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오늘도 다운타운 구경에 나섰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하늘이 흐린것이 심상치 않았지만 요 몇일간 한것도 없고, 샌프란시스코를 그냥 떠나기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저번에 갔던 드 영 박물관이 있는 골든 게이트 공원의 주차료가 공짜였기 때문에(2시간, 3시간, 4시간짜리 공짜 자리가 있었다.) 이곳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공원에서 바로 마켓스트리트까지 가고 싶었지만 바로가는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시빅센터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4초 남았으니 빨리 건너세요~~
시청도 있고, 다양한 문화 관련 건물들이 있다. 물론, 어떤 건물이 무슨 용도에 사용되는지는 잘 모르겠고, 당시에도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들 빨리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기만을 바라고 있었을 뿐.
시빅센터 지하철 역~
그래도 나름대로 메트로라길래 꽤 긴 지하철을 예상했건만, 단 2량짜리 지하철이 들어왔다. 아 짧다-_-;;; 물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는 성수기에는 2량 이상 운행할까 궁금했다. 설마..하겠지..;;
무사히 다운타운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날씨가 심상치가 않았다. 그래도 나올때만 해도 구름의 윤곽을 구별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하늘이 그냥 하얗게만 보인다. 별로 안좋은 징조..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수단은 참 다양한 것 같다. 물론, 많은 것들이 실용성보다는 관광 상품으로서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니 결국 이득을 보고 있는게 아닐까.
매월 첫번째 주 화요일에는 미술관 입장이 공짜라고 했기 때문에 오늘 SFMOMA에 가기로 하긴 했었지만, 오후에 가기로 했던 일정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바뀌고 말았다. 우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바로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건 간에 가기로 했던 곳을 가기만 하면 충분할테니까.
공짜로 받은 티켓. 평소에 입장료는 학생의 경우 $7. 꽤 큰 돈을 아낀 셈이다.
SFMOMA의 내부. 미술관이 추구하고 있는 성향 때문인지 전체적인 느낌은 굉장히 모던했다.SFMOMA는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깔로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을 몇 점 볼 수 있었다. 흥미있는 곳들만 봤기 때문에 구경하는데에는 2시간이면 충분했다. 물론, 미술에 조예가 없기 때문에 겉핥기만으로도 충분해서 빨리 본 것일수도 있고..
미술관의 가장 꼭대기는 특별 전시관이었는데, 그다지 흥미를 끄는것은 없었다. 보고싶었던 것은 다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래로 내려와 엽서 몇 장을 샀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깔로의 것으로..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자 어느덧 비가 그쳐 있었다. 오늘은 다들 하고 싶었던것이 달랐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각자 가고 싶은곳으로 갔다. 여자애들 3명은 쇼핑을 하러 갔고, 나와 시민이형, 호준이, 지윤이는 롬바드 스트리트를 보러 갔다. 겨울이기 때문에 꽃이 피어 있는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빼먹으면 안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곳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리를 태워다 준 케이블 카.
이곳으로 지나가는 차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의 차였다. 차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중간쯤에서는 조심조심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다 내려와서는 성공했다는 기쁨에 차 있는것이 보였다. 아쉽게도 사진에서 봐왔던 것처럼 아름답게 꾸며져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 볼만은 했다. 그리고 다음에 꽃이 필때 쯤 직접 차를 몰고 지나가 보고 싶기도 했다.
꽃이 없는 롬바드 스트리트는 이런 모습.
롬바드 스트리트에요~
롬바드 스트리트의 구경을 끝내고 피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이곳에서 스트리트카를 타면 다시 마켓스트리트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카는 두가지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모양만 다를 뿐 루트 자체는 동일 한 것 같았다. 역시 뮤니패스포트로 무제한 이용 가능~ 탈 수 있는건 다 타보겠다는 생각으로 불타있었다^^;;
스트리트카를 타고 마켓스트리트로 돌아가기 전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가볍게 커피 한잔을 했다. 커피를 시키자 공짜로 커피가루도 하나씩. 기숙사로 돌아가면 꼭 해먹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결국 미국 떠날때까지 안해먹었다.-_-;;;;;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서 빌딩 숲 사이를 걸었다. 흐리고, 비도 한때 왔었기 때문인지 빌딩숲 안의 모습이 굉장히 우울하게 느껴졌다. 감수성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센티멘탈해지기 딱 좋은 분위기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살짝 쌀쌀하기까지 했고..
빌딩숲 사이를 열심히 걸어서 갔던 이유는 바로 이 피라미드 빌딩을 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도착해서 사진 한장 찍고 갔다.-_-;
어느덧 시간이 되서 약속 장소로 갔는데 여자애들은 또 쇼핑백을 크고 작은 하나씩 들고 나타났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시빅센터로 돌아갔다.
시빅센터역에서 본 시청의 야경.
이곳에서 골든 게이트 공원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이리저리 헤메고, 경찰에게 물어보기까지 해서 결국 버스타는곳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벌써 내일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