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액티비티] 신나는 디너 크루즈, 알리카이 디너 크루즈(Ali'i Kai Dinner Cruise)


알리카이 디너 크루즈는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너크루즈 중 하나로, 다소 신나는 분위기의 디너 크루즈이다. 하와이 디너 크루즈 비교 포스팅에서 각 현지 여행사별 가격을 비교해 놨으니, 디너크루즈를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어쩌다보니 날씨때문에 디너크루즈를 두번 탔는데, 그냥.. 하와이에서 디너크루즈는 딱 한번.. 경험하는 정도로만 타보는 것이 좋겠다 싶다.


여행사를 통해 날짜를 예약하면, 픽업을 오는 날짜와 시간이 되면 호텔 앞으로 셔틀버스가 도착한다. 중간중간 다른 호텔들을 들려서 사람들을 픽업한 다음에 목적지인 알로하 타워까지 간다. 차가 있으면 직접 몰고가도 되지만, 알로하 타워의 주차비가 상당히 높은 편이므로,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버스에 타면 타야 할 버스 번호표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티켓을 준다. 요 티켓은 음료수는 1장, 칵테일은 2장이 필요하다.


와이키키에서 알로하타워까지는 거리가 얼마 안되지만, 각종 호텔들을 돌고 돌아서 가기 때문에 어느 호텔이느냐에 따라서 최대 1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대신, 버스 안에서는 각 버스 담당자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들을 시도한다. 각 사람들의 국적을 묻는 것에서부터, 디너크루즈 안에서 활용할 다양한 춤과 동작까지.. 처으에는 참 민망하지만.. 그냥 놀러왔다 셈 치고.. 민망함을 무릅쓰고 따라하면 은근히 재미있다. 사실, 버스에서보다 디너크루즈 안에서 ㅎㅎ..


알리카이는 2대의 카타마란을 이어붙인 크루즈로 또다른 인기 크루즈인 스타 오브 호놀룰루에 비해서 규모가 상당히 작다. 하지만, 그 특성이 너무 명확해서 이 크루즈를 선택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정해져 있지 않을까 싶다. 신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 어쨌든, 크루즈 입구에 도착하면 두명의 댄서가 나와서 훌라춤을 추며 사람들을 환영한다.


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옷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고 바로 패스. 입장은 간단하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알리카이 크루즈. 오늘 하루의 저녁과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해 줄 배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날이 정말 유래없는 날씨를 경험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분명히 투어버스를 탈 때만 하더라도 파란 하늘이 보였는데, 크루즈를 탈 시간이 되니 하늘이 심상치 않게 변햇다. 그리고, 싸이클론이 멀리 보였다. 바로 그 너머로 파란 하늘이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갑작스럽게 기상상황이 바뀐것인지 짐작이 갈 듯 싶다. 어쨌든 이 싸이클론을 창문 너머로 보는 순간, 아.. 오늘 일몰을 보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


그냥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싸이클론. 하지만,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데에는 별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사실 결과적으로도 꽤 재미있었고 별 문제 없기는 했는데.. ㅎㅎ.. 싸이클론이 눈앞에 보이니 좀 ㄷㄷㄷ..


알리카이는 창가석에 앉고 싶을 때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인당 $10을 더 내면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창가자리에 앉으면 석양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혜택과, 음료 쿠폰을 2개 더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날은 싸이클론 덕분에 들이닥치는 비를 피하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해야 하는 대피요망석(?)이 되어버렸다.

석양의 낭만은 창가자리가 좋지만, 해가 지고 난 후에 시작되는 각종 쇼를 보기 위해서는 가운데쪽의 자리가 훨씬 낫다. 특히 가운데 무대에 가까울 수록 구경하기가 훨씬 편해진다.


요것이 바로 2개의 쿠폰. 한국 사람들이 많이 하는 크루즈인 만큼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도 같이 병기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한,중,일의 여행객이 90%를 차지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양 여행자들도 꽤 많이 있었다. 비율은 음.. 7:3 정도? 6:4였으려나. 대충 그쯤.


크루즈에서 시켰던 두개의 칵테일. 하나는 블루하와이 하나는 라바플로우. 라바플로우는 개인적으로 하와이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칵테일 중 하나이다. 달달한 맛이 취하는 줄 모르게 만드는 칵테일이랄까?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한장 찰칵. 복도석과 창가석의 차이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복도쪽이 좀 더 빽빽하게 앉는 편. 음료수는 모두 서빙을 해 주고 음식만 부페로 가지고 오면 되는 형식이다. 한국인 직원도 우리가 탑승했을 때 3명이나 있어서, 궂이 영어를 못해도 주문을 하거나 할 때에도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물어보니 때에따라 1~3명정도의 한국인 직원이 탑승한다고...^^


각자의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는 사람들. 부페 음식은 개인적으로는 꽤 먹을만했다. 디너크루즈에서 부페를 했을 경우에는 별 기대하지 말라는 포스팅을 몇개 봤는데(알리카이는 아니었지만), 여기는 그래도 음식이 먹을만 했다. 뭐랄가 그래도.. 기본은 해주는 음식들? 그래서 두번이나 푸짐하게 가져다 먹었다.


뭐 대충 이런 음식들. 아주 큰 기대만 안하면 그냥 먹을만 하다. ^^


그리고 메인 요리. 닭고기, 생선, 소고기 였다. 원하면 여러개를 먹는 것도 가능하다. 쿨하게 웃으면서 음식을 나눠주시던 서버누님. 메인요리가 그래도 제일 먹을만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닭고기가 제일 괜찮았다.



가져온 음식들. 대충 요런 느낌으로 가져오게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맛이 꽤 괜찮았던 수프.


이 보라색의 빵은 하와이의 식물인 타로(일종의 토란)으로 만들어져서 보라색이다. 빵은 부페와 별도로 셀프 서빙.



하와이안 무늬들이 있는 배경과 알로하 셔츠를 입은 밴드. 뭔가 굉장히 클래식한 느낌이었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만큼은 그렇게 가볍지는 않았다. ^^


서버에게 주문을 해도 되지만, 이곳에서 바로 주문해서 가져갈 수도 있다. 주문이 몰릴때에는 상당히 바쁜 분위기로 바뀌는 곳.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배 가운데에 있던 음식들이 치워지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할 준비를 했다. 이 시점에 석양은 이미 볼 수 없었고, 거대한 비구름이 엄청난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번개와 천둥은 서비스. -_-;;;;;; 나중에는 심지어 창문 너머로 비가 들이쳐서 어쩔 수 없이 창가에 앉은 사람들도 모두 복도쪽으로 옮겨 앉아야 했다. 자리는 넉넉했어서 다행.


마지막 치즈케익.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그정도의 치즈케익이었지만, 달달하니 먹을만 했다.








그렇게 식사가 마무리 되어 갈 때쯤 배의 가운데에서 전통 공연이 시작된다. 훌라에서부터, 근처 폴리네시안 섬들의 춤들까지.. 10여명의 댄서들이 복장을 바꿔입으면서 다양한 공연을 보여줬다.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공연을 많이봐서인지 패턴이 어느정도 짐작가긴 했지만, 정말 미려하게 춤추는 훌라 댄서를 볼 때면 정말 물흐르는 것 같은 기분을 받곤 한다.


댄서들이 옷을갈아입는 시간에는 서빙을 하던 스텝들이 나와서 간이 공연을 하는데, 의외로 이분들의 공연도 무척 재밌었다. 오히려 분위기는 이 분들이 더 띄웠을 정도? ^^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영맨, 마카레나, YMCA 등 정말 한번 들으면 누구나 춤을 출만한 그런 노래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민망함을 잊고서 뛰어들면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다. 한국에서 온 커플 및 아주머니들도 엄청 재미있게 노는 분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앉아서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동양 사람들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민망하지만 참여하면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고, 그냥 심드렁하게 봤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런데서 개인의 호불호가 나오는거고;; 개인족으로는 만족^^.. 재미있었다;;


그리고 배가 다시 항구로 돌아올 때 쯤 비도 그치고 호놀룰루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정말 비오고, 천둥치고, 번개가 번쩍이는 와중에 광란의 춤 파티가 벌어졌었는데.. 그쳐가는 하늘을 보면서 그것도 마무리되는 느낌.


이제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하와이의 디너 크루즈는 여러번 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해 볼만 하다. 타고 나가서 100% 석양을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놀려면 알리카이는 좋은 선택이다. 다만, 분위기있는 크루즈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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