로 들고 올라갔기 때문이고, 실제로는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탔다. 처음 와보는 건 아니고, 이 때가 두 번째 방문.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은 그 뒤로도 몇 번 더 다녀갔다. 개인적으로 밴프/레이크루이스 지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키장(뭐 그래봐야 3곳이지만)이다. 선샤인 빌리지의 탁 트인 느낌도 좋지만, 많이 타봐서인지 레이크루이스가 익숙하고 참 좋다. 레이크루이스의 단점은 밴프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인데, 밴프에서 셔틀을 타고 35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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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루이스에는 튜브파크도 있는데, 스키빅3 티켓이 있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보통 스키장에 오면 아침 일찍 도착해서 폐장까지 열심히 타는 스타일이라서 튜브파크는 여러번 방문해 본 후에야 가보기는 했지만 ㅎㅎ 보드를 탈 때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아래 사진들은 모두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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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루이스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프론트/사우스 사이드로 가게 된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곳에서부터는 초급, 중급, 고급 코스가 모두 파생되기 때문에 어느 실력이라도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다. 문제는 여기의 '초급'이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경사 거의 없는 길을 내려오는 초급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문제없이 지속적으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력은 되야 한다. 


여기의 슬로프들만 이곳저곳 타보더라도 하루가 부족하지만, 이틀 이상 레이크루이스에서 스키를 탄다면 서밋 플래터나 톱오브더월드 익스프레스 리프트를 타고 뒤쪽으로 넘어가보는 방법도 있다.




그리즐리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서 라치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시키나 스노보드 상급자라면 파우더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완전히 깎아지른 듯한 볼쪽은 최상급만 갈 수 있지만, 볼의 완만하게 이어지는 곳들은 상급자라면 충분히 내려올 수 있다. 다만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우다보니, 스노보더들은 파우더에 파뭍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파우더에서 보드를 타본적이 없다면, 미리 좀 연습을 많이 해야 할지도.




레이크루이스에는 이렇게 라커도 있는데, 한번 지불하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베이스에 있는데다가, 열었다 닫았다가 가능하므로 개인용품들을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동전으로 1회성으로 넣는 것 보다 훨씬 좋은 듯.



그리고 스키장에 왔다면 꼭 챙겨야 하는 지도! 여러번 오다보면 사실 길을 다 알아서 필요 없지만, 처음 와보는 스키장에서는 이 지도만큼 도움되는게 없다. 혹시라도 분실을 대비해서 스마트폰에 PDF 버전을 넣어둬도 좋지만, 그래도 종이로 된걸 펼쳐서 어디로 갈까 하며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꼭 한장씩 챙겨서 주머니에 넣어두곤 한다.




아침 개장하자마자 첫 콘돌라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줄 선 것을 본 시간이었다. 그 뒤로는 거의 1-2분 대기? 밴프쪽의 스키장은 이렇게 대기가 없다는게 참 좋다.



그리즐리 곤돌라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탁 트인 스키장 풍경.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베이스.




곤돌라 탑승하기. 첫 곤돌라다보니 사람들이 꽉꽉 차서 탑승하는 바람에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을 공간도 없었다. 사진은 나중에야 찍을 수 있었는데, 그건 이전 관광 곤돌라쪽 포스팅에 몇장 넣어보았따.



정상의 컨디션 보드.


초-중급 코스는 그루밍이 잘 되어있고, 상급 코스는 일부만 그루미이 되어있다. 종종 눈 컨디션에 따라서 중급 코스가 상급코스로 변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의 경우 정상에서 끝까지 초급이 잘 이어지는 편이어서, 관광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도 레이크루이스가 펼쳐지는 풍경을 즐기며 내려올 만 하다.



가장 쉬운 길은 디글 메도우스. 베이스까지 가장 쉬운길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상급자라고 하더라도,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에 왔으면 처음에는 풍경 감상 겸, 익숙해질 겸 해서 초급코스를 달려보는 것도 좋다. 일단 초급은 앞의 풍경을 보며 달리기 좋으니까.





근데, 한번 내려오고나니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아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중급-상급 코스를 엮어가며 내려왔는데 눈이 점점 거세져서 앞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잠시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베이스에 있는 카페로 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였다. 한 30분정도? 창문 밖을 보니 그사이에 해가 비추고 있었다. 정말 알 수 없는 변덕스러운 캐나다 로키의 날씨..



다시 맑아진 배프. 산 정상까지 잘 보인다.





날씨가 맑아졌으니 관광 스노우보더 모드로 천천히 베이스까지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왔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슬로프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사이드에서 사진을 찍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루밍이 잘 되어있지만 그래도 눈은 굉장히 부드럽고 푹신하다. 앉아있어도 젖으며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쾌적하다.



그루밍되어있는 슬로프. 중간의 완만한 지역은 초급코스다. 4번 정도 앞 쪽에서 여러 슬로프를 달리고 나서는 바로 백볼로 넘어갔다. 파우더볼쪽이 아니라 먼저 라치쪽으로 가서 한 번 더 타고, 점심을 먹고 파우더볼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는것이 오늘의 계획이었다.



라치쪽으로 가면서 본 풍경.




아주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우. 입으로 불면 훅 하고 날라간다.



그리즐리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서 뒤편으로 내려가는 길을 탔다. 보통 초급에게는 이렇게 트레일이 이어지는 코스는 추천하지 않는데, 스키어라면 별로 상관이 없지만 스노우보더들은 평평한 곳에서 모멘텀을 잃으면 걸어가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고.. 사진처럼 좀 넓기는 해도 안전바가 없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꾸준히 가야하는 트레일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중급 정도는 문제 없이 타면 넘어가는 것이 좋다.



괜히 무모하게 타다가 넘어지거나 구르면, 이렇게 스키 패트롤의 도움을 받아서 그날의 즐거운 일정을 망칠수도 있으니까.




라치 익스프레스.


이쪽은 사실 계획이 있어서 올라가본건 아니고, 여러번 왔음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즉흥적으로 리프트에 올라탔다. 원래는 템플롯지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온거였는데 ㅎㅎ




라치 익스프레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




이쪽에서 보는 캐나다 로키 산맥의 풍경은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레이크루이스도 정면이 아니라 살짝 사이드에서 보인다. 하지만,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운건 어느 방향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싶다. 덕분에 풍경에 취해 한번 더 리프트를 타고 돌았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평소라면 베이스에 위치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이쪽으로 넘어와서 먹을거라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식사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처음 레이크루이스에서 스키를 타면 여기서 먹을일이 없겠지만, 2-3일만 타더라도 뒤쪽에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항상 캐나다 스키장에 오면 점심은 햄버거로... 다른걸 먹어도 이거만큼 든든한게 없다. ㅠㅠ



소프트드링크와 프렌치프라이도 주문. 커피는 나갈 때 한 잔.




꽤 두툼한 버거와 뜨거웠던 프렌치 프라이. 버거패티는 민스드 미트여서 그냥 무난한 수준.



식사를 한 후에는 바로 타미건 쿼드(Ptamigan Quad)를 타고 올라간뒤에 바로 연결해서 파라다이스 체어를 타러 갔다.



위에서 본 건너편의 라치 익스프레스.



햇빛이 사라지면서 경계면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볼같이 하얀 눈세상에서 탈 때에는 경계가 안보이면 내려오기 어려운데 ㅠㅠ.. 그랜도 고글을 쓴 상태에서는 사진보다는 경계면이 잘 보여서 내려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몇번 넘어졌을 뿐 -_-;




볼을 따라 내려오는 스키어.



뒤로 보이는 파라다이스 체어. 근데 볼을 내려올때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놓고 타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경계가 너무 안보여서 집중하느라 정신없는데, 여기서 핸드폰을 떨어뜨리면 100% 분실 확정이라 ㅠㅠ... 그래도 자름 재미있게 타고 다시 파라다이스 체어를 타고 올라왔다.



사실 처음 계획은 몇 번 더 타려고 했었는데, 너무 경계가 애매해서 힘만들다보니 오늘은 포기하고 다시 레이크루이스 베이스쪽으로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아쉽.




볼에서 너무 힘을 뺐다보니, 이번에는 중급자코스로 베이스까지 내려왔다. 더 올라갈까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힘을 뺀 관계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중급코스에서 몇번 더 놀다가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아, 언제 와도 좋은 레이크루이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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