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56]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과 크셰라그볼튼으로 향하는 1.5차선 도로



[노르웨이 #056]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과 크셰라그볼튼으로 향하는 1.5차선 도로


밤이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기장판을 가지고 다닌 덕에 그리 춥지 않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아무리 많이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에어매트 덕분인지, 생각보다 눈이 빨리 떠져서 출발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어제 해 둔 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남은 밥으로는 오늘 점심 대용으로 먹을 주먹밥을 만들었다. 이전에 크셰라그볼튼 여행기를 봤을 때에도 먹을 곳이 변변찮아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가는 길에 뭔가를 먹을 만한 곳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주먹밥과 빵, 그리고 음료수가 전부. 그래도 주먹밥이 많았다는데 위안을 삼았다. 



가는길에 본 하늘로 쏘아져 나가는 것 같던 구름.



어느정도 잘 정비된 왕복 2차선을 달리다가,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드니 사진과 같은 1.5 차선으로 변했다. 규정속도는 40 km 정도였던거 같은데, 이 차선이 양방향 차선이라는 것. 심지어 우리같은 일반 차량 외에도 캠핑카까지 다 다니는 길이라는게 더 놀라웠다. 그리고 이 좁은 도로를 달리면서 차들은 서로 마주보면서 달려도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었다. 오히려 옆으로 바짝 붙어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느낌.




앞에 달리는 차들을 보면, 대충 폭이 얼마나 나오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길을 양방향으로 달려야 하는데, 노르웨이에서는 이 곳 뿐만 아니라 꽤 많은 곳들이 이런 1.5차선 넓이의 양방향 도로들이었다. 어느정도 운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사실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겠지만, 초보들에게는 많이 어렵게 느껴질만한 그런 도로였다. 단순히 도로폭만 좁은게 아니라 구불구불 올라가니까!



아마도 아까 그 구름. 7월인데도 곳곳에서 여전히 눈을 볼 수 있었다.



올라가던 길에 호수가 있길래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그곳에서 우리를 반겨주던 양들. 목줄에 종까지 달고 있는 걸 보니, 주인이 있는 녀석들인듯. 귀에도 인식표를 하나씩 달고 있었는데, 아마 주인들이 이걸로 자기 양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노르웨이에서는 거의 획일적일 정도로 이런 모습의 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달리다가 저런 큰 차가 반대편에서 오면 멘붕. 그냥 세단끼리야 최대한 자기차선쪽으로 붙어서 달리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게 되는데, 저런차가 나타나면 어쩔 수 없이 도로 한쪽에 차를 최대한 붙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공간 안나오면 후진을 해야했다.





지나가면서 잠깐 또 섰다 가게 만든 호수. 사실 옆으로 빠져서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쉴 겸해서 갔던 곳이기도 했다. 




어제 노르웨이에 도착햇지만, 노르웨이의 풍경에 대해서 감이 잘 오지 않았었는데, 이곳을 달리면서 앞으로 보게 될 노르웨이의 풍경에 대해서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위도가 높아 해발이 조금만 높아져도 나무가 사라지고, 사진과 같이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언덕같은 모습으로 계속 구릉처럼 이어지는 풍경. 이런 풍경이 노르웨이 전체를 연결하는 풍경이었다. 물론 중-남부만 봤기 때문에 노르웨이의 다른 지역이 또 어떤 모습인지까지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는 와이프.



여기 있는 바위들은 아마 사람들이 와서 하나하나 직접 세운 것들인 듯 했다. 자연적으로 이렇게 돌들이 올라가 있을 이유는 없으니.



이곳에는 도로의 유래가 적혀있다. 발전소로 연결하기위한 도로로, 5월~10월 정도만 열린다고.



스티커가 너무 많이 붙어있어 원래 뭐라고 적혀있었는지 알 수 없던 표지판.



그렇게 다시 주차공간에서 도로로 올라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커브가 많다보니 먼저 앞장서서 달리는 것 보다는 다른 차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에 잠시 기다려서 다른 차가 기다린 후에 도로 위로 올라섰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반대편 한 컷.




달리는 도중 만난 양들. 우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잠시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면, 양들도 "너네는 도대체 뭐야?"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새끼들도 함께 있었으니, 호기심이라기보다는 경계에 가깝지 않았을까.



구릉이 이어지는 노르웨이의 풍경. 구름이 살짝 끼기는 했지만, 오늘의 날씨는 맑음.



그렇게 캠핑장에서 1시간 정도를 달려서 크셰라그볼튼이 있는, 크셰라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왕복 5시간 정도 걸리는 하이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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