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여행 - 맛있는 먹거리가 잇는 명소, 퀸시마켓(Quincy Market)

 

캠브릿지에서 보스턴 시내로 향하는 길. 잠시 한 대학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에 찍어봤다. 한때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도 하고, 그 것을 벗어나서도 알아주는 음대 중 하나인 '버클리 음대'. 음악이라는 분야와 나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그냥 지나가는 길에 이런 곳이 보이니 신기했다. 하긴, 보스턴 주변은 워낙 다양한 학교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유명대학들이 주변에 널려있어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얼핏 보기에는 건물 하나인 것 같았는데, 아마도 주변의 건물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그렇게 도착한 퀸시 마켓. 이전 여행에서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은 걸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억속의 맛을 찾기 위해서 다시 퀸시마켓을 찾았다. 이전에 왔을 때는 랍스터 샌드위치와 클램 차우더를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클램 차우더만을 먹기로 했다. 사실, 더 떠올리게 만들었던 것은 보스턴으로 오는 일본항공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클램차우더를 줬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날씨가 좋은 오후. 외부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불구하고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맥주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테이블은 가득 차 있었다. 아니면, 여기가 그 중에서도 인기있는 가게였어서 그랬으려나?






퀸시마켓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양쪽으로 요리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대표적인 메뉴가 클램차우더와 랍스터 샌드위치라고 하지만, 퀸시마켓은 사실 어찌보면 하나의 거대한 푸드코트와도 같은 곳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판매한다. 아쉽게도 한국 음식은 없기는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음식이 눈에 보이면 그 자리에 서서 주문을 하면 된다. 먹는 곳은 퀸시마켓의 중심에 마련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단 내 목적은 클램차우더를 파는 가게. 저번에 어느 가게에서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걷다가 내게 먼저 농담을 건네는 가게로 들어갔다. 수프종류는 스몰, 미디엄, 라지, 그리고 쿼트 사이즈로 팔았다. 그 외에 컵이 아니라 브레드볼이라 부르는 빵에 넣어서 주문을 할 수도 있었다. 이 브레드 볼 형태가 양이 꽤 많이 들어갈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양은 스몰-미디엄 사이인듯.



주문을 받던 가게의 두 직원.



브레드볼에 클램차우더를 주문하니 가득 채워준다. 국자가 크기도 했지만, 한 국자만에 빵 안이 가득 차 버렸다. ㅠㅠ. 클램차우더를 잔뜩 먹고 싶었는데, 또 빵을 찢어서 적셔먹는 맛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브레드볼로. 사실 퀸시마켓을 들렸다가 저녁을 먹으러 또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먹을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나온 브레드 볼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포즈를 취해주던 직원. 주문을 하던 도중에도 정말 쉴새없이 시덥지 않은 농담을 날렸는데, 계속 받아쳐주니 흥이 난 듯 싶었다. 굉장히 심심했다는 투로 말이다. ㅎㅎ



그래서 이렇게 먹었던 클램차우더. 차우더에 함께 주는 과자를 집어넣고, 빵을 잘라서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이 가게의 클램차우더도 꽤 나쁘지 않았던 맛이었던지라 괜찮았다. 빵까지 다 먹기에는 저녁까지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퀸시마켓의 또 다른 명물. 랍스터 샌드위치. 근데, 아주 특별한 맛이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담백한 샌드위치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맛. 소스 사이로 느껴지는 랍스터의 맛이 쏠쏠했다. 흠이라면, 가격이 비싸다는거?





퀸시마켓의 중앙에는 이렇게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1, 2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테이블도 충분했고, 혹시라도 급하게 먹어야 하는 사람을 위한 서서먹는 테이블도 있었다. 퀸시마켓 건물 자체도 워낙 오래된 곳이다보니, 확실히 푸드코트 같다고 해도 느낌 자체가 다르다. 이런 느낌때문에 이곳이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거겠지만.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 샌드위치나 클램차우더를 먹고 있었다. 뭐, 그 이외에 피자같은 것도^^; 사진을 찍을때는 몰랐는데, 사진 속 아버지 어깨 위의 아이가 살짝 휘청하는 느낌이.^^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퀸시마켓을 떠났다. 너무 짧은 보스턴에서의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뉴욕으로 이동해야 할 차례. 이번 여행에서는 한 곳에서의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기억 속의 공간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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