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술집]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한잔 기울일 만한, 모던식당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과 모임이 있었다. 모임 장소는 경복궁 옆에 위치한 모던식당(서울 종로구 사간동 41)이었다. 모임에 오는 사람 중 한명의 지인이 개업한 식당이라고 하여 맛도 볼 겸, 모임도 가질겸 해서 이 곳으로 장소를 잡았다. 장소는 골목 안에 있어서 조금 찾아가기 힘들었지만, 위치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냥, 다음 지도를 이용해서 슝슝..



모던식당의 메뉴판. 꼭 수첩같은 느낌에, 각각의 이름과 가격이 적혀 있었다. 메뉴는 8천원에서 2만원 사이. 술집의 메뉴 치고는 그리 메뉴의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닌 듯 하다. 가능하면 안주에 MSG를 사용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두부 등도 다 꽤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는게 많지 않다며 농담을 했다. 물론, 안남는다는거야 당연히 말이 안되는 거겠지만, 어쨌든 두부나 돼지고기 다 굉장히 맛이 좋았던 걸로 보아서는 적어도 과장된 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담백한 편이나, 매운 음식은 좀 많이 맵다는 느낌.



첫 술은 매실로 시작했다. 매실주를 언더락으로, 진하다 느껴지는 사람은 물을 조금 더 부어 먹으면 되는 스타일. 매실주의 맛은 꽤 괜찮은 편.



요건 3가지 전. 모듬전은 여러가지 중 선택이 가능한데 우리는 새우전, 고기전, 김치해물전을 선택했다. 김치해물전이 꽤 맛있었는데, 고추장아찌를 절인 간장에 찍어 먹으며 장아찌를 같이 먹는 맛이 쏠쏠했다.



해물 초회. 이 위에 초고추장을 뿌려서 먹으면 되는 심플한 메뉴. 재료들은 신선했다.


이 쯤에서 나온 두번째 술. 술을 섞어먹느냐 마느냐로 이야기가 많았지만, 매실보다는 막걸리가 더 좋다는 일행 중 한명의 말에 막걸리가 등장했다. 막걸리 역시 직접 떼오는 것이라고 하는데, 맛이 괜찮았다. 그 옆의 노란 것은 송화가루인데, 이걸 뿌려 먹으면 숙취가 덜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뿌리고 그냥 마시는게 더 좋았다.




다음 메뉴는 도마 삼겹 수육.


말 그대로 보글보글 끓는 수육이 나오면 삼겹살을 직접 꺼내서 썰어먹으면 된다. 물론, 썰어달라고 하면 썰어주기도 하는데, 한번 시범을 보여준 다음에는 직접 썰어먹는 것이 더 즐거웠다. 뭐랄까, 경험과 함께하는 맛 때문이랄까. 부드럽게 녹는 수육의 맛이 꽤 괜찮은 느낌. 막걸리 안주로는 역시 이만한게 없다.



마지막으로 두부김치.


두부김치 하면 돼지고기와 김치 그리고 잘게 썰어진 두부가 연상되지만, 여기의 두부는 넓게 썰어 앞뒤를 살짝 구워낸 두부였다. 두부와 두부 사이에 김치를 끼워넣고 그 위에 파무침과 파마산 치즈로 마무리한 두부김치. 이 음식만큼은 퓨전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는데(뭐 치즈만 빼면 퓨전은 아니려나), 이날 먹은 음식 중 수육과 함께 베스트였다.


어쨌든, 다른 건 몰라도 근처에서 술 한잔을 할 일이 있으면 막걸리 한잔에 두부김치나 수육만 놓고 먹어도 충분할 만한 식당이었다. 다만, 메뉴별로 양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니므로, 식사를 할만한 메뉴를 따로 시켜야 할 수도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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