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슈밴드(Horseshoe Bend),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이 만드는 장관. [미국 렌터카 여행 #39]


전날 야간운전을 하고 와서 묵었던 숙소는 로드웨이 인(Rodeway Inn)이었다. $40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묵었던 숙소이니만큼, 숙소의 퀄리티는 기대이하였지만 뭐 잠만 자고 나올 숙소인데다가 그래도 나름 아침까지 주는 숙소라 썩 나쁘지는 않았다. 3명 예약에 5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면 그래도 쏠쏠하다는 생각을하긴 했지만, 에어컨을 키자마자 나오던 그 탁한 먼지와 냄새는 조금 기억에 남았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호스슈밴드를 가기 전에 아침식사부터-


아침식사의 시작은 커피부터. 커피는 그냥 맹탕이었고, 주스들은 모두 물을 엄청 탄 주스들.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싶다.


잼과, 삶은 달걀. 빵과 와플만 있는게 아니라서 그나마 위안이 되기는 한다.


그래서 이날의 아침식사는 이렇게 식빵(마침 토스터기가 고장났다.)과 계란으로 때울수밖에 없었다. 뭔가 따뜻한 요리(최소한 계란이라도)가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해치웠다. 이날은 앤틸로프 캐년(Antelope Canyon)을 가기로 한 날이었지만, 별다르게 투어 예약을 하지 못해서 조금 걱정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여름 시즌에 포토그래퍼's 투어를 하려면 1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나바호 투어(http://navajotours.com)에서는 별 예약 없이 투어가 가능했고, 거기다가 다른 곳들보다 저렴했다. 뒤늦게나마 찾았으니 망정이지, 앤틸로프캐년을 못갔다면 정말 아쉬웠을 듯 싶다.



로드웨이인의 전경.

미드에서나 보던 그런 야외에 주차장과 수영장이 있고, 문이 밖으로 트여있는 그런 형태의 숙소를 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저렴한 숙소들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보통 싼게 비지떡이라는 공식이 잘 들어맞는 곳도 미국의 숙소인 듯 싶다. 로드웨이인은 초이스 호텔(Choice Hotels) 계열 중 가장 낮은 등급이라고 보면 된다. 숙박비는 보통 $50~70정도. 시기에 따라 더 쌀 때도 있다.


호스슈벤드를 볼 수 있는 전망대는 페이지 시내에서 10분정도 떨어져있기 때문에, 페이지에 묵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우리도 앤틸로프캐년 투어를 하기 전에 남는 시간에 호스슈밴드를 보러 다녀왔다. 도시에 가까이 있어서 뭐 볼거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바로 이 호스슈밴드이다.



호스슈밴드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거리는 약 1/4마일(400m)이다. 10분정도면 가볍게 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길이 모래길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게 걸어가기는 힘들다. 다행히도 언덕을 넘을때 쯤이면 일반 흙바닥으로 바뀌기 때문에 조금은 더 걷기 쉬워지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호스슈밴드를 보고 돌아오는 사람들. 저 끝까지 가면 호스슈밴드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꽤 멀어보이지만 그래도 걸어보면 금방이라고 느껴질만한 거리이다. 여름이라 그런지 작렬하는 더위에 정말 걷기 힘들었지만, 짧은 거리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우리가 호스슈밴드에 도착했던 것이 오전 9시 반 정도였는데, 마침 이때 일본의 관광버스가 도착해서 엄청나게 많은 일본 관광객들과 함께 호스슈밴드를 구경했다. 그렇게 걸어서 호스슈밴드 앞에 서자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스고이!!"





굽이치는 콜로라도강이 만든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호스슈밴드는 콜로라도강이 굽이치며 만든 모습이 말굽의 편자를 닮았다고 해서 호스슈밴드라 이름 지어졌다. 실제로 호스슈밴드에 가서 그 모습을 보면 콜로라도강이 만든 편자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정말 스펙타클한 뷰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호스슈밴드의 전망대에는 별도의 안전시설이 없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거리까지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경을 하는 동안 객기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다들 일정한 안전거리 내에서 사진을 찍으며 호스슈밴드를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앉아서 가장 끝에 가까이 가봤는데,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찔하기 그지 없었다. 고소공포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서울 정도?




가까이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정도 거리에서 호스슈밴드를 바라봤다. 이정도 거리만 가도 콜로라도강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궂이 객기를 부릴 필요는 없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 콜로라도 강.

배들이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고 있었고, 전망대와 콜로라도강 사이의 넓은 공간에는 몇마리의 새들이 보란듯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400m의 길을 걸어오면서 비오듯 흘렀던 땀은 멋진 풍경을 구경하는 사이에 모두 말라버렸고, 그대로 걸터앉아서 호스슈밴드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눌렀다.


여기도, 역시 사막지대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이 있었다.


다른 여행기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김치군의 인증사진. 호스슈밴드를 배경으로 앉아서 사진을 한장 찍어봤는데, 저기가 좀 위험해 보여도 그래도 나름 거리를 두고 앉은거였다. 강이 다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기는 하지만. ^^


그렇게 호스슈베이를 마음 속에, 그리고 셔터속에 가득 담은 다음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앤틸로프캐년의 투어를 하러 갈 시간인데, 우리의 투어시간은 11시.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빨리 도착해서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사실 너무 더웠던지라 빨리 차로 가서 에어컨을 틀고 있고 싶기도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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