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의 눈 쌓인 산,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Aerial Tramway) [미국 렌터카 여행 #20]



시월드에서 재미있게 놀고 난 뒤에 우리는 바로 팜스프링스로 향했다. 팜 스프링스에서 1박을 하고 나서, 바로 다음날 아침 팜 스프링스 트램웨이를 타러갈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팜스프링스 트램웨이는 사막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한 여름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기 떄문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여태껏 높은 산에 올라가서 본 풍경이 대부분 녹음지대를 내려다보는 것인 경우가 많아서, 사막 지역을 한번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있었기도 하고..


샌디에고에서 팜 스프링스로 가는 길. 달리던 도중에 찍은거라 우리가 타고 가던 차는 아니다. 샌디에고에서 팜스프링스로 가는 길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머시드로 가는 길에서도 풍력발전기들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정말 한두개가 아니라 수백 수천개의 풍력발전기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지역에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것으로 효율적인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 싶다.


가는길에 주유했던 주유 영수증. 팜 스프링스 주변의 주유소 가격은 갤런당 $2.99. 미국에서 기름값은 보통 서부의 주들(캘리포니아, 오레건, 워싱턴)이 비싸고, 동남부의 주(뉴올리언즈, 테네시, 텍사스)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가 여행할 당시 싼 주에서는 $2.4~2.5에 넣었는데, 비싼곳에서는 $2.9~3.2정도에 주유를 했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꽤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평일 낮이기는 했지만, 팜스프링스에서 멀지 않은 이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듯 싶었다. 정상쪽에 가까운 주차장들은 이미 방문객들로 인해서 만차였고, 우리는 대충 중간지점쯤으로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했다. 다른건 몰라도 미국은 이렇게 주차공간이 널직널직 한 것은 맘에 든다. 주차공간에 RV차량도 그냥 들어갈 정도니까..




주차지역에서부터 트램을 타는 곳까지는 이렇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팜스프링스 지역이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곳이다보니, 태양이 그야말로 '작렬'하고 있었는데.. 선크림과 선글라스와 같은 것들을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트램을 타고 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온도가 확 달라져버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태양이 강렬한 것에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


한쪽에 있었던 트램. 아마도 과거에 사용되다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파란색에 팜 스프링스라고 쓰여진 글자가 인상적이다.


팜 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


이렇게 계단을 올라가서 2층에서 트램을 타게 되어있다. 티켓의 구입도 물론 2층에서.


티켓의 가격. $22.95라고 적혀있는데, 홈페이지에는 $23.25라고 되어있는 걸로 봐서.. 30센트 오른 듯 싶다. 오른 금액이 참..^^;; 그래도, 한번에 확 많이 오르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정상까지 데려다 줄 트램 티켓.


티켓팅을 하면 이렇게 줄을 섰다가, 트램을 타러 가게 된다. 한번에 트램에 탈 수 있는 인원의 숫자가 정해져 있으므로 한 트램에 탈 수 있는 정원을 넘어서면 다음 트램을 기다려야 한다. 많은 트램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시간은 다소 걸리는 편.


티켓팅을 하고 들어오면, 이렇게 다음 트램이 올 때까지 또 한번 기다려야 한다.



위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온 트램. 밑에서의 풍경을 보면 도대체 눈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위에 올라가면 6월까지도 녹지 않은 눈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도 많이 있기 때문에 팜스프링스에 휴양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팜 스프링스는 온천으로도 또 유명하기도 하고 ^^ 이번 여행에서는 온천에 몸 한번 못담궈보긴 했지만..


그렇게 트램은 점점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트램은 여러사람들이 모두 풍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곳에 서있던지 풍경을 보는데는 무리가 없다. 또한, 굉장히 느리게 회전하기 때문에 멀미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정도. 개인적으로 멀미를 좀 많이 하는 편인데, 이 트램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유리없이 깨끗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 창문 틈 사이로 카메라를 넣고서 찍으면 된다. 꽤 넓은 것 같지만, 가까이 붙어서 찍어서 그렇고, 실제로는 팔과 카메라 정도만 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로만 열린다. 당연히 더 열리면 떨어질 위험도 있을테니까 ^^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높이가 워낙 높다보니, 올라가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트램 스테이션이 아래 보이는 듯 했었는데,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하나도 보이지 않고 깊은 골짜기만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사막지역에 있는 산이다보니, 계곡에 있는 곳을 빼고는 풍경이 그저 황량하다.


정상에 도착하면 이렇게 작은 레스토랑이 있고, 그 주변으로 전망대가 있어서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레스토랑 앞 뿐만 아니라 좀 더 걸어가면 팜스프링스의 풍경을 더 잘 볼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올라왔으면 한번쯤 걸어볼만 하다. 아래와 이곳의 가장 큰 차이는 다름아닌 기온. 아래에서는 반팔만 입고 있어도 엄청 더웠는데, 여기는 긴팔을 입고 있어도 될 정도로 선선했다.


이렇게 연인으로 온 것이라면 더 좋긴 하겠지만, 뭐 그렇게까지 낭만적인 곳은 아니니 부럽지는 않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본 팜 스프링스의 풍경. 아무래도 사막의 풍경이다보니, 황무지가 대부분이지만.. 이미 개발된 곳들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녹음이 곳곳에 눈에 띈다. 한여름에는 40도도 가볍게 넘어서는 팜 스프링스지만, 여전히 온천 및 골프 등의 휴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정말, 한여름에는 여기서 뭘 하지? 싶기는 하지만...



그 곳에는 사람들에게 과자를 얻어먹고 있는 청설모도 있었다. 보통 국립공원에는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여기는 그런것이 없었다. 이 녀석도 사람들이 주는것에 워낙 익숙한 듯.. 자꾸자꾸 주는 것을 받아먹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바로 앞에 있는 곳도 눈이 조금 쌓여있었고..


멀리 보이는 산에는 여전히 눈이 꽤 쌓여있었다. 여기는 아래의 팜스프링스와는 다르게 눈이 오는 시기도 꽤 빠르고, 겨울의 전체적인 기간도 긴 편이라고 한다. 고도에 따른 차이는 역시..^^




또다른 위치의 포인트에서 바라본 팜 스프링스의 풍경. 아까보다 전망이 탁 트이기는 했는데, 큰 차이는 없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바다보다 낮은 곳에 있는 소금 호수를 볼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이날은 날씨가 꽤 좋아서인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카메라에 담아도 그 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다소 안타까웠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 너머에 있는 산에서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하얀 것들은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있는 눈이다.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트램만 타면 이곳으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조심조심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노부부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이렇게 노부부들이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것. 나도 나중에 나이 먹었을 때 이렇게 여유롭게 여행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지금은 고사했지만, 파란 하늘때문에 더 멋지게 보였던 나무들.



처음 내렸던 레스토랑 앞도 이렇게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산 위에 별도로 구조물을 만들어서 볼 수 있게 해놓은것이라서, 끝에가서 사진을 찍으면 꽤나 아찔한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 저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나름 아찔하다.


그렇게 산 위의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니 1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렸다. 눈이 내린 겨울 시즌에 오면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것들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쉽지만 시즌이 맞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 일단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팜스프링스가 있는 황량한 사막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 생각하니까. ^^


우리가 내려가려고 준비를 하고 보니, 다음 트램은 10분 후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10분단위로 바뀌던 이 알림표는 꽤 아날로그틱 하면서도 멋진듯 싶었다.


주차장이 있는 아래로 내려가는 길. 올라가면서 볼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의 느낌이다. 주변을 좀 더 돌아본 후라서 그랬을까.



내려온 뒤에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은 각각 넘버가 매겨져 있는데, 이곳에 주차장이 워낙 여러개 있으므로 꼭 그 넘버를 기억해둬야 나중에 헤메지 않고 내릴 수 있다. 이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들렸다가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것이 다음 일정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국립공원이었기에 두근두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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