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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24 미국 서부 캠핑카 · 2024. 11. 22. fullscreen 넓게보기

시애틀 여행 - 링크 라이트레일 공항-시내 요금, 파이크플레이스마켓 & 차우더, 스타벅스 1호점, 케리파크 야경

시애틀 여행 - 링크 라이트레일 공항-시내 요금, 파이크플레이스마켓 & 차우더, 스타벅스 1호점, 케리파크 야경


호텔에서 나온 시간은 대략 2시쯤. 6시면 해가지는 가을이라는 걸 감안하면, 시내를 길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다들 컨디션도 괜찮았고 시애틀 시내를 구경하러 가는 것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짧은 휴식 후에 길을 나섰다. 호텔에서 라이트레일(Lightrail) 역까지는 도보5분. 출발할 때에는 모두 가벼운 걸음으로 갔지만, 사실 돌아올 때에는 시차 때문에 밀려오는 피로로 아이들은 거의 기절상태로 돌아왔다.

 

시애틀 공항에서 시애틀 시내로 향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바로 링크 라이트레일(LINK Lightrail)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격도 편도 $3으로 저렴할 뿐더러,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시애틀 다운타운의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공항쪽에 숙소를 잡고 LINK를 이용해 왕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건 여름의 이야기고, 시애틀의 비수이긴 겨울(11월 이후)이 되면 시애틀 다운타운의 숙소들도 20만원대로 가격이 확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 시즌에는 굳이 공항 근처에 묵어야 할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가 공항근처에 묵은 건 가격보다도 내일 캠핑카 무료 픽업이 제공되는 호텔들이 공항쪽에만 있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편도 $3, 왕복 $6 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시애틀 시내만 다녀올 것이라면 그냥 페이퍼 티켓으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는 케리파크(Kerry Park)에 야경을 보러 갈 일정까지 있었기 때문에 총 예상 금액은 $10.50 정도. 그래서 오르카 카드(ORCA)의 구매비용 $3 에다가 데이패스 $6 (25년 2월까지 $8 -> $6으로 할인중)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1인당 총 결제금액은 $9.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인과 동행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과 여행할 때에는 꽤 유용하다. 참고로 우버를 타고 시애틀 시내로 나가면 기본적으로 편도 $35~45 정도가 나온다.

그렇게 발급받은 오르카 카드를 탭. 데이 패스였는데, 오후 늦게 탭을 해서 그런지 다음날까지 유효했다.

 

시애틀 링크 라이트레일 정류장. 정류장명은 SeaTac Airport. 그리고, 내릴 때는 방문 목적지에 따라서 심포니(Symphony)나 웨스트레이크(Westlake)에서 많이 내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라이트레일로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그렇게 라이트레일을 타고 심포니 역까지 이동했다. 유명한 명소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을 가려면 심포니 역이 조금 더 가까운 편이다. 바로 내려가면 시애틀 아쿠아리움이 있고,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 도착하게 된다.

 

심포니역의 입구 풍경. 낮이어서 그런지, 이상한 사람들은 몇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확 풍겨오는 대마초 냄새. 사실 요즘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대마초 냄새를 맡는 것은 흔한일이 되어버렸다. 적응되지 않는 냄새.

다행히 시애틀에서의 첫날은 10월임에도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가는 길에 대관람차도 보이고, 높은 빌딩숲도 보였다. 그러고보니 시애틀 아트 뮤지엄은 꽤 옛날에 가봤지만, 최근에는 가본적이 없다. 전시도 꽤 많이 바뀌었을텐데..

 

그렇게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 도착했다. 퍼블릭 마켓 센터(Public Market Center)라고도 한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검 벽(Gum Wall)이었는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름 재미삼아 사진을 찍을 만 했지만, 일행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나름 시애틀 명소(?)인데..ㅎㅎ 어쨌든 잠깐 사진만 찍고 다시 마켓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애틀에 오면 다 들린다는 파머스 마켓. 시애틀 시내에서 벌써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인지, 벌써 문을 닫는 가게들이 하나 둘 보였다. 시장인지라 오후 5시 정도만 되면 그냥 거의 대부분의 마켓들이 다 문을 닫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인반인들도 온다고는 하지만, 관광객이 더 주 대상이어서 그럴까? 생각보다 과일이나 야채는 가격이 비쌌다. 그런데, 킹살몬이 1파운드에 12.99라니.. 이건 저렴한듯? 생선류는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걸 사다가 요리해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게 문제. (참고로 한국에서는 킹연어도 아닌 아틀란틱 연어가 500g에 2.5~3만원 정도 한다.) 반면에 굴은 비쌌다.

 

비행기에서 죽을 먹고, 점심을 어설프게 빵만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시애틀의 유명한 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Pike Place Chowder)로 향했다. 평소에는 줄이 길어서 몇번이나 먹어볼 기회를 놓쳤었는데, 이번에는 평일의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줄도 길지 않아서 먹어볼 수 있었다.

 

요즘 미국 물가가 많이 비싸고 여기가 관광객에게 유명하다지만, 차우더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라지(16oz)가 $12.95, 그리고 랍스터롤은 쿼터파운드가 $34.95 였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만큼이 세금과 팁을 내기 전에 이미 $60.85 였다. 당연히 세금과 팁까지 내면 $80 가까이.. 이정도 먹고 10만원이 넘다니 ㅎㅎ.. 미국 물가가 새삼 비싸다는게 느껴졌다. 물론, 여기가 유독 비싼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비싼건 비싼거다.

그래도 차우더는 꽤 맛있었고, 랍스터 롤에는 랍스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었으니 그럴만 하다 싶기도 했다. 본격적인 식사가 아니었던지라 가볍게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식사였다면 훨씬 더 많이 시켰어야 할 뻔 했다.

차우더를 먹고 나서 다시 퍼블릭 마켓으로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스타벅스 1호점. 이전에도 지나다니다가 한 번 들어가봐야지 했었는데, 줄이 길어서 갈까말까 하다 말았던 적이 여러번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성수기가 아닌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줄이 생각만큼 길지 않았다.

 

대략적으로 이정도의 줄? 어차피 앉을곳도 없고, 음료나 굿즈를 사고 나오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실제 대기시간은 15분 정도였다. 스타벅스가 뭐라고 아직도 줄서서 들어가냐고 하지만, 그래도 시애틀에 왔다면 이 1호점과 스타벅스 로스터리는 한 번쯤 가봐야 하는 곳이니까.

 

내부에서는 원두부터 다양한 굿즈들을 팔고 있었지만, 딱히 손이 가는 것은 없었다. 집에도 이미 남아도는 것이 텀블러(스벅 것들도 포함..)고, 머그는 딱히 모으는 편이 아니라서..ㅎㅎ 그래서 가볍게 음료만 사가지고 나오기로 했다. 스타벅스1호점은 기본적으로 들어가자마자 음료 또는 상품들을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받아서 나오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래서 대기줄과 주문줄이 따로 있고,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앉을 자리도 없다. 조금 넓고 볼거리가 있는 곳을 찾는 다면 캐피톨힐쪽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 Reserve Roastery)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애틀의 로스터리가 진짜 잘 해놨으니까.

 

주문한 음료는 두개. 날씨가 어설프게 더웠던 관계로 아이스를 마셨는데, 차우더를 먹고와서 그런가 음료가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특히, 펌킨 스파이스 라떼(Pumpkin Spice Latte)는 역시 뜨겁게 먹어야 제맛이다. 차갑게 먹으니 오히려 어설픈 라떼맛이 났다. 그렇게 오랜만에 들린 스타벅스1호점 끝.

 

그렇게 다시 파머스마켓쪽으로 들어왔는데, 오후 5시정도에 이미 싹 철수하고 폐장에 가까웠다. 구경을 좀 더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마켓프론트쪽으로 나가서 오버룩 워크를 걸어보기로 했다. 이전에는 파이크마켓플레이스에서 워터프론트 쪽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24년 10월 초에 오픈한 오버룩 워크를 이용해서 이제는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마켓프론트 쪽에서 보이는 풍경.

 

시애틀 오버룩 워크는 대략 이런 식으로 파켓과 워터프론트쪽을 연결한다. 19년도에 왔을 때도 공사중이었는데, 이제서야 슬슬 마무리되고 있다는 느낌.

 

이렇게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있고, 엘리베이터가 있어 손쉬운 이동도 가능하다.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에서는 시애틀의 전경을 보기에도 좋은데, 아마도 이곳이 또다른 시애틀의 야경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름 내려다보이는 워터프론트와 빌딩들의 풍경이 괜찮았으니까.

 

그렇게 아래로 내려오면 바로 시애틀 아쿠아리움 쪽으로 이어진다. 워터프론트 쪽에는 이번에는 별다르게 볼 예정이 없었고, 시애틀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케리 파크(Kerry Park)로 갈 생각이었으므로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서 파이크플레이스마켓으로 향했다.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마켓플레이스 메인 스퀘어쪽으로 가려면, 계단을 조금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간단하다. 그 앞에는 COBB's POPCORN이라는 팝콘가게가 있었는데, 팝콘 한봉지에 $20 가까이 하는 것을 보고는 차마 살수가 없었다. 팝콘이 너무 비싸잖아 ㅠㅠ..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케리 파크로 향하는 버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2번을 타고 이동했다. 요즘에는 구글지도에서 루트만 검색해도 어디에서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잘 알려주기 때문에 이제는 대중교통 타는것도 참 쉽다. 그래서 시애틀 공항에서 미리 만든 ORCA 카드를 이용해서 탑승을 했다. 잔돈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서 역시 편하다. 카드 발급비용을 내도 돈을 아꼈고, 나름 카드는 기념품이라 생각하면 되니까. 사실 한국에서 구글페이만 되도 안샀을거 같은데 ㅠㅠ

 

그렇게 20분 정도를 이동해서 케리파크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버스정류장에서 케리파크까지는 100m 정도이기 때문에 손쉽게 걸어갈 수 있다. 사실 차가 있다면 차로 오는것이 더 편하지만, 하루를 위해서 차를 빌리는 것도 애매하기도 했다. 케리파크는 5번째 오는 거지만 대중교통으로 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도 좋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이 모여있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애틀의 저녁은 쌀쌀했다.

 

캐리파크에 앉아서 일몰을 구경하는 사람들. 다들 해 지는 것을 보고있었고, 생각보다 조용했다.

 

해가 지면서 오렌지색으로 물든 시애틀 풍경.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는 시애틀의 야경.

 

그리고 조금 더 어두워진 모습. 사실 더 있으면서 하늘이 완전히 코발트 빛으로 바뀔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추워한 관계로 여기서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10~15분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여행 초반부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오히려 여행이 망가질 수 있는 만큼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보다 더 어두워진 버스 정류장의 풍경. 구글로 확인해보니 버스는 한참후에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버스가 바로 도착했다. 

 

저녁의 버스 안 풍경. 그래도 케리파크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까지 가는 구간은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6시 반정도였고, 거리에도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거리에 모여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그 냄새를 아이들이 너무 싫어했다.)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웨스트레이크 역으로 가기위해서 4블록 정도를 걸으면서 그 냄새를 맡은게 도대체 몇번인지 모를정도였다. 다만, 이렇게 대마초냄새가 많이 나는 건 대도시 다운타운 정도에 한하고,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생각보다 대마초 냄새를 맡을 일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링크 라이트레일을 타고 다시 시애틀 공항으로 돌아왔다. 도착 첫날부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둘째는 완전히 기절. 결국 업고서 숙소까지 돌아와야 했다. 역에서 숙소까지의 5분 거리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냥 아예 아무도 없어서 오히려 조용하게 돌아왔다.

이렇게 시애틀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그러고보니, 비행부터 시애틀 다운타운 구경까지 꽤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