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미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붉은 풍경 [미국 렌터카 여행 #38]

모뉴먼트밸리 사막 미국 렌터카 서부 미국서부

캐년 드 칠리 국가기념물을 떠나서 북쪽의 모뉴먼트밸리로 향했다. 사진에 얼룩이 많이 보이는 것은 그새 창가에 달려들 벌레들의 흔적들. 아무리 와이퍼로 닦아도 큰 녀석이 부딛히고 간 이후에는 흔적들이 많이 남는데 이상하게 요 구간에는 큰 녀석들이 많이 와서 부딛혔다. 왠만하면 별로 신경을 안쓰지만, 진짜 큰 녀석이 부딛혀서 피가 탁 하고 앞유리에 터질대의 찝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다. 그런 녀석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운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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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트밸리 가는 길에 보느 바위산. 모뉴먼트밸리에 가면 더 멋진 바위들이 가득하지만, 가는길에 나타나는 이런 바위들도 눈길을 잡아끌기에는 충분하다. 이 Agathla Peak는 400m가 넘는 바위산으로 나바호족이 신성시하는 바위 중 하나이다. 덕분에 운전하는 동안 사진찍고 싶은 충동을 계속 느끼다가 중간에 운전대를 바꾸기에 이르렀다. ^^;; 거의 다 왔을때쯤;



모뉴먼트밸리까지 넘어가는 길은 끝없이 느껴지는 2차선의 연속이지만, 멀리 보이는 모뉴먼트밸리의 풍경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드라이브 코스이다. 창문까지 열고 달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모래바람이 다소 날리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계속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풍경이었다.


모뉴먼트밸리에 도착하기 전에는 이렇게 잠깐 설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사람들이 잠시 들려서 여기서 보이는 모뉴먼트 밸리의 모습을 살짝 찍고 가기도 하지만, 실제로 모뉴먼트밸리 안에 들어가서 보이는 풍경이 훨씬 멋지다. ^^


달리는 도중에도 이런 풍경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사진찍는걸 멈출 수 있겠는가 ㅠㅠ..



모뉴먼트밸리는 나바호족이 관리하는 나바호 네이션 내에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패스로는 입장을 할 수 없고, 1인당 $5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우리는 세명이었으므로 $15를 냈는데, 사람이 많아지면 입장료가 비싸진다는 것이 단점인 듯 싶다. 하지만, 모뉴먼트밸리가 보여주는 풍경은 입장료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꼭 가볼것을 추천한다.

모뉴먼트밸리 안에는 더 뷰(The View)호텔이 있는데, 이곳에 숙박하면 모뉴먼트 밸리의 석양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처 카옌타에 있는 숙소보다는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모뉴먼트밸리에서의 하룻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쯤 투숙해 볼 만 하다. 우리는 다음날의 일정이 페이지의 앤틸로프캐년이었기 때문에, 석양이 질 때 출발해서 야간 운전으로 2시간 떨어진 페이지로 이동했다. 차가 너무 없고 어두워서 다소 아슬아슬했던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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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West Mitten Butte, East Mitten Butte, Merrick Butte이다. 이 세개의 바위산은 모뉴먼트밸리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바위산들로, 모뉴먼트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3개의 바위산들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워낙 많은 사진들을 찍어서 그런지 모뉴먼트 밸리의 대부분의 사진들이 이 바위산들이었다. 덕분에 시간을 소비해서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모뉴먼트밸리는 거의 정비되지 않은 오프로드이기 때문에 운전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보니 20km이상 속도를 내기가 힘든데, 전체 루트는 꽤 짧지만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모뉴먼트밸리의 선셋까지 구경할 예정이라면 최소 3시간 전에는 모뉴먼트밸리에 도착해서 내부를 둘러보고, 입구쪽의 전망대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 베스트 초이스라 할 수 있다. 우리는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사진을 찍느라 늦어져서 안쪽의 서클까지는 들어가지 못했다. 뭐, 이번이 모뉴먼트밸리 두번째 방문이기는 하지만.


가장 왼쪽의 West mitten butte. 오른쪽에 삐죽하게 솟아오른 바위가 특히 인상적이다.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East Mitten Butte.


그리고 마지막인 Merrick Butte. 모두 굉장히 거대한 크기의 바위들로, 실제로 보면 그 멋진 풍경에 입을 다물기 힘들어진다.


모뉴먼트밸리에 갔던 날의 하늘. 푸르디푸른 하늘에서부터 붉은빛의 모뉴먼트 밸리까지.. 제대로 그라데이션이 나오는 듯 싶다.




가장 유명한 바위들을 보고 나서 차를 모뉴먼트밸리 안으로 몰고 들어가면, 차는 이내 붉은모래 투성이가 되어버린다. 지역의 특징상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기 때문에 차 문을 조금만 오래 열고 있어도 모래가 심하게 들어오므로 사진을 찍으러 내릴 때에는 최대한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 도로사정도 좋지 않기 때문에 괜히 속도를 내다가는 바닥을 긇히기 십상이다.

조금 속도를 내야 겠다면, 앞에가는 투어차가 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 그나마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모뉴먼트밸리의 쓰레기통.




모뉴먼트밸리의 또다른 볼거리인 쓰리시스터즈.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이미 해가 넘어가고 있던 시간이어서 역광으로 어둡게 나와버렸다. 하지만,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쓰리시스터즈가 삐쭉 올라와 있는 모습도 나름 괜찮은 듯 싶다.


요것이 바로 뻥 뚫려있는 투어차량. 먼지를 엄청나게 먹는것은 기본 옵션이지만, 능숙한 투어 가이드의 운전솜씨 덕분에 좀 더 빠르게 모뉴먼트밸리를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포장도로의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이 투어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쓰리시스터즈를 지나 원형으로 된 모뉴먼트밸리의 중심에 가면 원웨이로 길이 바뀌게 된다. 속도제한은 15마일.

속도제한이 이거밖에 안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길을 달려보면 왜 저게 제한속도인지 느낄 수 있을정도로 길이 최악이다. 움푹패인것과 마구 튀어나와있는 것이 기본이라 바닥을 긁히기 십상. 그래서 모뉴먼트밸리에서는 조금 더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우리는 조금 늦게 도착한 관계로 막 해가 지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안쪽까지는 못보고 석양을 보기 위해서 다시 전망대 쪽으로 나왔다.



별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은 모뉴먼트밸리의 석양. 모뉴먼트밸리쪽으로 해가 지는 것이 아니라, 해가 반대편으로 지면서 모뉴먼트밸리의 바위들이 조금 더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모뉴먼트밸리 석양의 매력이다. 모뉴먼트밸리 사이로 뜨는 해를 보고 싶다면, 더 뷰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아침에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뒷편으로는 이렇게 해가 조금씩 지고 있었다.




석양을 구경하는 사람들. 막 해가 지기직전의 순간이라 그런지 빛이 너무나도 부드럽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두장은 해가 넘어간 직후의 사진인 듯도 싶고 ^^



전통춤을 추시던 아저씨. 이 곳이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바호족 내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었다. 모뉴먼트밸리에 구경을 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가 있어서 춤이 끝날때마다 쏠쏠한 팁을 받고 있었다.


이미 해는 저 뒤로 사라지긴 했지만, 나도 기념사진 한장.

평소에 여행을 하면서 기념사진을 잘 안찍는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기념사진이 꽤 많이(그것도 맘에드는 것들도 많이) 남은 듯 싶어 기뻤다. 다음엔 또 언제 기념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을런지.



모뉴먼트밸리에는 이렇게 해가 졌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가야 할 일정이 많이 남아있었다. 모뉴먼트밸리에서 페이지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인데, 야간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모뉴먼트밸리에서 카옌타까지는 직선도로여서 괜찮았지만, 카옌타에서부터 페이지까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인데다가 조명도 전혀 없어서 위험했다. 다음부터 야간운전은 최대한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구간.

어쨌든, 모뉴먼트밸리의 석양을 보고 무사히 페이지에 도착했다. 내일은 가장 기대되는 호스슈밴드와 앤틸로프캐년을 보러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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