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 #03 - 수퍼두퍼버거, 뮤니 버스, 리옹스트리트스텝츠, 팰리스오브파인아츠, 금문교웰컴센터, 16번가 타일드 스탭스, 그랜드뷰공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 #03 - 수퍼두퍼버거, 뮤니 버스, 리옹스트리트스텝츠, 팰리스오브파인아츠, 금문교웰컴센터, 16번가 타일드 스탭스, 그랜드뷰공원

 

피셔맨스와프와 피어39를 다녀오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수퍼두퍼 버거(Super Duper)를 먹으러 갔다. 이제는 한국에도 들어와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버거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먹는 맛은 또 특별하다. 사실, 밥먹으려고 했는데 가까이 있었던 것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문방식은 키오스크를 이용한 완전한 셀프방식이지만, 헤메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도와준다. 생각보다 과정이 많아서 처음 주문하면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대기 진동벨과 음료 머신. 미국은 저렇게 마음대로 리필 해 먹을 수 있는 음료 머신이 있어서 참 좋다. 마시다보면 점점 더 살이 찌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게 문제지만.

수퍼두퍼 버거에 갈릭 프라이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괜히 맛으로 유명해져서 한국까지 진출한 건 아니니까. 그런데, 얼마전에 한국에서 먹었을 때랑 또 맛이 조금 다른 느낌. 샌프란시스코 쪽이 조금 더 맛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뭐..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녔으니 배고파서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겠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음 목적지로 갈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 -> 팰리스오브파인아츠 -> 금문교 웰컴센터 그리고 16번가 타일드 스텝스와 그랜드뷰 공원 순서로 이동하기로 했다. 보통은 금문교웰컴센터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6번가 타일드 스텝스와 그랜드뷰 공원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터라 일정에 넣었다.

 

버스타고 이동하는 길. 샌프란시스코의 뮤니 버스는 여전히 차에 위치해있는 줄을 당기면 스톱사인이 켜지는 방식이었다. 나는 45번 버스를 타고 Union St & Baker St 에서 내렸다. 리옹스트리트 스텝스로 가는 버스는 여러 노선이 있는데, 유니언 스퀘어에서 한번에 갈 수 있는 건 45번 버스다. 대신 내린 곳에서 좀 걸어올라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가 있는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는 샌프란시스코의 부촌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집들도 훨씬 깔끔하고 보이는 건물들도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이렇게 주거지역에 있는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를 찾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름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 사실, 렌터카가 있다면 굳이 이렇게 오지 않고, Lyon St & Broadway가 만나는 지점에 잠시 주차를 하고 풍경을 보고 가도 무방하다.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로 향하는 길.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만 해도.. 생각보다 꽤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포디움에서도 샌프란시스코 하트를 만날 수 있었다.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 이 포디움을 지나서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이 펼쳐진다.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 정상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풍경. 여기서 보이는 풍경도 멋지지만, 아래 포디움에서 하트와 함께 보는 풍경도 예쁘다. 여기서 프레시디오(Presidio)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만약 차를 가지고 왔다면, 뒤편의 도로(Lyon St)에 잠시 주차를 하고서 내려갔다 오는 것도 가능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절대 차 안에 물건이 보이도록 두면 안된다. 그건 부촌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리옹 스트리트 스텝스의 풍경을 보고 다시 리옹스트리트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왔다. 꽤 많이 올라갔다 왔더니 점심 먹은것이 벌써 다 소화된 기분이다. 이제 내려온 리옹 스트리트를 따라서 계속 언덕을 내려가면, 바로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Palace of Fine Arts)로 갈 수 있다.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 도착해서는 산책로를 따라 먼저 한 바퀴 걸었다. 먼저 내부로 가면 건물들을 사진찍기 애매하기 떄문인데, 워낙 날씨가 좋았던 날이라, 산책을 나온 사람들(혹은 여행객)도 많았다. 주말만큼 붐비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바다에 가까운 위치여서 그런지, 오리가 아니라 갈매기들이 호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보통 물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오리들과 달리, 갈매기들은 부산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이 많았다. 

 

그리고,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 쪽으로 이동했다. 딱히 이 곳에는 전시물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고, 엑스포 전시를 위해 건축된 건물로 영화 더 락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일단 로만스타일의 건물들이 꽤 인상적이기 때문에 사진도 찍을 겸 해서 포토스팟으로 많이 들리는 곳이다.

 

나름 유럽 느낌도 나는 사진을 찍기에는 꽤 좋은 명소랄까? 특히 렌터카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바로 옆에 있고(도난으로 유명하니, 주의 또 주의!), 대중교통으로도 가까운 정류장에서 바로 금문교 웰컴센터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동선상으로도 들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그렇게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를 구경하고, 리차드슨 애비뉴Richardson Ave로 나오면, 금문교 웰컴센터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28번 버스를 타면, 바로 금문교를 조망할 수 있는 금문교 웰컴 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게 싫다면, 우버로도 금방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뮤니 데이패스가 워낙 저렴하니,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 현실 ㅎㅎ


금문교 웰컴센터는 금문교 전망대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차비를 받으며, 15분당 무려 $1.25나 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왔다면 정말 30분 정도 사진만 찍으러 머무르는 사람들도 많다. 주차장에서 전망 포인트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걸리기 때문에 사실 30분만에도 충분히 사진을 찍고 올 수 있긴 하다. 또한, 웰컴센터 내에서는 여러 기념품도 구매가 가능하고, 간단한 전시도 있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들어가 봐도 좋다.

 

금문교 웰컴센터를 끼고 조금만 돌면 바로 금문교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 원형으로 돌 수 있는데, 웰컴센터 오른쪽 길로 가거나, 아니면 라운드하우스 카페쪽 방향부터 가도 무방하다. 어느쪽으로 가거나 뷰나 보이는 건 크게 차이가 없다.

 

전망포인트 아래로는 포트 포인트가 보이는데, 이 포트포인트의 경우에는 매일 여는 것은 아니므로 오픈하는 날짜를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오픈하지 않는 날에는 아예 진입로부터 차단되어 있다.

 

금문교 웰컴센터 포인트에서도 멀리 알카트라즈 섬이 보인다. 이쯤되면 그냥 샌프란시스코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으면, 다 보이는게 아닌가 싶은 급의 알카트라즈섬이다.

 

금문교 웰컴센터의 트레일은 워낙 짧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삼아 걸어도 좋다. 다만, 걸어도 금문교의 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멀리 있는 다리를 보는거니까.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금문교의 톨게이트. 참고로 샌프란시스코를 빠져나갈 때에는 톨비를 내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올 때에는 금문교 톨비를 내야 한다. 렌터카의 경우 렌터카 자체의 톨비 지불 시스템을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추가요금을 내야 하므로 금액을 아끼려면 사전에 차량 등록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방법은 아래 글 참고.

 

금문교 톨비 지불 방법: https://cafe.naver.com/drivetravel/321346

 

샌프란시스코 여행 톨비 - 금문교, 베이브릿지, 산라파엘브릿지 유료도로 지불 방법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그렇게 라운드하우스 쪽으로 한바퀴를 돌면 짧은 하이킹은 끝이 난다. 참고로 금문교 웰컴센터에서는 금문교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도 함꼐 조망할 수 있다. 사진만 봐도 다운타운이 꽤 거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금문교 현수교의 원리를 알려주는 듯 한 조형물.

 

일반적인 일정이라면 여기서 다시 피셔맨스와프 방향 28번 버스를 타고 피셔맨스와프쪽으로 가야겠지만, 오늘은 16번가 타일드 스텝스를 함께 갈 예정이었으므로 데일리 시티(Daly City) 방향 28번 버스를 탔다. 같은 28번 버스이므로 버스의 안내판을 잘 보고 타야 한다. 정 모르겠으면 드라이버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 19th Ave & Lawton St 정류장에서 내렸다. 여기서 길을 건너 Moraga St 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 16번가 타일드 스텝스(16th Avenue Tiled Steps)에 도착할 수 있다. 

 

손으로 한땀한땀(?) 붙여만든 타일 계단으로 유명한데, 이 계단을 다 올라간 뒤에 그랜드 뷰 공원(Grand View Park)와 연결해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16번가 타일드 스탭스만 구경할 예정이라면, 주변의 주차공간에 잠깐 주차를 하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옆으로도 주차공간들이 있는데, 여기도 주거지역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주차가 가능한 공간은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금 걸을 생각을 하면 주차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16번가 타일드 스텝스에 다 오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샌프란시스코의 다른 풍경들과 다르게,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평평하고 멀리 바다까지 보인다. 조금 색다른 느낌.

 

여기서 뒤로 15th Avenue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그랜드 뷰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찾을 수 있다. 계단이 꽤 많기는 하지만, 이 계단을 모두 오르면 그랜드뷰 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그래서 잘 안알려지긴 했지만, 일몰 명소로도 꽤 유명하다.

 

공원에 도착하니 한 사람이 이미 벤치에 앉아서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문교가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부터 서쪽의 해안선까지 꽤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리고, 언덕위에도 여러 집들이 있어서, 나름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적어도 한참을 걸어올라와야 하는 수고가 아깝거나 하지는 않았다.

 

도심이라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야생화도, 그랜드뷰 공원에는 꽤 피어있어서 풍경에 맛을 더했다.

 

그랜드뷰 공원의 풍경을 보고 나서는 올라왔던 서쪽이 아닌 동쪽의 계단을 통해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샌프란시스코 마켓스트리트 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름 다른 동네도 걸어보고 싶었고, 낮이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계단에는 올라가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나름 동네 뒷산 분위기도 났다. 워낙 해가 늦게 지는 날이어서, 이제 슬슬 해가 지는 저녁일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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