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미술관과 밤 요리들이 매력적인 오부세 마을


나가노현의 작은 마을인 오부세는 어찌보면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이 곳은 연간 120만명의 사람이 찾는 꽤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오부세 마을의 명물인 밤으로 만든 요리들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호쿠사이칸이다. 또한, 오부세에는 자신의 집 정원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 정원도 있는데, 이 역시 오부세를 돌아다니면서 꼭 찾아봐야 할 명물이다.



오부세에서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호쿠사이 뮤지엄이었다.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만한 파도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이 바로 이 호쿠사이의 작품이다. 그냥 이렇게 말을 하면 잘 감이 안오지만, 실제로 보면.. 아! 할만한 그림이다.


밤으로 유명한 마을 답게, 이렇게 길의 일부도 밤나무로 만들어 놓았다. 나무 위를 걷는 느낌이 꽤 특이했다.



호쿠사이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이 파도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그런 그림들에 흔하게 등장하는 이 파도는 꽤 인상적인 그림 중 하나다. 1층에는 호쿠사이의 작품들이, 그리고 2층에는 이렇게 그려진 과정과 판화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500엔, 학생 300엔.


오부세 마을의 중심에 있었던 커다란 풍뎅이 모양의 조각상.


길을 걷다가 들린 곳은 마스이치 이치무라의 양조장.


양조장의 앞에 이렇게 커다란 공 같은 것이 있으면, 그 해에 빚은 술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


이곳은 사케를 판매도 하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 시음도 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꼭 와이너리에 와서 와인을 시음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맛만 볼 수 있는 곳들은 여럿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바 형태로 갖춰놓은 곳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여러가지 사케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 준마이 다이긴조인 코잔(Kozan)과 헤키이켄(Hekiiken)을 마셔보기로 했다. 물론, 이 두개가 이 양조장의 가장 대표적인 술이라는 설명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시음비는 각각 270엔과 320엔. 꼭 시음이 아니더라도, 바에 와서 킵해놓고 마시는 것처럼 2-3잔만 마시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안주는 소금.


첫번째로 마셨던 헤키이켄.

가장 비싼 술이기도 했던 헤키이켄은 부드러우면서도 입 안을 감도는 향이 제대로인 사케였다. 대표적인 술 답게 풍부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입에 도는 감이 꽤 괜찮았다.


두번째로 마셨던 코잔.

이건 헤키이켄보다 조금 더 드라이했다. 풍미는 확실히 헤키이켄이 나은 듯 싶었는데, 코잔 역시 꽤 괜찮은 맛이었다.


결국 어떤 술을 기념품으로 사갈까 하다가, 헤키이켄 한병을 구입했다.


우리가 마시는 도중에 들어와서 술을 2잔씩 하고 간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 싶었는데, 오후의 더위를 술 한잔으로 잊으며 계속 달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요건 40% 정미해서 술을 만든다고 디스플레이를 해 놨던 것.


마스이치 이치무라 양조장의 입구의 모습. 굉장히 현대화 된 느낌의 양조장이었다.


양조장을 나와서 계속 오부세 마을을 걷는 중. 오부세 마을의 곳곳에 오픈 정원들이 있어서 걷다가 들어가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런 정원이 있는 지도는 마을 중앙의 여행자센터에서 얻을 수 있따.


호쿠사이의 마을 답게 이렇게 맨홀 뚜껑도 호쿠사이의 바다 그림 모양으로 되어있다.


밤나무가 가득 깔려있는 산책로. 이 길을 걸을때의 기분이 가장 좋았다.


오부세의 오픈 가든은 이렇게 표식이 되어 있어서, 누구나 이런 정원은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집집마다 집 주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정원들이 관리되고 있었는데, 확실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원들이 많았다. 나무로 가득찬 곳에서부터 꽃들이 가득한 곳, 그리고 조금은 특이한 모습으로 관리해 놓은 곳도 있었다.


한 정원에서 발견한 수국. 보라색, 하늘색, 하얀색의 세가지가 있었다.


정원에 따라서는 저렇게 오른쪽 아래에 작은 표시가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화려하고 거대한 정원이 아닌 정말 뒷마당 같은 모습의 아기자기한 정원들도 있었다. 오부세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이렇게, 밤 요리를 먹는다거나.. 호쿠사이 미술관에 들리고, 그리고 사람들의 정원들도 잠깐 들여다 볼 수 있는 꽤 다양한 매력이 있는 마을이었다. 밤 요리는 이 포스팅에 나오진 않았지만,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소개해야 할 듯 싶다. 오부세에서 먹었던 몽블랑 여태껏 먹어본 것 중에서 최상급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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