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스페인 풍 고급 휴양지, 산타바바라(Santa Barbara)로! [미국 렌터카 여행 #02]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미국여행 미국

이전에 들렸던 솔뱅이 덴마크풍의 도시라면, 산타바바라(Santa barbara)는 스페인풍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멀지 않은 근교의 고급 휴양지 중 하나로, 스페인 풍의 건축물도 많이 있고, 그 느낌도 살아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솔뱅에서 얼마 운전하지 않아 도착한 산타바바라는 여전히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한마디로.. 더웠다는 이야기;;

일단은 산타바바라 중심가에 있는 빠세오 누에보(Paseo Nuevo-새로운 길) 쇼핑몰에 주차를 해두고 산타바바라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산타바바라 구경이라고 해봐야 시내를 조금 돌아보고, 구청사와 산타바바라 미션을 보는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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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세오 누에보 쇼핑몰에는 월욜일이어서 그런지 꽤 한가한 느낌이었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미국이 아니라 스페인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건물들이 새것처럼 보이는 곳들이 많았는데, 아마도 도시의 특색을 잘 살려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미국여행 두번째 날부터 돌아다니는 도시들이 전혀 미국스럽지 않은 도시들이다보니 미국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풍 도시를 찾아다닌다고 해야 할 판이다.


쇼핑몰 안에 있던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아는 사람 중 한명이 이곳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름이 기억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다.;;; 그냥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 라는 이름을 가진(그것도 아는) 곳을 만났기에 한장 찍어봤다.






느즈막한 오후의 산타바바라는 굉장히 한가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그저 이쁘게 생긴 도시에 취해 돌아다니다가, 이내 발걸음을 쇼핑몰 밖으로 옮겼다.


빠세오 누에보 쇼핑몰의 입구. 뒤쪽으로는 바나나 리퍼블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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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도 산타바바라 풍의 건물에 입점해 있었다. 스타벅스는 의외로 그 지역의 느낌에 맞게 잘 적응해 나가는 듯. 물론, 인사동 내의 스타벅스는 좀...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야자나무가 가득한 산타바바라의 길거리. 신호등도 굉장히 많고, 일방통행길도 많아서 운전하기에 썩 좋다고 하기는 애매했지만 걷기에는 굉장히 좋은 곳이었다. 운전을 하면서 곳곳을 둘러보면 유명한 브랜드의 매장들도 눈에 쉽게 띄었다. 딱히, 관광을 하러 올만한 도시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이곳에 와서 해변도 걸어가보고, 이쁘게 생긴 도시도 돌아다니면서 하루 정도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은 곳인 듯 싶다. 물론, 나야 몇시간 정도 머물러 가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산타바바라를 돌아다니다가 애플 스토어 매장에 잠시 들려봤다. 얼마전에 쓴 아이폰4 리뷰 이전에 잠시 아이패드가 궁금해서 들어갔었는데, 인터넷 페이지가 뜨는 속도라거나 어플리케이션의 구동 속도 등을 보고는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하지만, 주문해도 2주 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생각보다 꽤나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 욕구를 접을 수 있었다. 미국 들어갈 때 세금없는 오레건주 같은 곳에서 살지도 모르지만, 일단 현재의 마음은 보류.


산타바바라의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 미국의 각 도시들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지만, 그레이하운드 정류장 근처는 많은 곳에서 우범지역으로 분류된다. 미국은 차가 워낙 보편화되어있다보니, 이러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차를 소유하지 못한 조금 더 못사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범지역인 경우가 많다보니, 미국 여행으로 그레이하운드는 거의 추천하지 않는다. 렌터카라는 좋은 수단이 있으니까.


미국의 주유소. 쉘. 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셀프 주유를 한다. 가끔 주유원이 있는 풀서비스(Full service) 주유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곳은 당연히 가격이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싸기도 하고 쉽게 찾아보기도 힘들다. 주유를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한번만 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운전을 하게 되면 자주 마시게 되는 에너지드링크. 레드불과 함께 유명한 브랜드인 몬스터.


그렇게 시내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산타바바라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인 산타바바라 미션을 찾아 이동했다. 물론, 길안내는 허츠 렌터카에 달려있는 네버로스트 네비게이션을 이용, 헤메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2005년에 미국을 렌터카로 여행할 때에는 지도 하나가지고 찾아가느라 엄청 고생을 했었는데,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여행하기가 여간 편한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여행했었나 싶을 정도.


산타바바라 시내에서 산타바바라 미션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산타바바라 미션 앞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그곳에 잠시 주차했는데, 빌렸던 링컨 타운카가 꽤나 긴 터라 주차하는데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물론, 이 날이 링컨 타운카와 보낸 마지막 날이기도 했지만 ㅠㅠ


주차장에서 나와서 산타바바라 미션으로 걸어가는데 발견했던 차량. 차의 뒤가 모두 침대칸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차였는데, 여행을 그렇게 다녔으면서도(미국도 10번 가까이 와봤는데) 처음 보는 차량이었다. 그저, 어떤 투어회사에서 특별히 만든 차량이겠지..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저런 식의 투어는 그다지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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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바라 미션은 캘리포니아의 10번째 미션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미션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풍의 건축물인 이 곳은 얼핏 보더라도 스페인의 한 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산타바바라를 돌아다니면서도 느낀 것이었지만, 산타바바라 미션도 빨간 지붕이 꽤나 인상적인 곳이었다. 건물 앞의 분수대에 반사된 미션의 모습이 자꾸 눈길을 끌었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미국여행 미국  미션

미션의 앞에 있던 이 작은 홈은, 과거에 빨래터로 이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주변에 울타리가 쳐져있어 보호받고 있는 신세^^



미션의 앞 잔디밭은 꽤 잘 꾸며져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가베를 비롯한 다양한 선인장들도 볼 수 있었다. 군락이 아닌 것으로 봐서는 어디 다른 곳에서 가져다가 심은 것 같기는 하지만. 왠지 멕시코에서 봤던 선인장 군락이 떠오른다.




산타바바라 미션의 입구. 월요일이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었는데, 아마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볼 때에나 볼 수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미사가 있을 때에만 공개를 하거나..




캘리포니아는 굉장히 더웠지만, 공기 자체는 굉장히 건조해서 이렇게 그늘에만 들어와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다니면서 어김없이 그늘이 있는 곳이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습도가 높아서 찌는 듯이 더운 것보다는 훨씬 나은 날씨. 그러고보니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의 한국은 굉장히 더울 것 같다. 습도도 높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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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는 산타바바라 미션과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산타바바라 미션을 구경할 수 있다. 들어갈까 살짝 고민을 했지만, 이 여행에서 이 장소에 대해 아주 큰 비중을 두고있지는 않은 관계로 패스하기로 했다. 사실, 산타바바라 미션에 대한 것도 도착해서야 알았으니까... 뭐, 준비부족이라면 준비부족이지만..^^



미션을 둘러보고 산타바바라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코트하우스가 있는 시내로 다시 돌아가려고 나오는 길에 트롤리를 발견했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허락을 받고 트롤리에 잠깐 올라가 봤는데, 나무로 된 의자를 사용하고 있엇다. 소위말하는 직각의자지만, 뭐랄까.. 산타바바라에 어울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관광용 차량이기 때문에 낡은 느낌보다는.. 느낌만 살짝 나는 깨끗한 차량이었지만.



그렇게 산타바바라 미션을 떠나 도착한 곳은 코트하우스(Courthouse). 건물도 건물이지만, 이곳의 시계탑에서는 산타바바라 시내를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너무 늦으면 시계탑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부랴부랴 코트하우스로 이동을 했다.


코트하우스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아저씨.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 나온 듯 싶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애완동물들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호텔에서도 애완동물 숙박여부를 알려주기도 하고.. 고속도로의 휴식장소(Rest Area)에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루트도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애완동물과 함께 다니기에는 꽤나 적합한 환경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목적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시계탑에서 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에, 애완동물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후다닥 시계탑으로 올라갔다. 시계탑의 옥상에는 이렇게 전방위를 가리키는 그림이 있었고, 정말 산타바바라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다. 산타바바라에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그리 높지않은 코트하우스의 시계탑에서도 시야의 막힘 없이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다.






다른 곳에 소개된 것처럼 높은 곳에서 보는 산타바바라 풍경은 그야말로 빨간색 일색이었다. 빨간색 지붕덕분에 그런 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는데,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정말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날씨도 좋아서 시야도 잘 나오고, 멀리 해변도 잘 보였다. 그리고, 아까 우리가 돌아다녔던 빠세오 누에보 쇼핑몰과 애플스토어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곳도 눈에 들어왔다.

요 풍경만 사진으로 올리고, 유럽에서 찍었어요. 해도 믿을 듯.



코트하우스 안에는 이런식으로 글자가 쓰여있었는데, 은근히 센스있는 듯 싶어서 몇장 찍어봤다. 뭐랄까, 좀 오래된 느낌인 것 같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이런 글자체로 통일을 해 놓으니 그도 도 멋스럽다.





이곳은 실제로도 법정으로 이용되는 곳인데, 우리가 시계탑이 닫을 시간에 임박해서 도착했기 때문일까.. 이미 퇴근시간인 것일까.. 사람들은 분주하게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고.. 별다른 것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듯 코트하우스는 그야말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간간히 우리 말고 다른 관광객들도 눈에 띄기는 했지만.


당일치기로 로스엔젤레스에서 솔뱅과 산타바바라를 들려서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기는 했지만, 오늘 계획했던 대로 중간에 말리부에서 석양을 보고 돌아갈 예정이다. 물론, 그 전에 산타바바라의 해변도 한번 보고 지나가야 할 듯 싶어서, 해변 쪽으로 차량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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