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에서 묵었던 숙소는 타이가쿠칸이었다. 아오키 호수가 근교에 있어 다녀오기 쉽고, 나가노현의 손꼽히는 스키 타운인 하쿠바에 있는 호텔인데, 여름 시즌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기대한다면 역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어야 할텐데, 아마도 3월인 지금까지도 여기는 바글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정원의 모습에서도 녹색이 곳곳에 보였다. 다다미 객실. 일본의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을 제외하면, 이렇게 다다미가 깔려있는 곳들도 꽤 많다. 보통 온천과 호텔이 합쳐진 형태의 온천호텔들이 그런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면 확실히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테이블 위에는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준비물들과 간단한 먹을거리가 있었다. 역시 온천이 있는 호..
차가 달리고 달려 밤 늦게 도착한 곳은 하쿠바의 아오키 호수였다. 아오키호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호수 중 한 곳으로, 특히 여름에는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한국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반딧불이를 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아오키 호수에서 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어릴적에 보던 애니메이션 속의 그런 반딧불이를 만난 느낌이었달까? 아오키호수에 도착하자 오늘의 투어 담당자인 데이비드가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캐나다 사람으로 이곳에서 에버그린 아웃도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일본어 실력은 거의 현지인. 몇 년이나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실력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쨌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반딧불이를 보러 갈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