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무더운 여름 밤, 정열의 까르따헤나


이당시에 사용했던 카메라는 플래쉬가 달려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진입니다. ㅎㅎ.. 50mm 1.8을 가지고 찍었는데도 셔터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극한의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플래쉬를 사용했지요. 사실, 사진이 그리 맘에 들지는 않네요.

우리가 떠나려고 할 때 쯤, 이 사람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까르따헤나의 더운 열기가 이미 온 몸을 사로잡혀 한쪽 손에는 이미 콜라가 들려있기는 했지만, 눈이 즐거울만한 공연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었거든요.


몇번의 짧은 연습 끝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콜롬비아 사람들 중에서도 피부가 까만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움직임이.. 아주 현란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종류의 음악은 아니었는데, 콩가를 위시한 타악기를 사용해서 엄청나게 빠른 비트를 가진 음악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여자분들의 허리와 어깨 흔들기. 전 여자분 어깨와 허리가 분리되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어찌 그리 빠른 속도로 움직이나이까-






엄청나게 빠른 비트와 움직임.. 한 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더라구요. 거기다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밝은 렌즈를 사용하고, ISO를 최대한 올려도 블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숨을 죽이고 공연을 보네요.





첫번째 공연이 끝나자 마자 바로 옆에서 다른 공연이 시작됩니다. 조금 헐벗었던(?) 방금 전 공연과는 달리 여자는 드레스를, 남자도 꽤 포멀한 복장을 입고서 춤을 춥니다. 조금은 왈츠 느낌의 음악이었지만, 좀 더 라틴아메리카 스럽게 편곡된 그런 곡을 가지고 춤을 추더군요. 역시, 단순히 품격을 강조한 공연이라기보다는, 역시 현란한 움직임이 동반되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정말 끝없이 이어지더군요. 한 공연팀이 끝나면 바로 옆에서 또 다른 공연이 시작되고.. 왜 콜롬비아 사람들이 춤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까르따헤나의 밤을 어떻게 열정적으로 만들어주는지 새삼 느낀 밤이었습니다.

각 공연이 끝날때마다 사람들이 모자를 돌리면서 수금을 했는데, 정말 멋진 공연에 대한 보답으로 저도 어느 정도의 돈을 모자에 넣어줬답니다.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고 나서 돈을 내는 건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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