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유타#03 - 비포장 도로를 달려 화이트 포켓으로 향하는 길



더 웨이브 로터리를 실패하고 우리는 바로 화이트 포켓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늘의 가이드 역할을 해 줄 테리의 사무실로 갔다. 유타 서남부 지역의 유일한 카메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카메라 가게 뿐만 아니라 서남부 지역으 투어도 함께 겸하고 있었다. 딱히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서 문의하면 일정과 장소에 따라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테리 알더만 홈페이지 : http://www.terryaldermanphotography.com/



유타지역에는 테리 외에도 화이트포켓으로 향하는 투어를 운영하는 곳들이 여럿 있다. 화이트포켓으로 향하는 길이 4륜 차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포장 도로 운전 숙련자가 아니면 문제가 생기기 쉬운 구간이 상당히 나타나는데다가 갈림길도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잘못 들 가능성이 많아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더 웨이브가 로터리에서 이기기만 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카납에서 화이트포켓으로 가는 길에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이 곳을 올라가니 30도를 넘나들던 온도가 20도대로 확 떨어졌다. 역시 고도의 힘. 이 곳은 소나무의 산지이기도 해서, 지역 사람들은 잣이 열리는 시기가 되면 수확하고, 캠핑하러 아 곳에 많이 모인다고 한다.


화이트포켓의 위치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한데, 구글 지도로 보더라도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goo.gl/gcwgqk



화이트포켓은 버밀리온 클리프 국립 기념물(Vermilion Cliff National Monument)에 속하며, 위치는 아리조나(Arizona)주에 있다. 그렇다보니 접근은 보통 카납(Kanab)이나 페이지(Page)에서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기 때문에 찾아가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접근성이 상당히 안좋으니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지만.



화이트포켓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절벽들. 이 지역에서 이런 풍경은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라 그리 어색하지 않다.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였던 캘리포니아 콘돌(California Condor)를 다시 들여와서 복원작업을 한 지역 중 하나로, 현재 성공적으로 많은 수들의 콘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콘돌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에 오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꽤 자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듯 한마리도 보지 못했다.



우리를 화이트포켓까지 데려다 준 것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4. 4WD에서 AWD로 체인지 되기 전의 모델인 듯 했다. 차 옆으로 보이는 화장실은 화이트포켓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오는 유일한 화장실.



화이트포켓을 포함한 여러가지 잡담을 하면서 이동을 한 우리의 테리 아저씨. 사실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니퍼가 없었다면 그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지 못할 뻔 했다. 뭐, 대부분은 일상적인 이야기기는 했지만. 테리 아저씨는 지역의 사진 전문가로써, 그리고 로케이션 헌터로써 자부심이 꽤 대단한 분이셨다.



가는 길에 만난 펑크난 차량. 


차량의 타이어를 스페어로 갈아끼우는 모습을 본 테리 아저씨는 잠시 차를 멈춰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자, 저 사람들은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어 타이어여서 더 진입은 못하고 여기서 다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의외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서 많이 겪게 되는 것이 락컷(Rock cut)이라고 불리는 돌에 의한 타이어 찢김인데, 사진상 도로는 평탄해 보이지만 이 바로 전 지역이 굉장히 울퉁불퉁 했어서 상황이 다소 이해가 가기는 했다.



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바퀴를 따라서 움푹 패인 비포장 길. 중간중간 완전히 망가진 지역도 있어서 운전기술이 꽤 필요했다.



푹 파인 모래가 나온 코스. 테리 아저씨의 말로는 이쪽에 경험없는 일반 여행자들이 4x4 차량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가장 문제가 많이 생기는 지역이라고 한다. 이 지역은 하루에 차가 다니는 숫자가 5~10대 정도인데, 날짜에 따라서는 한대도 안다니기도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생기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돌들은 모래가 강한압력과 온도 덕분에 딱딱한 돌이 된 형태라고 했는데,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발견되는 돌의 종류인데, 화이트포켓으로 가는 길에는 꽤 많이 보인다며 제니퍼가 굉장히 신기해했다.




우리가 갔던 시기는 선인장에도 꽃피는 시기. 보통 5월 말~6월 초에 산발적인 시기에 꽃이 피는데, 보통 꽃이 피면 3-4일 정도 유지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이 시기를 놓치면 선인장 꽃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 시기가 더 짧아지기도 한다고.



요건 또 다른 꽃들. 사막지대라고 하더라도 의외로 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빨간 그랜드 체로키와 테리 아저씨.



그렇게 2시간 가까이 달려서야 화이트포켓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화이트포켓의 주차장에서 화이트포켓까지는 약 200m 정도의 모래길을 걸어가야 했다. 주차장에는 우리 말고도 1대의 차량이 더 있었는데, 그 차량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이 곳에서 만나지 못했다. 테리 아저씨 말로는 이틀 전에는 없었던 차량이라, 몇일 후에도 있다면 한번 신고를 해야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여기서는 물 없으면 이틀도 버티기 힘든 가혹한 환경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식물들은 이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잘 살아간다. 한 때 인디언도 이 지역에 거주했었는데, 그 때의 자연환경은 건조하기만 한 지금과는 다소 다른 환경이었다고 한다.



화이트포켓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기괴한 모습을 한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난다. 더 웨이브에서 봤던 바위의 상단에 해당하는 바위가 이런 모습이었는데, 이 지역에서 이런 형태가 많이 나타나는 듯 했다. 모래로 이어지던 길이 갑자기 바위로 바뀌는 지점.






비슷하지만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경.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을 많이 여행했지만, 첫 눈에 이런 느낌을 주는 여행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첫 인상은 사진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강렬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이렇게 꼭 거북이 등껍질 같은 바위들이 펼쳐졌다. 고르게 잘 깎아놓은 듯 한 바위는, 흡사 뜨거운 더위에 갈라진 것 같은 상상이 들 정도의 모습이었다. 상당히 작은 지역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면 저 칸 하나가 큰 것은 가로 세로가 몇미터 수준인 것들도 있었으니 그리 작다 말하기도 힘들었다.



거북이 등껍질 바위들과, 화이트포켓의 특별한 바위들.




화이트 포켓 지역 안에서 사진을 찍는 제니퍼.


이 지역 전체가 이런 형태의 바위를 띄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딱 이 화이트포켓이라고 불리우는 그리 크지 않은 지역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지역 근처로도 이런 곳이 여러곳이 있는데, 더 웨이브도 이런 지역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한다. 자연은 정말 신기한 풍경을 많이도 만들어내는 듯 싶다.



사암으로 이뤄진 이 바위들은 잘 부숴지는 특성 덕분에 바람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 특별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더 웨이브의 웨이브들도 이런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화이트 포켓에서도 이런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화이트포켓의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화이트포켓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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