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유타#05 - 헐리우드 영화박물관 그리고 코랄핑크 샌드듄 주립공원



오후 나절, 다시 카납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향한 곳은 리틀 할리우드(Little Hollywood)라 불리는 카납에 위치한 무비 셋 뮤지엄(Movie Set Museum)이었다. 유타주는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서부영화에서부터, 최근에 개봉한 조니뎁의 론 레인저(Lone Ranger)까지 황량하면서 멋진 풍경으로 인해 꾸준하게 영화가 많이 촬영되는 곳이다. 카납도 그 중에 속하는데, 이 박물관은 조금 오래된 영화의 세트장도 그대로 남아있어,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었다.


사실 우리같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당시의 영화들을 기억하는 나이든 미국 현지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듯 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무법자 조시 웰즈(Outlaw Josey Wales)의 무대로 실제로 쓰였던 건물. 1976년도 영화니, 그때부터 여태까지 잘 보존되었다는 이야기. 뭐, 어떻게 보면 영화에 나왔으니 보존되었지, 그냥 건물 그 자체였으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건물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포스터도 하나 배치되어 있었다. 영화를 보긴 했는데, 하도 옜날에 봐서 내부까지 나왔는지의 여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영화장면 한 컷도 내부에 걸려있었다. 바로 저 장면 뒤에 보이는 건물이 지금 들어와 있는 건물인 듯 하다.




그 외에도 서부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장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슥 훑고 지나가면 될 정도.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는데, 미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단순히 구경을 하는게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서부시대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일종의 쇼였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살롱에서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 역할인 듯 했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였는데 유치한 역할이었지만, 다들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이 분들은 인디언 역할.



별다른 설명은 없었찌만, 빨래하는 정착민들을 공격하는 장면인 듯 했다. 물론 모두 일행이므로 다들 웃는 표정. 이렇게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가지고 참여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듯 했다. 딱히 빼지만 않는다면 유치한게 오히려 재미있는 경우도 많으니까. 



쇼의 끝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가장 신난건 살롱에서 카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인 듯 했다.



가볍게 쇼가 끝나고 다시 뮤지엄 나들이.


사실 영화 박물관이라고 해도, 일반 영화가 아니라 서부영화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렇게 촬영지였던 곳들 혹은 지역에서 촬영되었던 영화가 관련되어 있는 물품들만을 모아 놓았다. 서부영화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크게 흥미가 가지 않을지도.




부츠힐. 아마도 무덤에 부츠를 얹어놓은게 아닐까 싶다.





서부시대의 마을 모습을 재현해 놓은 풍경.


그냥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잠시 들리는 용도라면 가 볼 만한 박물관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짧게 박물관을 보고 나서 바로 핑크 코럴 샌드 듄스 주립 공원(Pink Coral Sand Dunes State Park)로 이동했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모래언덕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석양 때 빛이 부드러워지면 핑크코럴 컬러(핑크빛 산호색)로 모래언덕이 색을 바꾸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납 시내에서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그렇게 멀지 않은 길을 달려서 핑크 코럴 샌드 듄스 주립공원에 도착했다. 모래언덕은 지역 전체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 몰려있었다.



모래 언덕을 구경하기 위해서 차를 주차하고 바로 언덕에 올랐는데,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모래 언덕을 오르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조금만 올랐는데도 주차장이 꽤 작아 보인다. 무료주차고 차는 대략 10대 정도는 추차 가능 해 보였다.



핑크 코럴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노란색에 가깝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었다.



오히려 해가 진 모래의 느낌이 핑크 코럴색에 가까운 듯 했다.





샌드듄을 클로즈업 해 본 사진들.


사실 마음같아서는 저 샌드듄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아침 일찍부터 무리한 일정이 있었던 관계로 가까운 모래언덕 몇개만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배경으로 높은 산들이 있어서 정말 상상하는 사막같은 그런 느낌은 낼 수 없었다보니, 그리고 해가 이미 많이 진 시간이었다보니 기대감이 적어서 그랬을지도.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저렇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린..열정적인게 아니려나 ㅎㅎ 그래도, 시차 적응도 안된 상황에서 하루 일정이 빡빡했으니, 나 자신을 이해해야지.



어쨌든 석양을 뒤로하고 다시 카납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는 카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록킹V에서 했고, 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역시 장거리 비행 후에 무리한 일정을 하는건, 요즘 체력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


[미국-카납] 카납에서 평이 가장 좋은 레스토랑, 록킹 V(Rocking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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