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속의 덴마크 풍 유럽마을 솔뱅, 여행의 첫 목적지로! [미국 렌터카 여행 #01]


전날 시차적응과 간단한 장,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마무리하고서 미국 렌터카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로  LA근교의 덴마크 풍 유럽마을인 솔뱅(Solvang)에 다녀왔다. LA에서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LA에서 당일치기로 솔뱅과 산타바바라를 보고 오기에는 좋은 코스 중 하나이다. 만약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가는 일정이라면 이 도시들을 지나서 1번 도로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구릉지대들. 이날부터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렇게 청명하고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바다에 가까운 쪽의 하늘이 더 이쁜 편이었고..


전날 급하게 보내야 할 것이 있었던지라, 솔뱅까지 향하는 길에서 잠시 노트북으로 사진 정리와 밀린 일들을 해결했다. 한국에서 미리 차량용 노트북 충전기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사실 운전을 3명이서 돌아가면서 하는 관계로 차 안에서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차 안에 있는 시간이야 워낙 길긴하지만, 때로는 다음운전을 하기 위한 체력 보충을 위해서 뒤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마을 솔뱅. 덴마크 이민자들이 만들었다는 이 마을은 그야말로, 미국이 아닌 유럽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사진의 오른편에 보이는 풍차는 솔뱅의 마스코트와도 같이 자주 등장하는 곳인데, 실제로 풍차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다. 솔뱅은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두어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덴마크 풍 마을이 아니라고 할까봐, 솔뱅에는 코펜하겐 드라이브라는 이름의 길도 있다. 물론, 이 이름의 길은 나중에 미국을 여행하면서 한번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 역시 솔뱅의 특별한 길 이름 중 하나일까.



솔뱅의 날씨는 마을 이름이 말해주듯이 그야말로 청명했다. 솔뱅에는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지만, 가볍게 나들이를 나선 연인들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주말이 아니었으니 망정이지, 주말이었다면 연인들의 모습이 이 마을에서 더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내심 들었다.



솔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풍차이다보니, 이래저래 풍차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물론, 더 많이 찍었지만 위의 두장은 그 중에서도 골라본 사진들이다.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정말 유럽느낌이 나는데, 미국 여행 둘째날부터 이렇게 유럽 느낌이 나는 곳에 와 있으니 미국을 여행하는 건지 유럽을 여행하는 건지 모를 착각이 든다. 다음에 이동할 산타바바라도 사실 스페인의 느낌이 많이 나는 도시인데.. 미국이 아닌 유럽투어가 되는 기분 ^^;





솔뱅에는 참 이쁜 간판들이 많았다. 이런 것들을 보면 자꾸만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데, 여기에는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 그저 이뻐서 찍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일까? 어쨌든, 이 주변에도 좋은 와이너리들이 많이 있다보니 솔뱅에서도 와인을 시음해보고, 판매하는 곳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나파밸리나 소노마밸리 이외에도, 산타바바라 주변도 좋은 와인생산지역으로 손꼽히기 때문.


미국의 우체국. 엽서를 사고, 여기서 우표를 사서 한국으로 보낼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엽서를 보내거나 하는 이벤트를 여러번 했다보니, 우체국은 여행을 하면서도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명소아닌 명소가 되었다. ^^


자동차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강아지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차량의 상태가;; 강아지들은 저렇게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로 바람을 맞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거의 중독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바람맞는게 그렇게 좋을까?


이곳에서 미국에서의 첫번째 트윗을 날렸다. 이 기념비적인 미국 렌터카 여행의 첫 트윗을 본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별다르게 설명하지 않아도 미국스럽지 않은 곳이 바로 솔뱅이었다. 이곳은 사실 어떤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마을이라기보다는, 피크닉을 와서 이쁜 장소에서 걸어보기도 하고, 가볍게 식사도 하고, 주말을 즐겁게 보낼만한 그런 장소이다. 어찌보면 사진이 더 이쁘다는 평을 받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들려볼만한 곳이다. 특히, 유럽의 느낌을 팍팍 내는 곳을 가보고 싶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



덴마크빵이라는 빵도 있듯이 덴마크의 빵은 꽤나 유명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솔뱅에서는 빵집들도 여러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먹어보지는 못했다. 못내 아쉽기는 한데, 그냥 한개정도는 사먹어 볼걸 그랬다.



다양하게 팔리고 있는 빵들. 물어보니 여기서 팔리는 빵들은 다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길을 걷다보면 그냥 나도 모르게 셔터가 자꾸 눌러지게 만들어지는 매력이 있는 곳이 솔뱅이었다. 그러고보니, 유럽을 가본지도 시간이 꽤나 지난 듯 싶다. 유럽도 모두 저렇게 이쁜 풍경을 하고 있는것이 아니라서, 자꾸 셔터를 누르게 만드나보다.



뭐랄까, 미국의 굵직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 조금 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림들, 그리고 마을 분위기가 있는 곳이 솔뱅인 듯.



중간에 꽤나 이뻐보이는 간판이 있는 가게가 있어서 잠깐 들어가봤다. 올리브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 같은데, 예전에 모로코에 갔을 때도 올리브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와인 안주로 가장 좋아하는 올리브는 언제 먹어도 좋은데, 살짝 쓴맛이 있는 녀석을 가장 좋아한다. 모로코에서 한 20가지를 시도해봤지만, 이름을 몰라서 선호하는 올리브가 어떤건지는 눈으로 봐야만 아는 사실 ㅠㅠ...



이곳도 꽤나 많은 올리브들이 있었는데, 꽤나 인기있는 가게인 듯 여러 사람들이 잠깐 사이에도 많이 들락날락 거렸다.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호기심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는 듯 싶었다.


솔뱅의 마스코트 풍차의 또다른 버전? ^^; 지붕위에서 발견했던 작은 풍차.


여기도 도미노피자 지점이 있었다. 하지만, 도미노피자를 먹는 날은 아니므로 패스..ㅎ


5월말이라 그런지 솔뱅에서는 곳곳에서 이렇게 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어느정도는 생각하고 심어둔 것이겠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이런 꽃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광장의 중앙에 있었던 안데르센의 동상. 역시, 덴마크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니까..^^;


코펜하겐까지는 11,270Km.. 미국이지만, 마일로 표시해 놓지는 않았다. 아마도, 유럽의 마을이기 때문이려나? ^^ 어쨌든, 도착해서 열심히 솔뱅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려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차로 돌아가서 점심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어제 구입한 밥통에 미리 밥을 해가지고 나왔고, 간단한 반찬과 음료수는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어서 가지고 갔다. 식사 장소는 마을 중앙 광장에 있던 피크닉 테이블. ^^


밥통과 아이스박스. 김과 고추장, 깻잎, 마운틴듀, 물이 보인다.



조촐하게 먹었던 점심.

한울의 맛김치와 깻잎, 고추장볶음, 김이 반찬이었는데 가볍게 먹는 점심이었기에 이정도로도 충분했다. 특히, 김치는 쉬는 음식이기 때문에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보관하기는 했지만, 가지고 온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나중에는 점점 김치를 아껴먹어야만 했다. 예전에는 빵에 잼만 발라도 잘 먹고 다녔는데, 이제는 김치를 가끔 먹어줘야 하는 것이 현실 ㅠㅠ


피크닉 에어리어 이외에도 이렇게 잔디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있었고, 옆 피크닉 테이블에서는 한국 분들도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찬을 하나 얻어먹기까지 했다. 첫 일정부터 기분좋은 날씨에, 즐거운 장소. 이제 렌터카를 몰고 산타바바라로 이동할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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