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09 - 필리핀의 아름다운 작은 섬, 파말라칸




짧았던 돌고래 구경이 끝나고, 우리는 스노클링을 하기 위한 파말라칸 섬으로 이동했다. 파마라칸 섬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본 섬에서 어느정도 떨어져있다보니 근처의 해변 물 색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정도 되면, 물색도 이쁘고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


멀리서부터 우리의 접근을 반기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파밀라칸섬에 미리부터 와 있던 커플이었다. 우리의 배가 섬에 조금씩 접근하자 계속해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섬에 도착할때 쯤 그 커플들도 바다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짐을 내리고, 사람들이 배에서 한명한명 하선하는 사이 그 커플들은 해변에 안착했다.



뭐... 그저 부러울 뿐... ㅡ.ㅡ;; 가을을 타나보다.. 한여름에 찍은 남의 커플 사진을 보면서 염장질을 당하고... 다시 외로워지는 것을 보면 ㅠㅠ..


우리 배가 도착하고 조금 후에 일행의 다른 배가 도착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보다 더 돌고래를 보는 포인트가 좋았던 것 같다. 역시 선장의 능력이 중요하다더디만..^^;;


깨끗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 컷... 저 샌달은 특별히 여행을 위해서 산건데, 사이즈가 살짝 커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냥 걸어다닐 때는 문제가 없는데, 모래와 같은 것이 올라와 하중이 가중되면 걷기가 영 불편했다.



스노클링을 하러 가기 전에 파밀라칸 섬에서 통돼지 구이를 기본으로 한 점심을 먹었다. 물에서는 뭘 하건간에 체력소모가 굉장히 심한 편이라, 그 전에 가능한한 많이 먹어두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도, 좋아하는 음식들 위주였던 터라 마구마구(^^) 먹어줄 수 있었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섬이라 냉각이 불가능해 미지근한 콜라를 먹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다.


우리의 접근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 염소. 이날 사람들의 피사체가 되어 이리저리 많은 포즈를 지어주었다.




푸른하늘에 적당한 구름.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떠있는 배들... 어찌보면 너무나도 전형적인 동남아 바다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항상 꿈꾸는 동남아 해변의 풍경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풍경을 가진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필리핀은 다른 나라중에서 그래도 이런 풍경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동영상에 담아본 파밀라칸 섬에서의 일들..


섬에서 정말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또 물 색이 확연히 뒤바뀌었다. 물론, 물 색이 뒤바뀐 두번째 이유는 카메라가 CANON에서 SANYO로 바뀌었다는 점. 물 색으로만 봤을때는 산요에 한표! ^^


스노클링을 위한 장비는 열약했다. ㅡ.ㅡ;; 특히나 오리발까지 제공해주던 호주의 스노클링을 2주전에 했는데, 이곳에서 물 새들어오는 물안경(도수도 없는) 에 오리발도 없고.. 반쯤 찢어진 구명조끼(물론 안입고 하긴 하지만)를 받으려니 ㅎㅎ;; 물론, 가격대비로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큰 차이라서 할 말이 없기는 하다. 이것이라도 어디냐며 감지덕지하면서 받아야 할 처지니까.




아름다운 물 빛과는 반대로, 별다르게 볼만한 물고기들은 없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랄까. 물론, 필리핀에도 많은 물고기를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곳은 아닌듯 ㅠㅠ..싶었다.


그래도 다들 신나게 스노클링을 즐기면서...놀았다 ^^;; 물고기 보는 것도 좋지만, 물 위에서 떠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물론, 누가 사진찍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물속에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물론, 나도 열심히 찍어대고.. ㅡ.ㅡ;;;

스노클링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1시간정도? 그렇게 물속에서 놀고 있으려니(좀 멀리까지 나갔었다.;), 떠난다는 목소리와 함께 빨리 오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체력의 고갈을 느끼며 열심히 발차기를 한 후에야 배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왔을 때에도 이렇게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있던 녀석이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눈길조차 안주길래, 무관심한 녀석인가...하고있었는데 우리가 떠날때 쯤 우리를 따라왔다.


그늘에서 나오자마자 더웠는지 바로 바다로 달려가서 온 몸을 적셔주는 센스... 물론, 여기까지는 평범했다.


곧이어 깃발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곁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이가 들고있는 깃발...에 영역표시를 했다. -_-;;;;;;; 바다 바로 옆인데... 영역을;;; 아이는 그 뒤에 바로 울상이 되어버렸다 ^^


그저 심드렁한 표정의 아이... ㅎㅎ 더위때문이었으려나..


한편에서는 이렇게 다이빙을 하면서 노는 사람들도 있었다. ;; 저사람... 머리부터 떨어졌다.-_-;




그렇게 작고 아름다운 섬 파말라칸에서의 시간이 흘러갔다. 이제는 다시 보홀을 거쳐서 세부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정말 온지 몇시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보홀을 떠나려니 못내 아쉽지만, 이제 슬슬 이 여행도 마무리지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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