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가 한 곳에 모인 미술관이 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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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도쿠시마현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미술관이 있다. 우리에게는 오로나민D나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오츠카 제약의 '오츠카 국제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는 1800도에서 8시간 동안 구워진 도판으로 만들어진 미술작품들이 있는데, 2000여년동안 색과 모습이 변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렇게 도판화로 만들어진 것들은 세계의 명화들인데, 유럽 전역을 여행해야지만 볼 수 있는 명화들을 단 한 곳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다. 명화들을 그대로 도판으로 복원해서 전시하는 데에만 저작권료를 연 1,000억정도 내고 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가 상상이 가지 않을정도이다.

도쿠시마현의 오츠카 미술관은 나루토시에 있는데, 고베에서 약 1시간 반, 카가와현 다카마츠시에서 고속버스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생각하면 꼭 찾아와야 할 이유가 있는 미술관이다. 개장시간부터 폐장시간까지 있어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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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카 미술관에서는 한국어 팜플렛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음성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한국어 팜플렛은 무료이고, 음성가이드는 500엔을 따로 받는데, 약 100여점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명화들을 감상할 예정이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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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옆에 쓰여있는 번호를 누르면 바로 한국어로 안내를 들을 수 있다. 꽤나 괜찮은 퀄리티의 설명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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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갔던 곳은 B3층의 시스티나 성당. 들어갔을 때에는 몇명이 이미 구경을 하고 있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을 그대로 복사한 이 거대한 홀은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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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의 대표적인 그림, 천지창조.

이 거대한 홀은 일정한 크기의 도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어붙인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카메라로 줌을 당겼기 때문이고, 일반적인 거리에서 봤을 때에는 시스티나 성당의 그것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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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을 통해서 완벽하게 재현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이 천장은 2000년이 지나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는 도판화이기 때문에, 언제 이 오츠카 미술관을 들리더라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첫번째 전시관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오츠카 미술관은 이 것 이외에도 많은 멋진 미술작품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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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갔던 곳은 스크로베니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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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로베니 예배당 천정의 별들은 하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 있는 예배당의 모습을 그대로 일본의 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그 외에도 봐야 할 곳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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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최후의 만찬의 모습.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만들어 져 있어 굉장히 크다. 이 홀에는 복원 전의 최후의 만찬과 복원 후의 최후의 만찬이 서로 마주보게 전시되어 있어, 전과 후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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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Mona Lisa)"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를 만나는 것도 오츠카 미술관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1. 프랑스 여행기 #05 - 한국어 안내방송이 있는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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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B3에서 지상 2층까지 층을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 미술작품들은 모두 실제 작품과 동일한 크기들이다. 물론, 도판의 특성상 작품 사이사이에 연결해놓은 태가 나기는 하지만, 작품의 크기, 그리고 그 디테일을 생각한다면 이 명화들을 실제크기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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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와르 마네의 "풀밭위에서의 점심식사(Lunch on a grass)"와 "올림피아(Olym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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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스와 밀레 "이삭줍는 여인들(glea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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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예르 오그스트 르느와르 "걀렛풍차의 무도회", 끌로드 모네 "일본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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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아를의 방, 해바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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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의 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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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닥터 가셰의 초상"

고흐는 아를에서 직접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여행을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화풍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고, 그의 이야기에도 왠지 모를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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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랑스 여행기 #12 - 아를 원형경기장과 고흐가 지냈던 노란집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서] 
  3. 프랑스 여행기 #11 - 아를의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서]
  4. 프랑스 여행기 #14 - 별이 빛나는 밤의 론 강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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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마릴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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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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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 "절규, 멜랑꼴리, 사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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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오렌지와 사과, 생트빅투아르산 등"

폴 세잔의 아뜰리에는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직접 다녀왔던 곳이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다. 눈으로 봤던 생트빅투아르 산을 다시 한번 그림으로 보는 느낌은 색다름 그 자체.

1. 프랑스 여행기 #16 - 폴 세잔(세잔느)의 작업소와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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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아베마리아 등"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고갱의 작품들.. 이곳에서는 오르세 미술관보다 더 많은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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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 "스테핑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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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게르니카"

오츠카 미술관의 작품들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근대를 넘어서서 현대까지.. 정말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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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특이한 모양이 눈에 띄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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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의 존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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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사로 잡았던 작품. 하지만, 정확하게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는 알 수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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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렸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회 표지그림이기도 했던 "Jud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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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쪽 그림에서는 역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파블로 피카소의 아들이 직접 작품의 검증을 위해서 이 오츠카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도판으로 만들어 낸 그림들의 퀄리티에 감탄을 했을 정도로 실제 그림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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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글리아니 아메데오 "젊은 하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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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이카로스의 추락"

이카로스의 추락은 프랑스 니스에 있는 샤갈박물관에서도 한번 봤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 반가웠다. 샤갈의 작품들은 몇점 전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본 작품들에 대한 반가움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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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보여준 작품들은 오츠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를 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유명화가들의 작품들이 이 곳에 도판으로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유럽에서 구경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바티칸 등 다양한 국가들을 돌아다녀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똑같은 크기의 그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비싼 비용을 들여서 유럽으로 가지 않아도, 가까운 일본에서 이러한 명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미술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한번 들려봐야 할만한 미술관이다. 이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미술관이다.



오츠카 미술관 홈페이지 : http://www.o-museum.or.jp/korea/index.html
입장료 : 성인 3,150엔, 학생 2,100엔. (그림의 저작권료 때문에 입장료가 비싼편)
가는 법 : 다카마츠시에서 1시간, 고베에서 1시간 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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