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39 -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전시된 에스키모 박물관..과 처칠의 유일한 식당!


마지막날, 데이브와 벤을 떠나버리고 찾은 곳은 에스키모 박물관이었다. 처칠에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도 하고,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제니퍼가 꼭 가보라며 강력 추천을 했던 박물관이기 했기 때문이다. 다시 눈발이 거세져서인지 에스키모 박물관 주변에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갈 때만 해도 박물관 입구 앞의 눈에 발자국 하나 없었으니, 안에도 사람이 없을거라는 의미. 그래서 상큼하게 발자국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키모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 하얀색 북극곰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다. 에스키모 박물관은 별다른 입장료가 없으므로, 처칠에 가게 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현재 있는 곳은 처칠이지만, 그 북단으로도 더 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대부분 에스키모들이 살고있는 마을이다. 이 지역만을 전문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있는데, 재미있게도 원 형태로 돌면서 각 도시들을 이동한다. 도로가 없기에 비행기가 아니면 별다른 이동수단도 없는 곳들이라 어쩔 수 없는 듯 싶었다. NUNAVUT은 데이브와 벤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박제되어있는 곰과 늑대. 진품인 듯 싶었다. ^^


에스키모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에스키모들이 직접 사용했떤 물건들, 그리고 그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물건과 조각들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평소에 살면서 에스키모들이 만든 물건들을 볼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그들이 어떤 것을 이용해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어떻게 생활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사냥에 사용했던 활과 조각들. 저 사슴은 아마 무스로 보이는데, 이들을 사냥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추운곳까지 저 녀석들이 올라왔다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 이외에도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조각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행일정이 길지만 않아도 몇개 구입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그 외에도 에스키모와 북극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용했던 배 역시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북극권이라고 항상 바다가 얼어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는 녹는다는 것. 여기는 그리고 준북극이라는 것. ^^


에스키모 박물관은 1944년 5월 24일에 열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꽤나 오래된 박물관이다. 이 마을 역시 오래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에스키모 박물관은 로만 카톨릭 교구에 의해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내가 들어갔던 발자국과 나온 발자국. ^^.. 그새 시간이 흐르고 눈이 쌓여서 들어갈때의 발자국은 눈으로 살짝 덮여있다.


눈내리는 처칠의 풍경은 여전히 한가하다. 물론, 바람이 쌩쌩부는 이 시간에 나돌아다닐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겠지만..


하루종일 많이 돌아다니고 정신이 없었던터라, 처칠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집시스 베이커리를 찾았다. 빵집이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간단한 식사도 하는 곳인데.. 처칠 사람들이 회합의 장소로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 외에 호텔에 딸린 식당도 있지만, 레스토랑이라는 목적으로만 운영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2-3시간 후에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도너츠만을 먹었다. 물론, 제니퍼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너츠를 구입해서 베무는 순간 온 입안을 강하게 휘젓는 강렬한 단맛. 정말 달았다. (-- ;).. 미국쪽 도너츠와 케익들이 엄청 단것을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던게 문제.;; 어쨌든, 그래도 맛있었다. ^^


도너츠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고.. 간단한 식사도 하고..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이렇게 단순해 보이지만, 이완맥그리거도 왔다가고, 아바도 다녀간 나름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식당.


집시스 레스토랑에서 사람들과 간단하게 수다를 떨다가 다시 약속했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제 처칠에서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슬슬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오로라와 함께 했던 영하 30도의 마을.

왠지 지금도 너무 그립다. 그 추움이. 그 오로라가. 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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