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역사적인 럭셔리 호텔에서의 하룻 밤, 리츠 런던(Ritz London)


런던에서 가장 역사적이면서 럭셔리한 호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리츠 런던. 한국 사람들은 주로 에프터눈 티를 마시기위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에프터눈티를 마시기 위해서도 셔츠와 타이, 그리고 최소 면바지 이상을 입어야 한다. 영국식 표현으로는 스마트 캐주얼(Smart Casual)이라고도 표현하는 것 같은데, 그냥 정장이라고 이야기하면 편하다.



리츠 런던의 로비. 1박의 숙박비가 보통 조금 일찍 예약해도 350파운드 정도. 조식이 포함된 가격은 400파운드 정도로, 조식의 가격을 생각하면 조식이 포함된 것이 훨씬 이득이다. 리츠 칼튼 계열이기는 하지만, 리츠칼튼 리워드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는 그런 급의 호텔이 바로 리츠 런던. 어쨌든, 이번 성화봉송을 위한 영국 여행에서 이곳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오후에 체크인을 해서 다음날 오전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호텔을 완벽하게 느끼기에는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1박을 해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듯 싶었다.


1박비용으로는 여태까지 묵어본 호텔 중에서 가장 비싼 호텔은 아니었지만, 기본룸의 가격으로는 가장 비싼 호텔이 아니었나 싶다.



팜코트. 이 곳이 바로 에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역시 스마트 캐주얼이 필요하다. 없다면 타이나 구두, 그리고 자켓 정도는 별도로 빌릴 수 있다. 다행히도 이런 것들은 무료로 빌려준다. 이 팜 코트에서 에프터눈티를 마시기 위해서는 성수기에는 1-2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필수인데, 만약 예약이 꽉 찼다면 몇일 전에 취소된 자리를 노려 볼 수도 있다.



오전의 조용한 팜 코트. 오후나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로비와 레스토랑들로 이어지는 홀웨이의 모습. 그냥 보더라도 오래된, 그렇지만 꽤 럭셔리함이 느껴지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호텔처럼 그냥 로비에 들어와 쇼파에 앉아 뒹굴거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그런 느낌이랄까. 어쨌든 들어오자마자 무조건 로비를 거쳐야하는 구조의 특성상 그렇게 들어오기도 힘들기는 하지만. (투숙객이나 식사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니면, 로비에서 그 이상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키도 이렇게 전자식이 아닌 열쇠식. 하나는 객실, 하나는 미니바 열쇠였다. 무겁기는 얼마나 무겁던지. ㄷㄷ



객실의 모습. 가격대비로는 뭔가 아쉬움이 있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확실히 전체적으로 앤틱한 느낌과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꽤나 멋 있게 느껴졌다. 리츠 런던 홈페이지에서 봤던 조금 더 공주스러우면서 앤틱했던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침대는 대략 이런 느낌. 홈페이지에는 퀸사이즈라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는 킹사이즈 급인듯 싶었고.. 나름 푹신했다. 그리고 다른 고급 호텔들처럼 침대의 높이가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잠은 꽤 잘 왔던걸로 기억한다. 런던을 둘러보느라 잠 잘 새가 거의 없었지만.



정말 갖고 싶었던 'Do not disturb' 사인. 이것도 팔고 있었다.



왼쪽의 스탠드. 휴지는 뭔가 알 수 없게 저런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오른쪽의 스탠드. 여기에는 커다란 물과 펜. 그리고 노트가 있었다. 커다란 물은 무료로 제공되는 물이라 차를 끓여마시기에 딱이었다. 영국에서 그냥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 받아서 차 끓여먹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_-;



침대의 오른쪽, 그리고 차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는 모습.




대략 이런 느낌이었고, 뭔가 쌀과자 스러운 녀석과 부드러운 시나몬향 맛이 나는 쿠키가 있었다. 차는 녹차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찻잎을 직접 내려마실 수 있게 배려해 놓은 것이었다. 역시 영국스러운 느낌이랄까. 홍차가 아니라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음. 객실 최상층인 6층이지만, 뷰는... (-_- );



침대 왼쪽으로는 테이블과 에어컨이 있었다. 개별난방이긴 한데, 저 형태는.. 정말;; ㅎㅎ 그래도 냉방은 꽤 잘 되어서 만족. 조금 소리는 시끄러웠다.



테이블. 인터넷이 1일에 25파운드여서 쓸일도 없어서 그랬는지, 앉아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TV는 LCD. 화로가 있었지만 작동은 안되는 듯 싶었고, 그 옆으로는 아이팟 독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정말 역사적인 호텔에서도 나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 듯한 것이 보인다. 앤틱하다고 브라운관 TV가 있으면 요즘 세상에는 그것도 깨는 일이니까.



미니바와 여러 도구들. 미니바의 가격은 보통 호텔보다 더 ㅎㄷㄷ했다. 거기다가 열쇠로 열어야하고-_-;



클로짓.



의자 뒤의 저것이 에어컨. 히터의 역할도 했다.



욕실. 체중계도 준비되어 있었다. 세면대는 1개.



욕실 어매니티는 하이그로브라는 제품이었는데, 조금 남성적인 향이 나는 어매니티였다. 잘은 모르는 브랜드였지만 사용결과 품질은 꽤 좋은 듯 싶엇고, 그보다 저 비누가 더 대박이었다. 정말 여러개 가지고 가고 싶었을 정도.




욕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정도. 그 옆으로는 정말 좁은 샤워부스가 있었는데, 좁아서인지.. 놓친건지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어쨌든 물의 온도도 살짝 오락가락했던 관계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애매했던 욕실.



꽤 보드라웠던 배스로브.



뜨겁게 데워놓는 타월. 요렇게 일종의 라디에이터 위에 수건을 얹어놓는 시스템이 참 좋다. 갑자기 잘못 손으로 짚을 때는 최악이지만 ㅋㅋ



복도.



다음날 아침,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테이블이며, 식기며, 정장을 갖춰입은 서버들이며. 그냥 아침을 먹으러 오는 것인데도 뭔가 압도되는 분위기였다. 느긋하게 앉아서 천천히 아침을 먹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 아침은 28파운드부터, 점심은 45파운드, 저녁은 50파운드부터 시작되니 저렴한 곳은 아니다. 그나마, 아침은 타이까지는 안해도 되는 조금 편한 분위기.



테이블에 있는 식기들도 포스가 다르다. 이건.. 저녁식사의 식기 배치가 아닌가.;;;



기본으로 나온느 빵. 미니 크로와상과 저 하나는 이름을 까먹었다.; 안에 초컬릿이 든 빵.



가장 저렴한 건 $28이라지만 의미가 없고, 31~35파운드는 줘야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나는 35파운드였던 에그 베네딕트를, 보링보링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로 오믈렛. 그리고 다른 일행은 50파운드짜리 모닝 스테이크(-_-)를 시켰다. 근데, 스테이크가 정말 대박..이었다.



오렌지 주스와 커피. 커피도 수준급.



여기는 뷔페 코너. 햄종류보다는 후식이 더 좋았는데, 사진을 찍기 참 애매한 분위기 ㄷㄷㄷ. 그래서 더 못찍었다. ㅠㅠ



왜인지 모르겠지만 있었떤 메추리알. 그리고 과일과 요거트, 칵테일 등을 가져다가 먼제 에피타이저 삼아서 먹었다.



정말 훌륭했던 모닝 스테이크. 이거 먹고 아침을 시작하면 정말 배가 든든할 듯 싶었지만, 아침식사로 50파운드(약 9만원)이라니. 절대 감당할 수 없는 가격. 뭐, 다른 조식도 7만원 돈이기는 했으니, 차이가 없나.



에그 베네딕트.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던 에그 베네딕트였다. 잉글리시 머핀에 파우치에그 + 햄 정도만 올라가긴 했는데.. 묘하게 부실하다고 할까. 가운데 있는 아스파라거스가 조금 돕는 듯 싶지만, 가격대비 엄청 부실한 느낌이었다.



차와 커피는 이런 테이블을 통해서 곳곳으로 날라졌다. 아, 그리고보니 저 버터도 참 맛있었다. 조금 짭쪼롬한 것이.


사실상 1박이었던 지라 부대시설을 거의 이용해보지 못했고(라고는 하지만, 피트니스 센터 외에는 별다른 것도 없었다.), 정장스러운 차림을 하고 간 것도 아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했다. 그래도 언제 다시 한번 와 볼까 싶은 그런 호텔이었다. 뭐, 언젠가는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다음번에는 같은 가격이라면 조금 더 모던하면서 현대적인 곳에서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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