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61]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드라이브 여행, Ryfylke



[노르웨이 #061]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드라이브 여행, Ryfylke


노르웨이 여행의 필수코스는 노르웨이에 있는 수많은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드라이브 해 보는 것이라고들 한다. 노르웨이에는 꽤 많은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가 있는데, 하나같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으로부터 시작해서 호르달리아(Hordalia)까지 이어지는 루트인 Ryfylke는 피오르드를 따라서 달리는 꽤 매력적인 루트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는 알고 달렸지만, 여기는 그냥 달리고 보니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였다. 덕분에, 중간에 길을 잘못드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http://www.nasjonaleturistveger.no/en/ryfylke#map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들은 위 홈페이지에서 지도와 함께 확인을 할 수 있다. 지금 달리는 곳은 남쪽에 위치한 Ryfylke. 정확한 발음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아서 영어로만 표기한다. 노르웨이어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인듯.



피오르드를 따라 달리는 루트이니 만큼 바로 옆으로는 피오르드와 함께 이렇게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이 구간은 북상하다보면 13번 도로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페리를 한번 타야 한다. 페리는 꽤 자주 있는 듯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페리를 타고 피오르드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오다(Odda)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라는 건 감도 못잡고 있었지만,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멋지다는 것은 눈으로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을 먹고 출발하긴 했는데, 풍경을 보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사진이 없는 건.. 계속해서 내가 운전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캠핑장에서 해온 밥과 김치반찬. 그리고 김치와 참치, 게 통조림 등을 까서 점심식사를 했다. 나름 배부르게 먹는다고 밥솥 가득 밥을 해왔는데.. 일행들이 너무 대식가였다. 먹다보니 밥이 부족했다.



그래서 2차전으로 빵애 잼발라먹기를 시도했다. 마트에서 산 딸기잼은.. 너무 싼걸 골랐는지 딸기맛 반, 설탕맛 반이 나는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마늘맛 마요네즈는 꽤 맛있어서 그 녀석으로 배를 채웠다. 아 그리고 저 Skye라는 브랜드의 요거트는.. 걸죽하지만 맛있었다. 노르웨이의 물가를 생각하면 요거트는 꽤 싼 편. 



우리가 밥을 먹었던 피크닉 테이블 뒤로 펼쳐지는 풍경.




군데군데 잔디로 지붕을 덮은 집들이 보였다. 이렇게 지붕을 잔디로 덮음으로써 보온 효과를 노렸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정도의 보온 효과가 있을지 궁금했다. 실제로 살아본 건 아니니. 





그렇게 달리던 도중 우리는 낮게 구름이 깔린 예쁜 호수를 만났다. 이 때 옆에 있던 안내판을 보고 깨달았다.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에서 벗어나서 달렸다는 것을. 원래는 산드(Sand)에서 페리를 타고 넘어가 사우다(Sauda)로 넘어가는 방향으로 갔어야 Ropeid, Svandalsfossen 등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13번 도로를 탔기 때문에 그 풍경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미 지나버린 일이지만. 그래도 이 13번 도로의 풍경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웠기 때문에 언젠가 노르웨이에 다시오면 저 520번 도로를 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지나쳤다. 굳이 차를 돌려서 가기엔 꽤 많이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여행했던 시기는 7월로, 노르웨이의 수많은 눈이 녹아내릴 때였다. 그래서 이렇게 곳곳에 이름모를 폭포들이 가득했다. 이 폭포는 그래도 꽤 규모있는 폭포였지만, 그냥 창창 밖으로 보다보면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들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처음 폭포를 발견하고 신기해 했던 것에서 점점 '또 폭포네'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꽤 인상적인 폭포가 아닌 이상 말이다. 그리고 아래 보이는 차는 우리의 발이 되어 주었던 씨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한국에도 출시되었는데, 한번 사보고 싶기도 하다. 돈이 없는게 문제지.



Ryfylke의 지도. 우리는 저 위쪽의 루트가 아니라 아래쪽의 루트를 타고 가고 있었다. 지도상에서는 여기도 루트로 분류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조금 전의 그 폭포 사진 한장 더. 노르웨이에는 깔끔하지는 않더라도, 저런 형태의 피크닉 테이블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다만,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식사를 한 뒤에는 꼭 쓰레기를 챙겨가지고 가야 했다.



마시는 물의 원천. 이라고 되어있는데, 물이 흘러나오는 건 보이지 않았다. 저..폭포인가? 어쨌든 화장실도 이용했고, 잠시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도로를 따라 이동 이동!



그리고, 이런 이름없는 폭포는 정말 흔하게 등장했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는 여름 시즌이니, 눈 녹은 물에 의한 폭포들이 많은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이 13번 루트는 나름 왕복 2차선으로 중앙선까지 잘 구분되어 있어 달리기는 편했다. 다만, 어느순간부터 내가 운전하는 동안 다들 잠들어 있었지만-_-;



그렇게 끝까지 Ryfylke를 따라 달린 끝에 커다란 폭포를 만났다. 라테포센(Latefossen).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의 끝에 위치한 폭포로, 두갈래로 나뉘어 내려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폭포였다. 얼마나 수량이 많은지 바로 앞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물보라를 피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차도 마찬가지 상황.



이 폭포가 꽤 유명한 폭포라는 것을 증명하는 건, 아마도 바로 앞에 위치한 기념품가게가 아닐까 싶었다. 지도에도 표시된 폭포이니만큼 그래도 연중 볼 수 있는 폭포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한겨울에 얼어붙었을 때에는 흔적만 남아 있겠지만. 기념품 가게는 슬쩍 구경을 해 봤지만, 그리 살만한 것은 없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왜 그리 트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못생긴 녀석들만 가득.





수량이 꽤 많았던 라테포센의 위용.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물보라를 뒤집어 쓸 각오를 해야 했다. 아마 한여름에 가장 수량이 많지 않을까 싶은 것이, 가을에 여행한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봤을 때에는 이정도의 수량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왕복 이차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옆으로 흘러내리는 강은 바로 이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줄기와 위에서부터 내려오던 강물이 합쳐지고 있었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폭포의 이름. 여기서 얼마 올라가지 않으면 오다(Odda)가 있고, 그 위로 트롤퉁가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는 티세달(Tyssedal)이 나타난다. 오늘의 일정은 단순히 이동 겸 휴식이었기 때문에 오다 주변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으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오다에서 멀지 않은 빙하도 갔다오려고 했지만, 내일 10시간 짜리 하이킹을 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을 아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피오르드의 풍경. 이렇게 한여름에도 산 위에 빙하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르웨이다. 피오르드의 물과 바로 옆으로 깎아지를 듯이 절벽 그리고 빙하가 이어지는 것은 노르웨이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피오르드 지형은 다른 곳에서도 꽤 쉽게 볼 수 있지만, 노르웨이의 것 만큼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곳은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도착한 오다 풍경. 생각보다는 꽤 큰 마을이고, 주유소나 슈퍼마켓 등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마을 안에는 캠핑장이 하나 있었는데, 찾아가니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 강을 끼고 있는데 생각보다 청결하지도 않고,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물웅덩이가 곳곳에 있었다. 캠핑장 주인도 자리가 없다고 해서 우리는 다른 캠핑장을 찾아 나섰다. 주인에게 다른 캠핑장은 없냐고 물어보니 북쪽으로는 1시간은 더 가야 캠핑장이 있고, 대신 우리가 온 남쪽으로는 15분만 내려가면 캠핑장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다 마을을 떠나기 전.



그렇게 15분을 다시 왔떤길을 돌아가서, 아까 지나치면서도 보지 못했던 캠핑장으로 갔다. 이 캠핑장에 있는 차들은 거의 대다수가 캠핑카였지만, 우리와 같은 텐트족들도 꽤 있었다. 여기서 노르웨이에 왔을 때 처음 만났던 네덜란드 가족도 다시 만났는데, 이들에게 정말 너무 고마운 일이 다음날 일어났다. 다시 만나면 꼭 감사의 말을 전하리라 생각했는데, 루트가 비슷하다 생각했음에도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우리 말고도 한가한 넓은 공간에 텐트를 친 다른 여행객. 저쪽은 전기코드가 없어서 우리는 텐트를 치지 않았다. 노르웨이의 한여름이라고 해도 밤은 꽤 쌀쌀했기 때문에,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장판이 꽤 유용해서, 전기가 없으면 밤을 춥게 지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캠핑장은 들어올 때부터 좀 엉성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방시설도 개수대와 이 허접한 전기 쿡탑이 전부였다. 거기다가 화력은 왜이리 나쁜지, 부탄가스도 아낄 겸 여기서 야채를 좀 볶으려고 했는데, 완전 실패하고 말았다. -_-; 그래서 그냥 우리 가스를 쓰기로 결정! 그래도 밥솥을 이용해서 밥은 잘 할 수 있었다. 역시 한국사람 여행은 밥심!



오늘의 요리는 카레. 먼저 어제 남겨놓았던 돼지고기 한덩이와 감자 그리고 양파를 넣어서 잘 볶은 뒤.. 카레를 투하! 그리고 물을 붓고 잘 끓이면 완성!! 어쩄든 요 구이바다 하나 때문에 요리는 문제 없이 참 잘 해먹고 다녔다. 이 사진 이후로 허겁지겁 먹은 듯 완성된 카레 사진이 없다.-_-;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맥주를 차갑게 마시는 법! 노르웨이의 수도물은 그냥 빙하수가 나오는 것이다보니, 엄청나게 차갑다. 그래서 그냥 봉지에 수돗물을 받아놓고 맥주를 넣으면 끝! 5분이면 맥주가 아주 시원하게 변했다. 맥주가 몇병 없었던 것이 아쉬웠을 정도.



그리고, 맥주에는 안주가 빠질 수 없는 법. 미리 구입해둔 소세지를 또 직화로 열심히 구웠다. 카레로 배가 불렀지만, 맥주안주로 소세지라니.. 어찌 술술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랴. 이정도면 그래도 다음날을 위한 체력 보충으로는 완벽!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하이킹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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