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실망스러웠던 헐리우드 스타의 집 투어, 투어는 역시 가이드가 중요해! [미국 렌터카 여행 #11]


이번 LA여행에서는 헐리우드 시티패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시티패스에 포함되어있는 스타의 집 투어를 하기로 했다. 일단 2시간 정도 후의 투어를 예약해 놓고, 스타의 거리를 돌아다닌 후에 투어에 참여했다. 사실 이전에도 스타의 집 투어는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투어이기도 했고, 이래저래 헐리우드의 스타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헐리우드에서는 다양한 회사에서 스타의 집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타라인을 이용했다. 가장 큰 회사이기도 하고, 시티패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어회사이기도 하고.


맨스 차이니즈 극장 옆에 있는 스타라인투어의 키오스크. 여기서 투어를 예약하고 나면, 투어 가이드가 와서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위치는 대략 헐리우드&하이랜드의 뒤쪽 주차장.


이렇게 티켓과 주차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이 투어에서 한번 주차증을 받았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주차증을 또 받아서 8시간을 총 $4에 주차했다. 이 근처의 주차비를 생각하면 꽤 저렴한 편.


시간이 되서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투어를 출발했다. 어쩌다보니 가장 늦게 타서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뒤가 뚫려있는 트럭형태의 차이므로 뒷자리 쪽에 앉는 것이 좋다. 다만, 햇빛을 가릴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투어를 참가하기 전에 모자와 선그라스는 필수.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에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수도 있다.


자동차는 이런 형태. 그냥 미니밴을 가지고 싹뚝 잘라놓은 형태에다가, 좌석도 억지로 만들어놓은거 같은데..이거 차량 개조로 걸리지 않나 싶었다. -_-;;;


차 맨 앞자리에 써있던 팁을 주라고 하던 종이. $44짜리 투어에 최소 팁은 $10. 아주 좋은 투어였으면 $20을 달라고 되어있다. 아쉽게도 이 투어가 정말 인크레더블한 투어였다면 충분희 그럴 용의가 있었지만, 내가 참여했을때의 가이드는 초짜인데다가 별로 투어에 대한 성의도 없었다. 마이크테스트도 안하고, 그냥 국어책 읽듯이 줄줄 읽는 설명. 사람들의 불평이 조금 있은 후에야 조금 더 크게 설명해주긴 했는데..

이건 뭐 재미도 없고, 농담처럼 위트있게 던지는 것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 투어평을 보면 꽤나 재미있고 재치있는 멘트들로 인해서 스타의 집들을 둘러보는게 재미있었다고 했는데, 우리를 포함한 뒤쪽의 다른 여행객들도 황당하다는 표정. 결국 지루함의 2시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보니, 투어가 끝나자마자 팁을 주는 사람들은 굉장히 소수. 나는 그래도 팁을 주긴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뒤돌아보지도 않고 휙 사라져버렸다.

가이드가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재미있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투어임을 새삼 깨달았다. ㅠㅠ... 다른 사람들의 평은 그렇게 좋았는데, 왜 내 가이드운은 이렇게 없었던건지;




우리가 알기로는 비버리힐즈에 대부분의 스타의 집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브 쪽으로 가는 곳에도 올랜도 블룸과 같은 몇몇 스타들의 집을 만날 수 있었다. 설명은 그냥 있다 정도.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타고 올라가면 이렇게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원이 있다. 투어에서 다 한번쯤 들려가는 코스인 듯 수많은 투어 차량들이 작은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테트리스를 하고 있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헐리우드 힐에 있다보니 보이는 풍경은 거의 비슷한 편이었다.


근처 사는 사람은 이곳으로 운동도 많이 나오는 듯 싶었다. 잠깐 풍경을 보더니 곧 다른곳으로 달려가신 아저씨.


이곳에서도 헐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사실, 명성에 비하면 조금 애매한것이 바로 이 헐리우드 사인인 듯 ^^



헐리우드 보울. 저녁시간, 이곳에서 열리는 교향악단의 공연 같은 것을 한번쯤 보고 싶기는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로써는 쉽게 그런 기회를 얻기 힘들 것 같다. 아직까지는 서울에서 열리는 그런 공연들로 만족해야 겠지만, 때때로 문화적으로 볼 거리가 많은 도시에서 1달정도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뉴욕이나 런던, 파리 등과 같은 도시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나와서 비버리힐즈로 이동 중-


이곳이 바로 비버리힐즈입니다. 사실, 비버리힐즈는 거주지역이기 때문에 사전지식 없이 오면 그냥 집들이 모여있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스타들의 집이 있는 반면, 돈 많은 사람들의 집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의 집에 대한 설명을 듣는 투어를 이용하는 것인데, 자기 차량이 있는 사람이라면 궂이 이런 투어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비버리 힐즈에 가면 이렇게 스타의 집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파는 곳도 있고, 인터넷에서도 비버리힐즈의 스타의 집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우리 투어의 가이드가 좀 더 열성적으로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었으면 이번 투어의 흥미가 이렇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 같지만.


요 집은 Dr. Phil의 집. 토크쇼의 진행자라고는 했는데, 생소한 느낌 ㅠㅠ


그 외에도 마이클잭슨의 집, 데이비드 베컴의 집 등 다양한 집들을 둘러보긴 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설명도 설명이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집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이것은 누구의 집이다'라고 말하는 투어의 형식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집들은 개개인의 재산이기 때문에 들어가볼수는 없는게 당연하지만, 그 앞에서 조금이나마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랬덧 듯 싶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투어.


로데오 드라이브 쪽에 세워져 있던 부가티.. 이런 차를 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나가던 사람들도 신기한 듯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실, 나는 자동차에 아주 큰 관심이 없는터라 그냥 이런차가 있구나 싶었는데, 관심이 많은 친구는 열심히 사진을 찍을 정도. 꽤 유명한 차인가보다 싶었다.;;


어쨌든 그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2시간이라는 투어는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3시간 가까이 걸렸고(마지막 돌아오는길에 정체가 끝이 없었다. 하필이면 공사구간이 있어서 ㅠㅠ), 마지막 1시간의 지루함 때문에 사람들의 짜증이 더 심했던 듯 싶다. 다음번에 혹시라도 이 투어를 또 하게 된다면 좀 좋은 가이드가 걸리기를 하는 소망이 약간.


크게 보기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