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들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스타의 거리 [미국 렌터카 여행 #10]


로스엔젤레스에 오면, 헐리우드 스타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스타의 거리는 거의 필수 방문지나 다름없다. 예전에 왔을 때에도 한번 실망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기무난과 태양이 처음 와보는 곳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방문장소로 삼았다. 물론, 시티패스에 포함되어있는 스타의 집 투어와 마담투쏘도 함께 볼 요량이었기 때문에 이번은 저번보다는 재미있으리란 기대가 있었다.



주차는 H&H (Hollywood&Hightland Center)에 했다. 일반적으로는 주차비가 비싸지만, 여기서 물건을 구입한다거나 식사 등을 하면 4시간에 $2만 내고 주차를 할 수 있다. 그냥 스타벅스에서 커피만 사먹어도 주차도장을 직어주므로 겸사겸사 주차하기엔 나쁘지 않은 곳이다. 근처의 주차비용과 주차공간을 찾느라 헤메는 걸 생각하면 이곳은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헐리우드&하이랜드 센터는 여러층으로 구성되어있는 복합 쇼핑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히 여기에서 쇼핑을 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주차도장용으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일단 밖으로 나갔다.



센터 바로 옆은 영화 프리미어 시사회 등이 많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맨스 차이니즈 극장. 딱 보기에는 중국식이라기보다는 왠지 인도네시아나 태국 느낌이 더 나지만, 일단 이름이 맨스 차이니즈 극장이니 ^^. 이곳이 유명한 것은 영화의 시사회도 있지만, 극장 앞의 핸드프린팅 덕분이다. 많은 유명인사들의 핸드프린팅에 자신의 손과 발을 대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스타의 거리중에서도 가장 북적이는 곳이다보니 이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모여있다. 


요것은 실베스타 스텔론이라고 되어있는데, 찍은 날짜가 무려 83년도..;;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07년도의 해리포터를 꼽을 수 있다. 헤르미온느, 해리포터, 론의 손과 발자국이 찍혀있다. 물론, 맨발은 아니고 신발 신고 ^^;; 07년도만 해도 꽤 귀여웠는데, 정말 이 배우들은 쑥쑥 크는 것이 느껴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서 관심있게 보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조니 뎁. 나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조니뎁의 핸드프린팅/풋프린팅 앞에서 발과 손을 맞춰보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그 외에도 톰행크스 등의 배우의 것들이 인기가 있었는데,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인기있는 배우와 인기 없는 사람의 격차가 꽤나 심하게 보였다.


이곳에는 유명한 스타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상의 캐릭터인 도널드덕 같은 경우도 그의 발(^^)을 찍어놓고 갔다. 오리발 치고는 큰듯.



여기서는 이렇게 손과 발을 직접 맞춰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워낙 손과 발의 간격이 좁다보니.. 한꺼번에 두가지를 다 넣으면 요가자세를 취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뭐.. 한번의 고통(^^)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어떤 포즈로 사진을 못 찍으랴. ^^; 나 역시도 찍은 사진들이 있지만, 왠지 공개하기가;;; 


이 맨스차이니즈 극장과 스타의 거리에는 짝퉁 캐릭터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디즈니의 캐릭터에서부터 영화속 캐릭터, 그리고 유명인사까지.. 딱 보면 알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데 이 사람들은 그 어느곳에서도 인정받지 않은 비공식 알바들일 뿐이다. 한마디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팁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들은 자비로 캐릭터 옷을 만들어 입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꽤 완벽한 사람에서부터, 정말 도대체 저게 뭐인지 싶을 정도로 허접한 사람들도 많다. 디즈니에서는 이런 캐릭터들이 절대 사람임을 못드러내게 하는데, 여기서는 더운지 얼굴을 벗고 돈을 세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돈 때문에 나와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예 온몸을 다 가린 구피같은 캐릭터는 낫지만, 전혀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지 않은 캐릭터는 정말 최악. 이날도 이 거리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3명정도 있었는데, 아주 비대한 엘비스프레슬리부터 전혀 닮지 않은 옷만 입은 엘비스까지 다양했다.



쾌걸조로. 그럭저럭 잘 갖춰입은 편이었지만, 사람들에게 그리 인기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최근에 조로 관련해서 뜬 것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매드해터 분장을 한 사람. 이 사람은 분장의 퀄리티가 꽤나 괜찮고, 매너도 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처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인기도는 그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숫자로 쉽게 파악이 가능했다.


아마도 어느 방송국에서 나왔던 듯..


구피는 사실 얼굴만 잘 만들면 크게 구애받지 않는 캐릭터라 그런지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보통 이런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으면 1-2불 정도 팁을 주는 것이 전부지만, 이 사람들이 시간당 찍는 횟수를 보면 이 알바도 꽤나 쏠솔한 듯 싶었다. 그런데, 잘 보니 돈을 밝히는 사람은 1불 팁 주면 인상을 쓰는 경우도 있는 듯 싶었다. 주객전도가 아닐까;;


그래도 위의 캐릭터들은 양호한 편. 도대체 어디서 솜만 잔뜩 넣어왔는지 알 수 없었던 인크레더블의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 뒤에서도 허접하지만, 앞에서 봐도 엄청 허접한 캐릭터였다. 스타의 거리에서 본 최악의 캐릭터 2위로 선정.


하지만 진정한 최악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슈렉.

어디서 만원이면 팔 거 같은 가면 하나를 가지고 와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다만, 슈렉의 배 만큼은 진짜인듯. -_-;;; 가면이 없었더라면 도대체 왜 슈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의 캐릭터였는데, 거의 반 강제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슈렉이 다가가면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




맨스 차이니즈 극장 앞에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으면서 스타의 집 투어시간을 기다렸다. 일부로 조금 늦게 출발하는 것을 골랐는데, 거리도 둘러보고 가볍게 점심식사도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차도장을 찍기위해서 한 멕시칸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역시 한국보다 미국은 먹거리가 비싼 편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던 5월 말 쯤에는 섹스앤더시티2와 페르시아의 왕자가 한창 광고중이었다. 한 때 섹스앤더시티 드라마의 광 팬이어서 모든 한편도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2의 예고편을 보니 부쩍 늙어버린 캐릭터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드라마의 처음에 나오는 그녀들은 참 신선했는데.


헐리우드 주변의 가장 큰 투어로는 스타의 집들을 둘러보는 투어인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투어회사인 스타라인 이외에도 다양한 투어회사들이 스타의 집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투어를 하고 나서 생각한 것이지만, 자동차가 있다면 그냥 스타의 집 지도를 구입해서 직접 도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스타의 거리에는 두개의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는데, 하나는 왁스뮤지엄이고 하나는 마담투쏘이다. 미리 구했던 시티패스에 마담투쏘가 있었으므로, 일단 왁스 뮤지엄은 패스하기로 했다. 사람들의 평도 마담투쏘가 왁스뮤지엄보다 더 나았기도 하고.


스타의 거리의 모습. 그냥 평범한 거리지만, 맨스차이니즈 극장앞의 핸드프린팅과.. 스타의 거리 길 위에 있는 많은 배우, 가수, 감독 등의 이름들이 이곳을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다. 지극히 상업적인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왔으면 한번쯤 오게 만드는.. 그런 곳이다.



스타의 거리의 하드록 카페와 코닥 시어터.


2층 투어버스. 투어버스에도 광고의 영향은 어쩔 수 없는지, 최근에도 꽤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미인, 트루블러드 광고가 있었다. 스타의 거리에는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법한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맨스 차이니즈 극장과 코닥 시어터 사이에 모여 있었다. 점점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생소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일단 그냥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면..


브루스 윌리스..


샤론스톤..


미키 마우스 ^^;


캘리포니아의 주지사이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우피 골드버그..


마이클 잭슨 등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었다. 이 거리에는 새로운 업데이트는 거의 없는 듯 꽤 오래된.. 이제는 중견이 되어버린 배우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최신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그런 배우들의 이름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예전에 왔을 때 이 거리에 실망했던 것은.. 헐리우드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만큼 별다른 것이 없었던 것 때문이었는데.. 2006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건 없었다.


지나가다 발견한 ATM. 효성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한글도 지원한다. ^^


스타의 거리는 별도로 다른 투어를 하거나 박물관을 가지 않으면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같이 다녀온 두명의 블로거도, 한번쯤은 와볼 만 하지만, 다시 오고싶지는 않은 곳으로 이곳을 정의했다. 그래도, 안와볼 수는 없는 로스엔젤레스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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