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052] 함부르크를 거쳐 덴마크로, 유럽 자동차 여행 첫 캠핑



[덴마크 #052] 함부르크를 거쳐 덴마크로, 유럽 자동차 여행 첫 캠핑


원래 일정대로라면, 함부르크에서 장을 보고.. 함부르크 시내를 구경한 다음에 해가 질 무렵에 덴마크로 넘어가서 유럽 본토에서의 자동차여행 첫 캠핑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꾸만 발생했다. 첫번째가 브레멘에서 함부르크로 가는 길에 엄청난 공사구간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고속도로를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공사구간때문에 한참을 정체했는데, 함부르크에 가까워져서 또 엄청난 정체구간을 만났다. 덕분에 함부르크에 접근할 때 쯤에는 이미 오후 1시가 넘어버렸다.


지도상 예상시간은 1시간 반이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4시간 가깝게 걸려버려서, 어쩔 수 없이 함부르크 관광을 포기하고 북유럽으로 넘어가기 전에 필요한 장을 보기로 했다. 어느 마트에서 장을 볼까 하다가, 식료품 외에 다른 일반 물건들도 좀 필요해서 독일의 대형 마트를 찾았더니 REAL 이라는 대형마트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독일에서는 가격은 저렴했지만 거의 중소규모의 마트들이 더 많아서 대부분 그렇게 해결했다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품목제한이 있어서 이곳에 왔떠니 별천지였다. 프랑스에서 까르푸에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어쨌든 덴마크와 노르웨이로 넘어가기 전에 필요한 물건들, 그리고 오늘 구워먹을 돼지고기를 구입했다.



그리고 캠핑장비를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 근처의 다른 마트로 찾아가서 몇가지 물건들을 구입했다. 원래는 데카트롱에서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루트가 맞지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올라와 버렸었다.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럭셔리한 캠핑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일단 테이블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뭐;; 어쨌든 당분간은 바닥에서 돗자리피고 먹는걸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장을 보고 나니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갔다. 역시 큰 마트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따보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작은 마트 위주로 컴팩트하게 장을 보는 습관을 들였다. 함부르크 시내를 못보고 넘어가는건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리면 되겠다는 생각에 그냥 패스했는데.. 결국 함부르크는 돌아오는 길에도 보지 못했다. -_-;


어쨌든 그 곳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더 북상해서 덴마크 국경 Krusa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갔다. 캠핑장의 가격도 덴마크스럽게 무시무시했지만, 시간이 점점 늦어져서 큰 대안이 없어 그냥 이곳에 묵기로 했다. 



캠핑장 풍경.


우리같이 텐트를 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 캐러반이나 캠핑카들이 많았다. 최소 1주일씩은 있을 것 같은 장기 여행자들의 포스가 느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실 우리도 좀 여유롭게 여행했으면 이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긴 하다. 1년 내내 오픈하는 캠핑장인데, 의외로 겨울에도 영하로 거의 안떨어진다고..



7시가 넘어서 도착한 만큼,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펴고 고기부터 굽기 시작했다. 구입한 것은 두툼한 돼지 고기 한덩이. 이래뵈도 한근이 넘는 녀석이었다.



자글자글 익어가는데, 이걸 무슨 부위라고 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삼겹살은 아니고.. 그냥 구워먹기에 맛있는 부위 달라고 했더니 정육점 아저씨가 선택해서 준 부위라서.. 근데 맛은 확실히 있었다. 목살느낌.



기렇게 구워서 슥삭슥삭. 



유럽의 마트에서는 은근히 상추 비슷한 야채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한국에서 가져온 쌈장과 돼지고기. 그리고 야채들을 볶아서 먹으니 꿀맛. 역시 고기는 나와서 구워먹는게 제일 맛있다. 그나저나, 고기굽는 건 여행 내내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구이바다가 담당했다. 이거 없었으면 어떻게 캠핑했나 싶을 정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부탄가스도 유럽의 캠핑용품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캔당 3~4천원 가까이 해서 좀 비싸기는 했지만.



나중에 설거지하느라 이용했던 캠핑장의 주방.


이정도면 정말 캠핑장의 주방들 중에서는 시설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봐도 된다. 가스렌지도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텐트 앞에서 구워가면서 먹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패스.



야외에서 이렇게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캠핑장에는 수영장부터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오늘 오전에는 레고랜드를 들려서, 내일 노르웨이로 향하는 페리가 출발하는 Hirtshals 라는 곳 근처까지 가서 숙박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아마 라이언에어의 비행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후다닥 텐트를 정리하고, 바로 북쪽으로 향했다. 팝업텐트도 익숙해지니 치고 걷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각각 15분 정도밖에 안걸렸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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