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 석화된 나무들이 있는 곳(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미국 렌터카 여행 #35]


애리조나를 넘어서서 중부로 들어서면서 기름값이 상당히 저렴해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3 이하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중부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2.5~2.7 사이의 가격대가 눈에 많이 띈다. 쉘같은 유명 주유소가 $2.7.. 아니면 이름없는 지역의 주유소가 $2.5 정도 한다. 거기다가, gasbuddy.com에서 전날 미리 근처의 저렴한 주유소까지 챙겨놓으면 금상첨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저렴한 곳을 찾아서 주유를 할 수 있었다.

그랜드캐년에서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까지는 약 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는 그 말 그대로, 석화된 숲인데, 2억년(200-million-years)동안 석화되어 지금은 보석이 된 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이 패트리파이드 국립공원은 다른 곳보다 더 엄중하게 석화된 나무들의 도난에 신경을 쓰고 있으므로 기념품으로 가져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가지 등급의 기름들. 보통 렌터카에는 87옥탄가의 무연(Unleaded)을 넣지만, 고급 차량에는 무연 플러스(Unleaded Plus)를 넣기도 한다. 때때로 지역에 따라서 옥탄가가 85정도를 이용하는 곳도 있는데, 넣어보면 차가 안나간다는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왠만하면 87 이상의 옥탄가를 가진 기름을 주유하는 것이 좋다.



주유중인 우리의 애마였던 벤츠GLK350. 나중에 한국에 와서 다른 차 몰아보면서 느낀거지만, 이 차는 정말 좋은 차였다. ㅠㅠ... SUV면서도 참 좋았던 승차감이 있었는데, 언제 다시 이런 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차였다.



쭉 뻗은 애리조나 서부의 40번 인터스테이트. 미국에서는 지평선이 보이거나 정말 끝이 안보이는 느낌의 도로를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터스테이트의 경우에는 포장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달리려고 하면 진동없이 얼마든지 밟을 수 있기 때문에 규정속도 이상으로 달리는 차들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40번 도로의 제한속도는 75마일(120km). 보통 이곳을 달릴 때 80마일(128km)정도로 달렸는데, 차가 별로 없는데다가 그렇게 안달리면 앞 차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약 10%까지의 과속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덕분이었을까. 미국에서 100일을 여행하는 동안 톨게이트를 제대로 몰라 벌금을 냈어도, 속도위반때문에 벌금을 내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도착한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 이 공원은 다른 공원과는 다르게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겨울에는 오후 5시, 봄가을에는 6시, 여름에는 오후 7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구경을 하고 싶다면 시간 전에 국립공원에 가야 한다. 국립공원 내에 있더라도 입장시간이 지나면 레인저들이 돌아다니면서 국립공원에서 나가라고 안내하는데, 아마도 석화된 나무들을 보존하는데 있어서 저녁시간은 좀 더 취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패트리파이드 국립공원의 차량 입장료는 $10로 7일간 유효하다. 패트리파이드 국립공원의 입구는 북쪽과 남쪽의 2개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모두 남쪽에 몰려 있으므로 패트리파이드 국립공원을 구경하려면 남쪽 입구로 들어오는 것이 더 편리하다.



우리는 북쪽 입구(Painted Desert)로 국립공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꼭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만 같은 다양한 색의 지형을 만난뒤에 남쪽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던 관계로 패트리파이드 국립공원에서 2시간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북쪽은 빨리 보고 남쪽의 Giant Logs를 향해 차를 몰았다.




자이언트 로그(Giant Logs)지역에 가기 전에 잠시 블루 메사(Blue Mesa) 포인트에 들려 석화된 나무들을 보았다. 한때 나무였을 이 것들이, 2억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애리조나의 건조한 날씨에 점차 석화되었음을 생각하면 그랜드캐년과는 또 다른 경외감이 든다. 어쩌면,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자연보다는 신기한 석화된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더 감동적인 곳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롱 로그(Long Logs)와 아가테 하우스(Agate House)가 있는 트레일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해도 뉘엿뉘엿 저물고 공원이 닫을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자이언트 로그만을 구경하고 나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의 가장 유명한 포인트답게 트레일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석화된 나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얼핏 보기에는 나무 같지만, 모두 석화된 나무들이다. 한마디로, 나무모양을 하고 있는 돌이라고 해도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자이언트로그 트레일은 30분 정도면 가볍게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짧은 트레일인데, 걸으면서 석화된 나무들을 들여다보다 보면서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은 그것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간다.


자이언트 로그 트레일의 입구에는 레인보우 포레스트 박물관(Rainbow Forest Museum)도 있는데, 간단한 기념품들도 팔고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공원의 클로징시간에 함께 문을 닫으므로 구경하고 싶다면 그 전에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우리가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떠날때 즘에는 해가 굉장히 길어졌다. 덕분에 도로 위를 달리는 우리 자동차의 모습을 그림자로나마 한장 담아볼 수 있었다. 달리고 있는 그림자는, 꼭 또 한대의 차가 우리를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해는 어느덧 저 너머로 넘어가 버렸고, 그 뒤로는 붉은 기운만이 남았다. 우리는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차를 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있는 도시인 갤럽(Gallup)으로 향했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기름값이 가장 쌌던($2.39)도시이기도 했던 갤럽은 히스토릭 루트66 위에 있는 도시이기도 했다.


히스토릭 66번 도로 위의 도시 갤럽. 도로의 흰선은 다 지워져서 어디가 도로인지 알 수 없었고, 주로 싸구려 숙소들이 몰려있었지만.. 그래도 숙소의 스탭은 굉장히 친절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제 내일은 캐년드칠리를 거쳐 모뉴먼트 밸리로 가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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