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의 에메랄드 빛 모레인 호수(Lake Moraine)


보 밸리 파크웨이를 지나서 도착한 레이크 루이스의 인포메이션 센터. 오후의 일정을 요호국립공원을 갈지, 아니면 모레인호수와 레이크루이스를 갈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정보를 얻으러 들렀다. 어차피,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었지만, 날씨와 인포메이션센터의 추천이 좌우를 한다고 할까.


가벼운 상담을 한 끝에 오후나절동안 요호 국립공원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록키에 가면, 이런 곰 한마리 쯤은 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지만, 여태까지 곰을 보지 못했다. 물론, 나중에 재스퍼에 가서야 멀린 호수 가는 길에 곰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늑대도 한마리 있길래, 돌아다니는 사진이 생각나서 따라서 한장. ;;; 절대, 늑대에 대한 멸시가 아님. ^^*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맑았던 하루가, 가볍게 샌드위치와 피자 등으로 점심을 때우는 동안 먹구름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요호 국립공원으로 차를 돌렸는데,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더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요호 국립공원은 다음날로 미루고 흐린날의 모레인 호수를 보기 위해서 차를 돌렸다.

레이크루이스 앞의 몰에서 모레인호수까지는 차를 타고 약 30분정도 거리이다. 다만 평지가 아니라 산을 구불구불 올라가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내서 올라갈 수 없다. 다른 차들도 속도를 지키면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모레인 호수를 가는데에도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고 가야 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모레인호수의 인기는 여전한지 차들이 주차장에서 넘쳐나 멀리까지 주차한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하늘이 흐려서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이 더 빛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래에서 보는 모레인 호수는 멋지지 않기에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바로 옆에 이런 언덕이 있는데다가, 사람들이 올라가길래 이곳이 올라가는 길인줄 알았다. 그래도 유명한 관광진데 올라가는 길이 꽤 위험하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는데, 나중에 올라가서 보니 뒤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따로 있었다. 결국 올라간 사람들도, 나도 길이 아닌 곳으로 억지로 올라간 셈이나 다름 없었다. 올라가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안전하지는 않으니 뒤쪽의 길을 이용해 올라가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꼭대기에 올라오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꺼내놓고 사진을 마음대로 찍지 못할 수준으로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그래도 카메라 위를 융으로 감싸고 사진을 찍었다. 아직은 그렇게 구름이 짙지 않아서인지 맞은편 산의 꼭대기도 다 보인다.




흐린 하늘 아래였지만, 모레인 호수는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듯이 에메랄드 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모레인 호수가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호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구름은 점점 더 짙어져서 정상이 점점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고, 빗방울은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에 마지막으로 남겼던 모레인 호수의 모습.

비오는 날이건, 흐린 날이건 아름다운 호수이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해가 뜨면 한번 더 보고싶다는 마음이 가득하게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한번 더 방문하게 되기까지 했던 곳인데, 구름이 걷힌 시간의 모레인 호수는 다음에 다시 한번 이야기로 풀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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