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유타 #31 -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최고의 스키장, 스노우버드(Snowbird)



미국 서부여행 유타 #31 -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최고의 스키장, 스노우버드(Snowbird)


스노우버드 리조트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리조트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스키리조트 중 하나다. 물론 우리가 여행한 시즌에는 당연히 눈이 녹아서 스키를 탈 수 없었지만, 리조트 형태로 정상까지 씨닉 트램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름에도 풍경을 보기 위해서 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여행자들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수도 있지만, 솔트레이크시티 커넥트 패스에 이것도 포함이므로 시간이 된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노우버드 홈페이지 - http://www.snowbird.com/



여름이어서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마침 리조트에서는 지역 맥주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가까운 곳은 모두 차량이 가득 차 있었고, 결국 우리는 외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로 리조트로 이동을 해야 했다. 역시 뭔가 진행되는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듯. ㅠㅠ



외곽 주차장에서는 10분 간격으로 셔틀을 운행하고 있었다. 아마 스키시즌 또는 여름에는 외곽주차장이 찰 정도가 되어야만 운행하는 듯 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왼쪽의 카운터에서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토큰과 머그를 팔고 있었다. 맥주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싶었지만, 오늘의 운전순서는 나. 그러고보니, 결국 아무도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한명이 마시면 다 먹고 싶어진다는 이유.



그렇게 맥주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사이로 티켓을 찾으러 갔다.



커넥트패스의 티켓 교환은 이렇게 티켓카운터에서 바로 가능하다. 커넥트패스만 보여주면 끝.



그럼 이렇게 씨닉 트램이나 페루비안 체어를 탈 수 있는데, 우리는 당연히 정상까지 올라가는 씨닉 트램을 선택했다. 겨울에 왔다면 이걸타고 올라가서 보드를 타고 멋지게 내려오는건데... 아쉽게도 지금은 여름이다.



트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그렇게 5분정도 기다렸을까? 정상으로 향하는 트램이 도착했다.



트램의 규모는 상당히 컸고, 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가장 앞쪽에 있었던 관계로 바로 창문쪽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사람이 아주 많이 타지는 않아서 대부분 창문에서 바깥을 둘러볼 수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나름 명당(?)이 있는 법.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올라가는 방향의 반대쪽 창문으로 갔다.



위에서 내려다 본 스노우버드 리조트. 여름이라 눈이 다 녹아서 파릇파릇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산 위에는 여전히 눈이 조금 남아있다.



아래로 내려가는 또 다른 트램. 사진에서도 그 크기가 짐작될 정도.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니 눈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스키를 탈 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 7월에도 드문드문 눈이 남아있을 정도라고 한다. 일단 해발 자체가 높으니, 5월까지 스키시즌인 것도 이해가 간다.



그렇게 정상에 도착. 정상의 높이는 약 11,000ft (약 3,350m)로, 올라오자마자 숨이 가쁠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한번에 1,000m 가량을 올라온데다가 해발 고도 자체가 높으니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덕분에 이동가능 반경이 반으로 줄어버렸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빠왔다. 그렇게 정상적으로 숨쉬기 위해 적응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0분정도.



전체적으로는 스키타는게 불가능했지만, 꽤 큰 면적으로 눈이 쌓여있기는 해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몇 있기는 했다.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중간까지는 하이킹 대신 스키로 대신하려는 듯 했다. 하긴 눈위에서 걷는 건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힘드니까.



걸어내려가고 있는 사람들과 파란색 트램.



정상에서 본 풍경. 건너편의 산에는 여전히 눈이 가득했다. 위치상 Mt. Baldy인 듯 싶다. 네바다주의 더위와 싸우다가 유타주에 와서 이렇게 시원함을 넘어서 눈까지 보고 있다니, 여름에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여름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눈 위에서 신난 아이들.



사진만 보면 겨울 같은데, 반팔을 입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사실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추운 정도는 아니고, 고도가 높아서 살짝 쌀쌀하게 느껴지는 정도.



트램을 타고 왔떤 정류장. 아래서는 맥주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엄청 많았지만, 정상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고봉들이 늘어선 멋진 풍경이 있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풍경도 아니긴 해서 그런 듯 하다.



스키 슬로프를 안내하는 표지판. 정상에서 이쪽 방향으로 출발하는 건 중급 코스 1개와 상급 코스 4개다. 스키장 지도를 봐도 산의 이 방향으로 내려가려면 최소 중급은 되어야 한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 언제쯤 나도 실력이 늘어 상급자에서 넘어지지 않고 탈 수 있을까? 자주 가지 않는 이상 요원한 일인듯.




이쪽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정상의 다른 곳. 리프트의 이름이 미네랄 베이슨 익스프레스(Mineral Basin Express)인 듯 하다. 겨울이 다 갔는데 또 보드를 타고 가고 싶어진다.




정상에서 




이쪽 방향으로는 3개의 중급자 코스와, 2개의 초급자 코스가 있다. 미국의 초급자는 정상에서 출발하면 한국의 초급자를 기대하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경사도 경사지만, 별다른 보호벽 없이 그냥 정리만 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외로 초급자들이 그런 곳에서 겁을 많이 먹기도 하고. 물론, 직접 여기서 타 보지는 않아서 미리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눈이 쌓여있는 반대쪽 풍경. 7월까지도 안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덕분에 5월말까지도 시즌이 지속된다. 눈이 점점 슬러시로 바뀌어 가긴 해도, 그 시즌까지 탈 수 있다는 건 역시 장점.



눈이 아직도 남아있는 풍경을 구경하는 가족.




의미 없는 점프샷. 왠지 눈도 있고, 배경도 좋으니 점프샷을 찍어보고 싶었다. 포즈는 영... 멋이 없다. 점프 연습도 해야 잘나오는 듯.



눈 위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아주 깨끗한 눈이라기보다는, 겨울 내내 쌓였다가, 녹고 남은 눈이지만.. 그래도 여름의 눈은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신기한 듯 했다.



의자까지 가지고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



그리고 트레일을 따라 걸어내려가는 사람들. 한명은 스노우보드도 가지고 내려가고 있다. 중간중간 타면서 내려가는 듯 한데, 트램은 중간에 서지 않을테니, 눈이 없는 구간부터는 부츠를 신고 걷는게 꽤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정상에서의 풍경 구경을 마치고 다시 트램을 타고 내려가는 길. 해발 1,000미터를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도 한참이 걸린다.






트램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쨍 한 사진 한 장. 초록빛의 산과 빨간 트램이 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 센터. 아마 사금캐듯 여기서 금쪼가리(^^)를 고르고 있는 듯 했다. 성공적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 표정을 보면 그냥 그런 듯.



공연을 보면서 맥주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도 출출한 속을 달래기 위해서 간단한 치즈 프라이와 핫 윙을 시켰다. 그러고보니 시킨게 맥주안주인데, 맥주를 못마시다니!! ㅠㅠ 다음부터는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타주가 술에는 엄격한 주이기는 해도, 마시고 나서 운전만 안하면 되는거니까.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맥주 회사들도 꽤 많아서 맘만 먹으면 아주 다양한 맥주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비용을 지불하고 마시는 거긴 해도, 또 이렇게 회사에서 직접 나와서 잘 관리된 생맥주를 판매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니까. 더더군다나 맥주는 야외에서 마셔야 제맛. 아, 마시지도 못해놓고 말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진행되던 공연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긴 했지만, 아침부터 엄청나게 돌아다녀서였을까.. 피곤에 쩔어서 바로 숙면 모드.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