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22 - 천섬으로 가는 길목 중 하나, 킹스톤의 겨울과 울프섬 페리


킹스톤의 기차역은 시내에서 다소 외곽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기차역 앞을 지나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시내로 들어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물론 중간에 환승을 한번 해야 하기는 하지만, 기차역이너무 멀어 시내로 진입하는 것 자체가 힘든 곳에 비하면 교통은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캐나다의 버스들을 타면서 감동적이었던 것은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였다. 장애인이 버스를 타려고 하자 기울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 최근 도입된 저상버스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인데, 더 놀라웠던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과 서있던 사람까지 모두 뒤로 이동하고 자리를 들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도록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도와줬다. 단 한번의 경험이었다면 놀랍지 않았겠지만 1달의 여행기간동안 이런 장면을 10번 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장애인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랄까.






역시 비수기를 맞은 킹스톤의 시내는 한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래도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마도 킹스톤의 가장 큰 관광거리인 천섬도 현재는 얼음 때문에 휴업상태이고, 방학기간이기까지 하니 더더욱 그럴 것 같았다.


가다가 발견한 한국+일본 퓨전 음식점. 하지만, 불고기 점심 등의 몇몇 메뉴가 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르게 한국과의 연관성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식당이었다. 가격도 비쌌고;;


원래 킹스톤에 올 계획을 짰던 이유는 얼음을 헤치고 지나가는 킹스톤-울프섬간의  페리를 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경험은이미 퀘벡시티에서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울프섬의 페리만 구경하고 지나갈 생각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익숙하지 않은 셀프 주유. 여기서는 오히려 사람이 넣어주는게 어색하다.


울프섬으로 향하는 페리를 타는 곳.


울프섬으로 가는 페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차량들도 모두 태워서 이동하는데, 그 페리를 기다리고 있는 차들이 이렇게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왠지  주차되어있는 듯한 느낌. 페리가 도착하면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페리안으로 이동한다.


보통 강가나 해변 근처에서는 비둘기나 갈매기가 많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이상하게 오리들이 많이 보였다. 알록달록한 오리들이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휴식을 왜 방해하냐는 듯이 뒤뚱뒤뚱 멀리 사라졌다. 한두마리가 아니라 많은 녀석들이 몰려있으니 오리들을 구경하는 기분도 굉장히 쏠쏠했다.


이곳은 페리 뿐만 아니라 다른배들도 많이 있는 듯 보였다.


울프섬과 킹스톤 간의 페리 스케쥴.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페리가 다니기 때문에 시간대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어디서 온건지 정체를할 수 없는, 우울한 모습으로 강가를 바라보던 쇼핑카트.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WOLFE ISLANDER III란 이름을 가진 페리가 도착했다. 퀘벡시티에서 봤던 페리를 생각했던 내게는, 기대 이상으로 큰 페리였다. 물론, 타고싶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멋진 녀석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차가 페리 안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모습을 구경한 뒤에, 몸을 녹이기 위해서 팀홀든으로 이동했다.



팀홀든에서 먹었던 블루베리 베이글. 그리고 커피.

캐나다에서 머무르는 동안 킹스톤의 커피와 베이글은 항상 훌륭한 아침이 되어 주었다.


Serendipity라는 이름을 가진 매장. 개인적으로 세렌디피티라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그 흔적을 따라가보기까지 했을 정도이다보니, 이 가게가 왠지 반가웠다.


천섬을 둘러보는 투어는 현재 휴업중. 얼음이 녹는 5월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투어가 시작된다.





3월 말이지만, 킹스톤의 곳곳에서는 겨울의 흔적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다. 얼어버려서 미끌거리는 바닥과 알싸하게 콧등을 아리는 차가운 바람. 겨울의 이미지는 역시 이런 느낌일까.





센스있는 느낌의 문들과 신문 가판대. 나도 나중에 내 집을 가지게 되면 저렇게 이쁜 색으로 문을 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최근에도 눈이 내린 듯 주차되어 있는 차 위에도 눈이 쌓여있다.


Earl St. 항상 단어를 보면 무언가가 연상된다고 하는데, 한때 정말 즐겨보던 My name is earl 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다시 생각하니 못본 시즌들이 다시 보고싶기도 하다.


킹스톤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이쁜 집들을 조용히 구경하다가 우체국을 발견했다. 엽서등과 같이 보내야 할 우편물들도 좀 있었기 때문에 너무 반가웠따.


우체국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했다. 보낼 물건이 3개정도 있었는데, 역시 친절한 직원들. 다들 웃으면서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묻고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느낌은 언제든지 즐겁다.


한나절을 열심히 돌아다닌 후에 킹스톤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꽤 오랜 시간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도시를 방문해서인지 남아있는 기록이 그렇게 많지만은 않다.


트랜스퍼 티켓. 이 티켓이 있으면 적혀있는 시간까지 마음껏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운에서 킹스톤 기차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환승을 해야 한다. 그렇게 환승을 한 뒤에 토론토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킹스톤 기차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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