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 역사도시 아유타야 - 왓 마하 탓(Wat Maha That) + 교통



2000년에 태국을 찾았을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아유타야를 방문한 뒤에, 거의 12년만의 아유타야 여행이었다. 작년 태국 홍수사태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 중 하나가 아유타야 였는데, 그 이후로 1년이 채 안 지난 아유타야는 일부 유적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복원되어 정상적인 도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12년만의 아유타야여서 그랬을까, 처음 도착해서 본 도시의 모습은 확실히 과거 기억속의 모습과는 달랐다.


태국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버스, 기차, 그리고 투어.


1. 버스는 방콕 북부터미널 머칫 마이에서 출발하며, 매 30분마다 출발하고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2. 기차는 활남퐁역에서 매 1시간마다 출발하는데,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다. 아유타야역에서 시내까지는 페리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기차를 경험할 수 있어 즐겁다. 올때는 버스, 갈때는 기차. 혹은 그 반대로 해도 무방하다. 기차를 타는 건 언제나 재미있는 경험이니까.


3. 투어는 버스를 이용해 아침부터 둘러보는 경우도 있고, 가거나 돌아오는 길을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크루즈를 하는 경우도 있다. 왕복을 모두 크루즈로 하기도 하는데, 이는 선택하기에 따라 달려있다.


지난번에 아유타야에 당일치기 투어로 왔을 때에는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후다닥 유적들을 둘러봐야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이 이번 재방문의 이유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유타야에서 2박을 하면서 유적들을 둘러보고,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인 무에타이 페스티벌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첫번째로 간 곳은 왓 마하 탓. 아유타야의 단골 이미지로 등장하는 잘린 머리가 나무 뿌리에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유타야의 대표적인 사원 중 하나이다. 외국인은 50밧이라고 쓰여있지만, 태국어를 읽을 수 있다면(최소한 숫자라도) 내국인은 10밧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왓 마하탓 사원의 역새에 대해 읽고 있는 커플.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 사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옛 전쟁당시에 금을 비롯해 값나가는 것을 가져갈 때 목이 잘린 불상들이 생겼는데, 그 처절했던 당시의 모습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고 되어있다. 그 잘린 불상의 머리 역시 그 일부인 것이고..

 


 

목 잘린 불상들과 머리만 따로 남아있는 불상.

 



아유타야 왓 마하탓 사원의 유적들은 이렇게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왠지 벽돌하면 현대의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태국에서는 실제로 12세기부터 벽돌을 사용해 왔다. 물론 현대의 벽돌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1350년대부터의 아유타야 왕조의 유적에 벽돌이 이용된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 벽돌이 꽤 최근의 발명품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그 역사는 오래되었다.



 

왓 마하탓 사원의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이 잘린 불상의 머리를 나무의 뿌리가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관광 안내책자의 사진에서 볼 때에는 굉장히 클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작은 크기였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불상의 머리가 나무뿌리의 안에 있는 모습은 확실히 이 사원의 대표적인 풍경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 앞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 개들. 더운 나라의 개들은 보통 비쩍 말라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사원의 소속의 개들이어서 잘먹었던걸까. 이 안애서 본 개들은 모두 굉장히 토실토실했다.

 



 

멀쩡한 가운데의 불상 옆의 불상들은 모두 목이 잘려있다. 아마도 가운데에 있는 불상은 복원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냥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불상 중 하나일수도 있다 싶었다.


 

 

불상 및 벽, 사원 등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 의외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태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로 써있는 안내문. 그러고보니 아유타야는 한국사람들 보다는 일본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했다.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 이곳의 불상들도 모두 목이 잘려있다.

 







 

사원 내에는 각 건물들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사원을 그냥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별도의 오디오 가이드가 있기는 했는데, 별도의 설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확실히 인상깊은 유적지이기는 했지만, 계속 보다보면 무슨 역할을 했을까, 아니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일본 사람들이 꽤 많았던 풍경.

 

멀쩡한 불상.

 


 

사원 내에 있던 스투파. 이 스투파도 아마 어느 불타의 사리를 모시고 있지 않을까.

 

 

벽돌의 흔적이 남아있는 벽. 저 시멘트도 그 시절의 것이었을까?


 

 

목 잘린 불상의 뒤에서 잠자고 있던 강아지. 사원 내에는 이렇게 꽤 많은 개들이 있었다.



나오는 길에 본 꽃. 처음에는 꽤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라차프륵이라는 이름인 태국의 국화였다. 태국의 국교인 불교의 색이 노란색이고, 현 국왕의 생일이 월요일인데.. 월요일의 색이 또 노란색이다. 이런 의미로 노란색으로 알고 있는데, 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기에 국화라는 의미도 있었다.

 

어쨌든 이제 다른 사원으로 이동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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