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059] 남부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노르웨이 여행 #059] 남부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오늘은 주먹밥이 아니라 호텔 조식에서 허락맡고 챙긴 샌드위치를 가져왔다. 우리가 묵었던 산드네스(Sandnes)에서 프레이케스톨렌까지는 페리를 한번 타고 거쳐서 가야 하는 거리였는데,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어서 노르웨이의 3대 트래킹 코스 중 가장 접근이 쉬운 곳이기도 하다. 위 사진의 안내도에서 볼 수 있듯이 왕복 4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는데다가, 평지와 오르막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꽤 쉬운 코스다.


주차공간도 널찍해서 주차도 쉬운 편이었고, 주차비는 100 NOK.



주차장에서 벗어나면서부터 바로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었다.



등산로로 향하는 길에 있는 터널. 뭐라고 하는 건지는 잘.;;



이렇게 프레이케스톨렌의 등산로는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 것처럼 시작된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프레이케스톨렌을 올라가면서는 주변의 풍경이 거의 보이지 않고 나무와 바위만 보면서 올라가다보니, 집 앞에 있는 산을 올라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 집 앞의 산이 북한산 줄기라서 낮은 산도 아니니..



전체적으로 평평한 등산로는 이렇게 곳곳에 바위길을 거쳐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뛰어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주 간편한 등산 코스였다. 솔직히 거리가 있어서 4시간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주말에 취미로 등산을 다니는 정도만 되도 3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물론 쉬면서, 사진찍으면서 올라가면 4시간도 더 걸리겠지만.



이곳의 안내판도 이렇게 빨간 T자로 표시되어 있었다. 오른쪽은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하는 길. 확실히 관광객이 많이 오는 트래킹 코스답게 앞으로 가야 할 코스에 대해서도 곳곳에 쉽게 표시가 되어 이해를 돕고 있었다. 



그렇게 프레이케스톨렌을 올라가던 도중 두 한국 청년을 만났다. 그러고보니 이 프레이케스톨렌이 노르웨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난 곳이기도 했다. (크셰라그볼튼에서는 한명도 못봤고, 트롤퉁가에서는 딱 2명만 봤다.) 어쨌든 이 두 한국 청년은 원래 이 프레이케스톨렌만 보고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한명을 꼬시게(?)되어 베르겐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물가 비싼 노르웨이에서 상대적으로 싼 숙박비에, 매일 고기를 구워먹을 예정이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잘 먹혔다. 사실, 유럽여행하면서 저렴하게 고기굽는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ㅎㅎ.



조금 올라간 뒤에 보인 풍경. 나무만 계속 보다가 작은 호수가 하나 있어서 조금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바위위로 이어지는 드래킹 코스. 그래도 잘 표시가 되어있어 길을 잃을 일은 없을 듯 했다. 바위가 많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수준.




잠시 탁 트인 듯 한 풍경이 나왔다가 이내 평지로 접어들면서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연결되었다. 풍경은 여전히 딱히 특별함은 없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 바로 전에 갔던 크셰라그볼튼보다는 좀 심심한 느낌. 그래도 다음날 바로 트래킹임에도 코스가 쉬워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는 것은 아무래도 장점인 듯.



두번째 언덕을 올랐다는 이야기. 이제 한번만 더 가파른 길을 오르면 이제 정상까지는 거의 평평한 코스를 오르게 된다. 약 1.5km 지점이었는데, 굉장히 쉽게 올 수 있을 정도였다. 왼쪽의 사람들을 보면 인파가 어느정도였는지 대충 감이 온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은 이렇게 바위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었다. 올라갈때야 바위들만 잘 밟으면서 올라가면 되지만, 내려갈때는 발 디디는 곳을 조심해야 할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려가다가 발목을 접찔렸는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면서 내려가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일단 등산을 할 때에는 기본적인 준비운동은 필수.



그래도 어느정도 올라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싶어서였을까? 멀리 피요르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처럼 맑은 날이 아니어서 풍경이 아주 멋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피요르드가 주는 풍경의 경이로움은 어디 가지 않았다.




또다시 등장한 호수.


그러고보니 프레이케스톨렌 등산로는 호수->바위->호수->바위가 이어지는 느낌.



그렇게 바위를 따라 계속 고고!



깊지 않은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는 강아지. 우리가 강아지를 보고 있자 아저씨가 한마디 던진다. "He loves water!"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이상하게 2가지 방향으로 알려주고 있는 듯 하지만, 어느방향으로 가도 프레이케스톨렌으로 갈 수 있는 듯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쪽, 클리프 트레일을 이용해서 가긴 했지만.



오르막을 계속 왔으니 이번에는 살짝 내려서 돌아갈 차례.



그렇게 내려가다보니 이제는 멀리 뤼세피요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 갔던 크셰라그볼튼은 피요르드의 끝에서 바다를 향해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피요르드의 끝을 향하는 방향이었다. 일단 각도상으로는 이쪽에서 보는게 피요르드가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기에 더 좋은 듯 했다.



또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오지는 않는 딱 트래킹을 위한 날씨. 사진찍기에는 좋지 ㅏㅇㄶ은 날씨.




조금 더 올라와서 더 명확하게 보이는 피요르드.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하는 마지막 코스는 이렇게 절벽 옆 길을 따라서 걷게 된다. 사진으로는 조금 아찔해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꽤 폭이 넓어서 걷는게 어렵거나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는 피요르드가 좀 더 전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 밑으로는 이런 깎아지른 절벽. 딱 보더라도 굉장히 가파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절벽같이 생긴 모습이 이어지는 곳이 바로 피요르드다. 빙하가 바위를 깎아내려서 만든 풍경은, 다른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런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 노르웨이는 그 중에서도 발군이다. 피요르드 하면 노르웨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니까.



그렇게 프레이케스톨렌에 도착했다. 프레이케스톨렌의 끝에서는 항상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어서, 사람이 없는 풍경을 찍기가 쉽지 않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정장을 입고 올라오신 한국분 4분도 계셨는데, 아마 출장을 왔다가 시간을 내서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심지어 정장양말에 구두를 신고 등산을 하셨으니까. 뭐 풍경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복장이야 어떠랴.



프레이케스톨렌은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인데, 절벽에 가까운 부분으로 갈수록 아래로 기울어진 형태라 가까이 가서 붙는게 꽤 무서운 편에 속했다. 끝에 걸터앉는 것이 조금은 큰 담력을 필요로 할 정도. 그렇다고 너무 무서워서 못 앉을 정도는 아니지만, 포기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아니면 이렇게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감상하거나.



프레이케스톨렌의 끝에서 자세를 잡고 있는 와이프.



줌아웃 해서 작아진 와이프.



줌아웃을 더 해서 더 작아진 와이프.


사람의 크기와 비교하면 이 프레이케스톨렌이라는 바위가 얼마나 아찔한 바위인지는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볼 때만 해도 그냥 위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아서 감이 오지 않았는데, 바위를 이렇게 직접 옆에서 보고 있으니 그 높이와 아찔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아주머니.



바위의 기울기 때문에 이렇게 끝에 걸터 앉는 건 꽤 담력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프레이 케스톨렌 없이 찍어본 뤼세 피요르드.



사진에서 많이 본 프레이케스톨렌 바위를 찍기 위해서는 뒤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이용해 더 위로 올라가야 했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쪽은 길이 아주 명쾌하게 표시되어 있지는 않아서, 빨간 T를 열심히 찾으면서 올라가야 했다. 프레이케스톨렌에서 한 10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하는 위치.



위에서 내려다 본 프레이케스톨렌. 사각형의 평평한 바위라는 것이 더 잘 느껴진다. 이 프레이케스톨렌과 배경으로 펼쳐지는 뤼세피요르드는 한폭의 그림같은 느낌이다. 날씨만 좋았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그러고 보니 이날은 햇빛을 보지 못한 듯 했다.








별다르게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프레이케스톨렌의 모습들. 이렇게 위에 올라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위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었다. 노르웨이 남부 3대 트래킹코스중에서는 사실 가장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건 상대적으로 그런것일 뿐... 프레이케스톨렌 자체만으로 보면 정말 아찔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마지막으로, 바위에서 자라는 식물들 사진 한 장.



그렇게 사진을 마지막으로 프레이케스톨렌을 내려왔다. 우리와 동행을 하기로 한 친구 외에 이 프레이케스톨렌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던 공대생 친구가 있었는데, 운동을 많이 안해서였는지 그의 목적인 프레이케스톨렌을 보고 내려가면서 다리가 풀려버려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어떻게든 잘 내려오긴 했는데 조금 다쳐서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여기서 1박을 하고 이동을 한다고 해서 프레이케스톨렌을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그렇게 1명을 실시간으로 영입한 우리는, 4명이서 베르겐으로 향했다. 이제 하루는 쉬어가는 드라이빙을 하고 그 다음날은 트롤퉁가(Trolltunga)를 오를 차례. 10시간짜리 트래킹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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