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나파밸리 칼리스토가에서의 웰빙 - 머드스파를 즐기다



나파밸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바로 칼리스토가 스파 핫스프링스(Calistoga Spa Hot Springs)였다. 일행 중 일부는 나파밸리 자전거 투어를,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머드스파를 선택했는데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에 따른 피로가 쌓여있었으므로 스파가 적격이었다. 그 피로한 상태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생각하면...어휴.

어쨌든 머드스파를 하러 이동을 했는데, 한 장소에서 모두 할 수 없는 관계로 여러 머드스파 장소로 나뉘어서 이동했다. 나중에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내가 갔던 이곳은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듯 싶었다.


머드스파를 하러 갔던 칼리스토가 스파 핫 스프링스는 머드스파 뿐만 아니라 숙박까지 겸하고 있는 곳으로, 꽤나 괜찮은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숙소에 묵으면서 푹- 스파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나파밸리에서 추구하는 웰빙 음식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숙소 중 하나였다. 물론, 묵었던 것은 아니지만..




머드스파의 가격은 $60. 마사지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이곳에서 받았던 30분짜리 마사지는 $52 짜리였다. 그래서 총 $112짜리 패키지를 받은 셈이 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머드스파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듯 싶다. 나파밸리, 칼리스토가에 온다면 한번쯤 이런 숙소에 묵으면서 하루쯤 푹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우리가 도착하니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서 바로 사물함 키와 함께 영수증을 내줬다. 표시되어있는 것은 머드 배스와 마사지.


칼리스토가 지역도 온천을 이용한 스파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일본식의 그런 온천을 가진 곳은 없다. 일본식의 아기자기함보다는 미국 특유의 선 굵은 형태의 리조트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지 않아서 더 편한 듯 싶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 일본을 여러번 다녀오다보니 이 미국식이 조금 어색해지기는 했지만.

이곳까지 우리를 안내해준 직원이 머드스파를 받으려면 옷을 모두 벗고 따라오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들은 수영복을 입고 했다고 하지만, 뭐 남자들끼리만 있으니 오히려 아무것도 안입고 하는게 더 편했다.


머드스파 역시 뜨거운 곳에 들어가있는 것이다보니 계속해서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렇게 라임과 오렌지를 잘라 넣은 시원한 물은 그야말로 청량음료보다 더 시원하게 갈증을 달래줬다. 상큼한 과일맛이 났던 맛있는 물.


이곳이 바로 머드배스를 하는 곳. 그냥 보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머드라고 하기엔 좀 굵은 무언가들이 많이 보인다. 이 안에는 화산재를 포함한 여러가지 피부에 좋은 것들이 많이 섞여있다고 하는데, 냄새는 조금 시궁창스러운 느낌이 난다. 처음에는 그 냄새가 조금 어색하지만, 실제로 머드배스를 하러 안에 들어가면 그런 냄새따위는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색다르면서도 기분이 굉장히 좋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런 느낌. 여러가지가 많이 섞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드탕 안의 머드는 꽤 뜨거운데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온도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움직이면 다시 뜨거워지는데, 머드 안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가장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머드의 한 중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머드의 까끌까끌한 느낌과 따뜻함, 그리고 떠있는 듯한 느낌은 사람을 굉장히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이 머드스파는 정말 다음에도 꼭 한번 다시 하고 싶을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강추하는 코스이기도 했다. 아.. 머드스파가 갑자기 다시 땡긴다;;


머드배스를 끝내고 나와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면, 다음은 온천탕 안으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일종의 월풀로 곳곳에서 거품들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좀 세다. 그래서 피부가 약한편이라 오래 있지는 못하고 나올수밖에 없었다. 그냥 온천이면 더 오래 있을 수 있는데;;


그곳의 앞에는 온천수에 어떤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지 표시되어 있는 종이가 있었는데, 뭐 좋은 것들이겠지 싶다. 이 이후에는 사우나를 잠깐 하고 바로 잠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머드배스만을 한다면 여기서 코스가 끝나게 되지만, 마사지까지 하게 되면 잠시 가벼운 낮잠을 즐기고 마사지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이 마사지를 받는 곳. 문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잘못 들어가면 여자분들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꼭 들어온 문으로 나가야 한다. 마사지는 부드럽게 시작되었는데, 비행에 따른 피로가 쌓여있어서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잠든 동안에도 마사지를 하긴 했겠지만, 깨고나니 모두 끝나서 뭔가 아쉬웠다. 마사지 받는 즐거움은 이리저리 주물러주는걸 느끼는데 있는데;;


그렇게 1시간 반정도에 걸친 머드배스를 끝내고 다시 모이기로 했던 장소로 돌아왔다. 이날은 도착하는 날이기 때문에 가벼운 일정을 마치고 바로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갔다. 내일부터는 와인트레인을 비롯한 본격적인 북부 캘리포니아에서의 일정이 시작된다. 역시, 시차적응은 나이가 들수록 힘든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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