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여행] #018 아이슬란드 -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폭포 데티포스(Dettifoss)와 셀포스(selfoss)


작은 마을 에길스타디르의 마트들. 그래도 보너스(Bonus)와 네토(Netto)같은 마켓도 다 있었고, 가장 유명한 주유소인 N1도 있었다. 우리 시각에서 작은 마을이지, 인구 30만의 아이슬란드에서 이 곳은 그렇게 작은 마을이 아닐지도 몰랐다. 어쨌든 이스트 피오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여러방향으로 갈라지는 도로에 있는 마을이니까.



데티포스로 가는 길. 커다란 다리를 건너기 전에 관광버스가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필시 저런 버스가 섰다는 것은 무언가 볼거리가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냥 잠시 멈췄다 가기로 했다.



관광버스에서 풍경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 아마도 이 아래가 무슨 포인트인 것 같아 사람들이 있던 곳으로 내려가 보았다.



생각보다는 꽤 큰 계곡의 모습. 뭐 특별한 볼거리라기보다는 그냥 이런 풍경 정도였다.



그 옆의 다리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도 관광버스가 출발할 준비를 하자 싹 사라졌다. 사람들의 동선으로 봤을 때는 이 계곡 아래로 흐르는 강을 보기 위해서 멈춰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강의 특이한 점이었다면,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서인지 에메랄드 빛이었다는 것. 그나마도 흐릴때는 색이 흐리멍텅 했다가 잠시 해가 비추이자 그제서야 에메랄드 빛을 드러냈다. 잠깐 차를 세워서 본 곳이니 그리 아쉽지는 않았던 곳.



이제 본격적으로 데티포스(Dettifoss)를 향해서 달려야 할 차례. 아이슬란드 여행은 1번도로를 따라 달리면 일반적인 자동차로 달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이스트 피오르드나 데티포스로 가는 길 같이 비포장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이 있다. 이 구간들만 조심하면 아이슬란드는 오히려 차가 없어 자동차로 여행하기에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달려가는 길에 잠시 멈춰섰을 때 보였던 황량한 풍경. 풀이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이끼가 대다수였다. 그리고 황무지가 끝없이 이어졌다. 산들도 그냥 아무것도 없는 민둥산들. 그래서인지 황량해 보이는 아이슬란드 풍경이 더 지구가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여기도 어김없이 쌓여있는 돌무더기들.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이 쭉 이어지는 도로. 그러고보니 이쪽으로 넘어오면서 고도가 꽤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차 밖으로 나가니 엄청나게 부는 바람과 꽤 쌀쌀한 온도가 우리를 맞아준 덕분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잠깐 사진을 찍고 다시 목적지로 이동했다.



데티포스는 1번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비포장도로인 864번 도로를 타고 한참을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사진에서처럼 엄청난 흙먼지가 일어나는 길이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차라도 한대 오면 순간적으로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 연출된다. 아주 잘 정비된 비포장이 아니라서 곳곳에서 돌이 튀어오르는 것은 예사고, 잘못하면 차량 하부도 살짝 손상이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90km는 기본적으로 밟아주시는 차량들. 뭐, 우리도 그 속도를 따라서 열심히 달렸다. 흙먼지 때문에 어느정도 거리는 두고.



그렇게 도착한 데티포스. 주차장에서 약 10여분 정도 걸어내려가면 바로 데티포스에 도착할 수 있다.



데티포스로 가는 길 안내판.



데티포스까지 오는 길은 비포장길의 험한 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폭포까지 가는 진입로는 어느정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구경을 하러 가기에 나쁘지 않았다.



데티포스에서 떨어진 물이 흘러나가는 협곡.




데티포스로 향하는 트레일.


이 폭포로 올 때만 해도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보여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폭포에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동하는 인원이 적은 것이었으려나.



폭포에 가까이 가기 전에 줌을 당겨서 본 폭포의 위용. 수량이 많을 때에는 규모로는 유럽 최대의 폭포가 되기도 한다는데, 다른 폭포와 달리 짙은 회색빛을 띄는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의 폭포였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 배경이 된 폭포라고도 하는데, 어쨌든 아이슬란드에서 본 폭포 중 그 위용만은 정말 다른 폭포 저리가라 할 정도였다. 굴포스보다도 더 멋진 느낌. 내 스타일이야!



멀리서 전체적으로 잡아본 데티포스의 모습.


떨어지는 수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밑에서 올라오는 물안개도 장난이 아니었다.



폭포 바로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폭포의 규모가 대충 짐작이 간다.



폭포로 가는 길은 따로 정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무난하게 걸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들이 많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멋진 폭포의 모습 스케치. 정말 보고있으면 꼭 빨려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계속 보고있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감동이 있는 폭포의 모습.



여기도 바위에서 주상절리 형태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그 아래로는 물안개가 바위에 맞아 흘러내리는 모습. 폭포 주변의 모습 하나하나가 정말 장관이었다. 뭐랄까, 여태까지 봐온 폭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대충 이 정도 느낌이면 영화 프로메테우스 느낌이 ^^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


우리는 일반 차량이어서 864번 도로밖에 타지 못했지만, 4륜 구동이 있으면 건너편까지 넘어가 볼 수 있다. 물론, 도로 상태는 여기까지 오면서 별로라고 했던 비포장과는 상대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어쨌든, 저런 모습을 보면 아이슬란드는 확실히 4륜으로 여행해야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폭포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 어느각도에서 봐도 멋지다.



아래도 떨어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수량. 그것도 흙탕물이라 진한 회색을 띄다보니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투명한 맑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는 예쁘지만, 여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데티포스를 한참동안 가까이에 서서 눈과 가슴, 그리고 카메라에 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 곳은 바로 셀포스(Selfoss). 셀포스는 데티포스의 상류로 데티포스와는 달리 길게 늘어선 폭포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데티포스로부터 약 1.4km 정도이기 때문에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다.



셀포스로 가는 길. 역시 사람 몇명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대충 나 있었지만, 중간에 길이 여러번 끊겨서 표식을 잘 따라가야만 했다. 그냥 무심하게 걷다보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일쑤. 그래도 어쨌든 목적지로는 갈 수 있었지만.



가는 길에 만난 주상절리.


아이슬란드 자체가 거대한 화산섬이다보니 이런 주상절리 형태의 지형을 만나기가 쉽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다보니, 만나게 되는 화산 지형 자체도 굉장히 다양했다.



그렇게 3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셀포스의 풍경. 데티포스의 상류인데, 폭포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수량이 떨어져내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길이를 생각하면 절대 작은 수량이 아닐텐데, 데티포스의 인상이 너무 강했나보다. 어쨌든, 절대 낮지 않은 폭포가 이렇게 늘어서 있는 풍경도 색달랐다. 멀지 않은 곳에서 전혀 다른 두가지의 폭포를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인 듯 했다.



긴 셀포스도 오른쪽으로 갈수록 수량이 작아지면서 폭포도 이렇게 작아졌다.







카메라의 화각으로 한번에 담기에는 무리였던 셀포스 풍경. 파노라마로 쭉 펼쳐서 찍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고보니 이 날은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데티포스나 셀포스 모두 날씨가 더 맑았다면 그 강렬함이 두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음. 흐려서 이런 멋진 느낌이 난 것일지도 모르지만.



셀포스의 앞에서 서 계시던 아저씨.



느린 셔터로 담아 본 셀포스.



그렇게 데티포스와 셀포스를 구경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차장 앞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모진 바람을 견디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뮈바튼(Myvatn)까지 이동할 준비를 했다. 돌아가는 길은 다시 그 끝없는 비포장길을 거쳐 1번 도로를 타면 되었는데, 온 길을 되돌아가다보니 더 길게만 느껴졌다. 어쨌든 뮈바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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